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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이 서울시장 선거에 당선됨에 따라 TBS교통방송의 '교육방송 전환'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오 시장은 선거기간 중 "교통정보를 들으면서 운전하시는 분들 서울에 별로 없다"면서 TBS의 교육방송 전환을 강하게 주장했다. 서울시의회 구성 역시 국민의힘이 3분의 2를 차지해 TBS의 교육방송 전환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언론계에서는 TBS의 교육방송 전환은 언론장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게 주장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 지난 7일 조정훈 언론노조 TBS 지부장과 전화 연결했다. 다음은 조 지부장과 나눈 일문일답.

"선거에서 이겼으니까 좌지우지? 언론 독립의 문제"
 
조정훈 언론노조 TBS 지부장
 조정훈 언론노조 TBS 지부장
ⓒ 조정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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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열린 지방선거로 서울시의회의 여야 구도가 뒤집히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TBS 교육방송 전환' 가능성이 높아진 것 같은데 지금 상황 어떻게 보세요?

"일단 저는 가장 본질적인 얘기를 먼저 드리고 싶어요. 제가 지금까지 언론노조 지부장으로서 꾸준히 말씀드렸던 것은 <뉴스공장> 존폐 유무가 아니라 정치권력이 언론을 장악하는 게 맞느냐는 겁니다. 즉, 지금 교육방송으로 전환이 되냐 안 되냐는 나중의 문제인 것 같아요."

- 왜 그런가요?

"지금 오세훈 시장이 선거에서 이겼기 때문에 TBS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논리잖아요. 저는 그것보다 정치권력이나 자본권력이 언론을 좌지우지할 수 없는 것이 대전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언론사와 프로그램에 관련된 여러 가지 비판은 충분히 할 수 있어요. 하지만 TBS의 기능을 전환하는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 오 시장은 교통정보를 들으면서 운전하시는 분들 서울에 별로 없다고 하던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어쨌든 간에 TBS 라디오 청취율이 지난 분기에도 20개 라디오가 대상에서 2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출근 시간대 프로그램인 <뉴스공장>의 경우 약 15% 정도의 청취율이 나오고 있어요. 운전하시는 분들이 교통 앱 이용해 목적지 가는 것은 맞지만, 또 교통 앱이 못하는 부분의 교통정보와 기상정보, 재난정보 등의 기능도 분명히 TBS에서 하고 있어요. 또 교통정보뿐만이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데 아무도 듣지 않는다고 말씀하는 부분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 아무도 듣지 않는다기보다 교통방송은 교통정보를 얻기 위함인 건데 그게 필요 없다는 것 같아요.

"TBS가 2년 전에 재단으로 출범하면서 서울시 사업소였던 교통방송이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로 바뀌었거든요. 재단으로 출범한 이유 중에는 당시의 교통방송 기능만 하는 것을 넘어 더 다양한 방송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전반적인 방송의 역할을 더 확대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TBS를 교통방송으로만 말씀하시는 것은 예전 교통방송 사업소로만 보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 그럼 지금은 교통방송의 성격이 아닌가요?

"교통방송의 기능을 포함한 더 확대된 성격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살펴보면 제1조 목적에 미디어를 통한 시민의 동등한 정보 접근의 보장, 시민의 시정참여 확대, 문화예술 진흥을 위하여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티비에스(TBS)의 설립·운영에 필요한 사항으로 돼 있습니다.

그리고 제3조 재단의 사업을 보면 방송을 통한 교통 및 생활정보 제공, 지역 관련 정보 제공, 주한 외국인과 국내 방문 외국인을 위한 정보의 제공과 소통 활성화, 시민의 동등한 미디어 참여와 소통 활성화 등을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예전 교통방송 사업소 때보다 더 범위가 더 확대됐는데 아직도 '교통방송'으로만 보는 것은 TBS를 너무 작게 보신 것 같아요."

- 오 시장의 의도는 뭐라고 보세요?

"그건 오세훈 시장님께 물어봐야 될 것 같고 제가 대답할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그러나 계속 제가 대전제를 말씀드리는 게 '정치권력이 언론에 손을 대는 게 맞냐 안 맞냐'입니다. 그게 먼저인 것 같아요. 언론사의 성격을 어떻게 개편할지는 나중 문제이고요.

<뉴스공장> 프로그램 존폐를 포함해 다양한 의견이나 비판은 언론 프로세스나 방송 프로세스에 의해서 해결돼야 하는 문제인 것이지 정치권력이 또는 자본권력이 개입해서 좌지우지하는 건 지금 시대에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오세훈 시장은 언론 장악하려면 대표 바꾸면 되지 뭣하러 교육방송으로 전환하냐면서 언론장악이 아니라고 합니다.

"오세훈 시장님이 어떠한 생각을 갖고 계시는지 제가 다 알 수는 없지만 저희가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본질적인 문제에 좀 더 같이 고민하면 좋겠다는 거죠. 논의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작년 보궐선거 전에는 TBS를 바꾸겠다고 했고, 시장이 되신 후에는 TBS 출연금 삭감을 했죠. 또 TV 채널은 시청률이 저조하기 때문에 조정이 필요하다는 등 많은 발언을 하셨죠. 그리고 이번 선거기간이 시작되자마자 교육방송 개편이라는 말로 선거운동을 시작했죠.

방송법 제4조에 보면 방송사업자가 방송편성책임자의 자율적인 방송편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오 시장의 발언들은 방송법 위반으로 보이는 부분이 충분히 있습니다. 또 '우리가 선거에 이겨서 다수당이 됐고 시의회도 다수당이 됐으니까 우리가 조례를 바꾸겠다'는 것 자체가 언론장악이고 언론탄압입니다.

언론은 독립적이라 생각해요. 오세훈 시장이 TBS를 어떻게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냐고 묻고 싶어요. 어떤 언론이든지 간에 독립성은 필수적이죠. 근데 지금은 교육방송으로 바꾸겠다는 자체가 정치적인 권력이 개입이 된 거라는 겁니다. 지금 교육방송으로 개편을 하겠다는 것도 시민, 전문가, 내부 구성원 등의 의견들이 모여 논의가 된 후에 어떤 결과를 도출하면 모를까 정치권력의 주체가 결과를 먼저 정해놓고 그렇게 하겠다고 하는 것은 일방적입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방송법 4조를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 그럼 만약 공론화를 통해 교육방송으로 전환한다면요?

"지금처럼 답을 정해놓고 그걸로 끌고 가는 방식은 아니라는 거죠. 답을 정해놓고 시작하는 것은 그쪽으로 가겠다는 거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TBS의 미래와 발전을 놓고 원점부터 시작하면서, 앞에서 말씀드린 여러 가지 다양한 과정을 통해서 어떤 결론이 나오는 거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 그러면 중요한 건 교육방송이 아니네요.

"네. 일단은 저희가 먼저 논의해야 할 부분은 교육방송으로의 개편이냐 아니냐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제가 계속 말씀드리는 대전제는 정치가 언론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먼저 그 얘기를 꺼내버리면 앞에 과정이 다 무너져버리거든요. 현재도 TV 채널을 통해서 교육 관련 프로그램은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굳이 교육 방송으로 전환하지 않아도 되는데 이를 무시하고 그냥 교육방송 개편만 얘기하다 보니까 앞의 과정들이 아무렇지 않게 소홀히 넘어가는 거죠."

"정치적 편파성 비판 수용해야 하지만 정치권의 개입은 다른 문제"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이 후보시절인 지난 5월 26일 서울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서울특별시장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이 후보시절인 지난 5월 26일 서울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서울특별시장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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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BS의 정치적 편파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있죠. 그 중심에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있잖아요. 편파성 문제는 어떻게 보세요?

"TBS의 정치적 편향성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분명히 있습니다. 저희가 그 비판도 잘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더욱더 공정한 방송으로 갈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정리하고 나가야죠.

보는 시각에 따라서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치권력이 편파성을 얘기하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고 봅니다. 정치적인 목적이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유불리로 편파성을 주장하는 경우가 발생하거든요. 그러나 일반 시민들의 비판적인 목소리에 소홀한 부분은 부족했던 부분입니다."

- 정치적 편파성에 대해 내부에선 어떤 얘기가 오고 가나요?

"TBS에는 약 400명의 직원이 있는데 400명이 전부 똑같이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식이 아니거든요. 어느 곳과 마찬가지로 다양성이 존재하고 각자의 생각이 있고 의견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정치 편파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직원도 있고 정치 편파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직원도 있어서 외부와 마찬가지로 그런 부분은 공존하고 있습니다."

- 김어준씨는 <뉴스공장>에서 오 시장을 향해 자신을 퇴출 시키라고 했고, 강양구 TBS 과학전문기자는 김어준씨가 자진 하차하길 바란다고 하던데.

"진행자로서 김어준씨의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양구 기자도 김어준씨가 자진 하차하기 바란다고 페이스북에 올리셨더라고요. 두 의견 다 존중합니다. 그리고 TBS 내부에도 이렇게 생각하는 직원들도 있고 저렇게 생각하는 직원들도 있습니다. 그게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단지 자리에 남느냐, 떠나느냐를 한 사람의 말로 결정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램이 자정되고 변화가 돼야 하는 것이지, 지금은 정치적인 이야기뿐이거든요. 정치적인 시선으로 TBS를 바라보기 때문에 계속 정치적인 얘기밖에 안 나오는 것 같아요. 아까 말씀드렸던대로 여러 가지 의견은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프로그램을 언론의 관점에서 이야기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서 우리가 어떻게 좋은 발전 방향으로 나아가느냐에 대한 고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 TBS 입장에선 특정 진영을 대변한다는 이미지가 고착화되는 건 좋지 않을 것 같아요. 

"그렇죠. 시사 보도의 프로그램이라면 늘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죠. 단일 프로그램의 공정성과 중립성 그리고 TBS 전체의 균형에 대한 고민은 계속 필요한 부분입니다. 분명히 이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은 했겠지만 일정 부분은 부족했다는 생각도 들고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대해서 우리가 좀 더 내부적으로 몸부림을 쳤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등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 오 시장이 TBS의 교육방송 전환을 강행할 경우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다시 강조하지만 정치권력이 언론을 침해하면 안 되고, 좌지우지해서도 안 된다는 언론의 본질적인 독립성을 지켜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의 가치는 꼭 지켜내야 합니다. 이 부분은 우리 TBS의 문제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교육방송 전환에 대한 전국언론노동조합의 모든 동지와 연대해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또 방송법 위반에 대한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려요.

"오늘 제가 드린 말씀을 가지고도 다양한 의견과 비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인터뷰를 읽는 분들께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정치의 시선으로 언론을 바라보면 정확하게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언론은 언론의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고 비판해야 하고 평가해야 합니다. 언론이 선거 결과의 전리품이 돼선 절대 안 된다는 겁니다. 이 본질적인 부분을 무시하고 진행되는 모든 과정은 결코 옳을 수 없습니다. 그래도 정치권력이 또는 자본권력이 언론과 방송을 좌지우지하는 것, 그것만큼은 지켜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이는 글 | WBC 복지TV 전북방송에 중복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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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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