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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접견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이준석 대표 등과 대화하고 있다. 202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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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 "거기가 저도 가보진 않았지만 전쟁만 아니면 진짜 한번 가볼 만한 곳이라 들었는데. 오데사(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이런 곳이 좋다면서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나중에 가보세요, 괜찮아요. (러시아에) 오데사만 안 먹히고 다른 데는 다 먹혔습니다. 우리 기업들이 가 있는 미콜라이우라는 이런 도시가 점령 되어가지고 기업 피해가 좀 큽니다. 포스코가 들어가 있는데 점령 당해가지고…. (러시아에) 다 먹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다녀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 우크라이나 관광 명소를 물어봤다. 이 대표는 "다 먹혔다"는 표현을 쓰면서 전쟁을 마치 게임처럼 표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를 만났다. 지난달 취임식 뒤 딱 한 달 만에 가진 공식 회동이었다. 오찬 간담회로 마련된 자리에 들어선 윤 대통령은 우선 이준석 당대표에게 "(우크라이나에) 잘 다녀오셨나? 아니 차를 무슨 20시간씩 타고 그러셨다고"라며 인사를 건넸고, 이에 이 대표는 "(웃으며) 현장이 그렇다. 지금"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윤 대통령과 한국의 지원에 기대치가 높은 상황을 전했고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 내용과 규모가 확정이 안 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대표님이 특사로 가시면 더 할 것이 많은데, 아직도 결론이 안 났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 방문길에 러시아의 주 공격 대상인 오데사를 가진 않았다. 윤 대통령이 관광지로 유명한 오데사를 언급한 것은 이 대표가 폴란드를 거쳐 버스를 타고 우크라이나에 들어간 여정 등을 물어보면서 나왔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전쟁의 참상이 벌어지고 있고 한국에 지원을 요청하는 다른 나라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어디가 좋다더라' '나중에 가보시라' '다 먹혔다'는 식으로 대화를 나눈 것은, 아무리 남의 나라 이야기라도 진중하지 못한 대화다.

취임 후 첫 공식 회동... "오찬에 특별한 정치적 의미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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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접견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기호 사무총장, 이준석 대표, 윤 대통령. 202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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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낮 12시부터 1시반까지 1시간반 동안 오찬을 하며 대화를 나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늘 오찬은 특별한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지 않다"면서 "새 정부 출범하고 지방선거라는 큰일을 치른 당에 감사를 표시하고 싶다해서 마련된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통령은 국정과제 수행을 위해 당과 정부가 한몸처럼 움직이자 당부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오찬 나눴다"며 "특히 오늘이 윤 대통령 취임 한 달이자, 이준석 대표 취임 1주년을 맞는 자리여서 뜻깊은 날이라고 대통령이 말씀했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 지도부는 "용산 이전, 청와대 개방, 도어스테핑 이런 것에 대해 높이 평가"했으며, 이날 오찬 간담회에서는 여권 내 갈등이나 박순애 장관 후보자의 음주운전을 비롯한 자질 논란 등 정치적 화제나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누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는 조수진 최고위원, 정미경 최고위원, 윤영석 최고위원,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성일종 정책위의장, 한기호 사무총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 김용현 경호처장, 이진복 정무수석, 최영범 홍보수석, 김일범 의전비서관, 홍지만 정무비서관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