선두 SSG 가 이틀 연속 한화를 제압하며 일찌감치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김원형 감독이 이끄는 SSG랜더스는 1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1방을 포함해 장단 8안타를 터트리며 4-2로 승리했다. 전날 9-2의 여유 있는 승리와 달리 경기 후반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2점 차 승리를 따낸 SSG는 같은 날 KIA 타이거즈에게 2-5로 패한 2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승차를 3.5경기로 벌렸다(38승3무20패).

SSG는 선발 윌머 폰트가 7이닝3피안타 7탈삼진1실점으로 호투했고 8회초에 등판해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김택형은 8회말 팀이 결승점을 뽑으면서 행운의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타석에서는 최정이 0-1로 뒤진 5회 역전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17년 연속 두 자리 수 홈런에 1개 만을 남겨두게 됐다. 그리고 5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포수 김민식은 교체선수로 출전해 8회 결승 2타점3루타를 터트리며 SSG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9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 경기. 1회 말 무사 1루 상황 NC 2번 서호철 파울 타구를 SSG 포수 김민식이 놓친 후 아쉬워하고 있다.

9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 경기. 1회 말 무사 1루 상황 NC 2번 서호철 파울 타구를 SSG 포수 김민식이 놓친 후 아쉬워하고 있다. ⓒ 연합뉴스

 
양준혁-이강철-이택근, '친정'이 좋았던 스타들

커리어 초기에 팀을 옮기는 일부 선수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선수들은 프로 생활을 처음 시작한 친정 팀을 가장 편안하게 생각한다. 따라서 FA와 트레이드, 2차 드래프트 등 여러 경로를 통해 팀을 옮겼던 선수들도 기회가 되면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오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전성기가 훌쩍 지나 은퇴를 앞둔 시점에 친정에 복귀하는 몇몇 선수들을 제외하면 친정 복귀 후 다시 뛰어난 성적을 올리는 선수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선수가 몸 안에 파란 피가 흐른다던 '양신' 양준혁이었다. 1999 시즌을 앞두고 임창용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해태 타이거즈로 팀을 옮긴 양준혁은 2000년 LG트윈스를 거쳐 2001 시즌이 끝나고 FA자격을 얻어 삼성 라이온즈로 컴백했다. 그리고 양준혁은 2010 시즌이 끝나고 유니폼을 벗을 때까지 1020안타143홈런565타점을 적립하며 자신의 커리어에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4개의 골든글러브를 추가했다.

1989년부터 1998년까지 전인미답의 '10년 연속 10승100탈삼진' 기록을 세웠던 이강철(KT위즈 감독)은 2000 시즌을 앞두고 3년8억 원의 조건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이강철은 2000년 1승4패 평균자책점7.30으로 최악의 부진에 빠지며 새 팀에 적응하지 못했고 결국 2001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타이거즈로 컴백했다. 그리고 이강철은 KIA 유니폼을 입은 4년 반 동안 무려 257경기에 등판하며 타이거즈의 허리를 든든히 지켰다.

2009 시즌이 끝나고 KBO리그에서는 히어로즈의 좌완 원투펀치 장원삼과 이현승(두산 베어스), 그리고 국가대표 외야수 이택근이 트레이드 되는 '대형사건'이 있었다. 장원삼과 이현승은 각각 삼성과 두산에 정착했지만 LG에서 2년 동안 176경기에 출전한 이택근은 2011 시즌이 끝나고 4년50억 원의 조건에 히어로즈로 돌아왔다. 그리고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는 등 히어로즈의 주전 외야수이자 팀의 리더로 활약했다.

2008년 팀 동료 김현수(LG)에 이어 타율 2위(.331)를 기록한 홍성흔은 2009 시즌을 앞두고 4년30억 원을 받고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홍성흔은 롯데에서 활약한 4년 동안 3번이나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지만 2013시즌을 앞두고 두 번째 FA자격을 얻어 두산으로 컴백했다. 그리고 홍성흔은 두산 컴백 후 3번째 시즌이었던 2015년, 14년 만에 커리어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차지했다.

김민식 컴백 후 안방이 더욱 강해진 SSG

2012년 원광대를 졸업하고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김민식은 우투좌타 포수라는 장점에 뛰어난 블로킹과 도루저지능력을 갖춘 포수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SK에는 정상호(SSG 2군 재활코치)와 이재원이라는 공수를 겸비한 뛰어난 포수자원이 둘이나 있었고 김민식은 언제나 선배들의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를 기다리는 신세로 전락했다. 그러던 2017년, 김민식은 KIA로 트레이드되면서 선수생활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2017년 트레이드 후 KIA 유니폼을 입고 135경기에 출전한 김민식은 타율 .222 4홈런40타점39득점과 함께 10개 구단 주전 포수 중 가장 높은 37.8%의 도루저지율을 기록하며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확실한 주전포수 없이 비슷한 기량의 포수들을 돌려쓰며(?) 시즌을 치르던 KIA에서 한 시즌에 100경기 이상 주전 마스크를 쓸 수 있는 김민식의 등장은 대단히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민식은 2018년 53경기, 2019년 69경기 출전에 그치며 KIA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작년에는 100경기에 출전하고도 도루저지율이 26.7%에 머무르며 한승택(도루저지율 35.6%)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결국 김민식은 지난 5월 9일 좌완 김정빈, 내야수 임석진과의 1:2 트레이드를 통해 5년 만에 팀명이 바뀐 친정 SSG에 컴백했다. 그리고 김민식은 익숙한 친정팀에서 커리어 두 번째 우승반지를 노리고 있다. 

김민식은 SSG 이적 후 출전한 23경기에서 타율 .275(51타수14안타)6타점8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KIA시절에 비해 눈에 보이게 성적이 향상되진 않았지만 출전기회가 늘어나면서 서서히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고 있다. 김민식은 11일 한화전에서도 8회초 대수비로 출전했다가 2-2로 맞선 8회말 2사1,3루에서 강재민의 6구째를 밀어 쳐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짜리 결승 3루타를 때려냈다.

SSG는 지난 5월 14일 이흥련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이재원과 김민식으로 포수진을 꾸리고 있다. 최근 20경기 출전기록을 보면 이재원이 11경기, 김민식이 9경기에서 주전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에 현재 SSG의 주전 포수가 누구라고 단언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5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김민식의 합류로 인해 랜더스의 안방이 예전보다 더욱 강해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KBO리그 SSG 랜더스 김민식 결승 3루타 친정 컴백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