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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진으로 보면 마치 블록 장난감 같아 보인다. 네모난 건물 앞에 네모 난 차량들이 즐비하게 서 있다. 주변은 거미줄처럼 도로가 지나가고 있다. 인근에는 도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주택가는 물론이고 학교도 다수 있다.

물류창고 풍경은 우리가 흔히 겪는 일상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경기도를 넘어 사실상 전국 최다 수준을 보이는 용인시 물류창고, 인근 주민들은 물류 창고 건설을 한 목소리로 반대한다. 왜 일까.

처인구, 죽양대로 일대 물류창고만 10곳 넘어
 
양지면 죽양대로와 중부대로 일대에 위치한 물류창고를 기점으로 반경 1km로 그린 원. 지역 상당수가 반경 내에 포함된다. 그곳에는 초등학교를 비롯해 청소년 관련 시설, 펜션 등도 포함된다.
 양지면 죽양대로와 중부대로 일대에 위치한 물류창고를 기점으로 반경 1km로 그린 원. 지역 상당수가 반경 내에 포함된다. 그곳에는 초등학교를 비롯해 청소년 관련 시설, 펜션 등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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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가 공개한 물류창고 현황 주소를 기준으로 위치를 정리하면 가장 많이 밀집한 곳은 죽양대로 주변이다. 여기에는 무려 17곳에 물류창고가 있으며, 동일 주소로 올라와 있는 창고까지 더하면 28곳에 이른다. 이중 백암면에는 무려 8곳에 있다. 특히 백봉리 일대는 사실상 주변이 물류센터 4곳에 둘러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인구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백봉리에는 총 437세대 1088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동 반경 1㎞ 주변에는 백봉초등학교가 있다. 차량 이동 동선과 학생 이동 공간이 얼마나 겹치냐를 떠나 소음 등에 따른 피해는 불가피하다. 또 다른 물류창고 지점에서 반경을 3㎞로 확대하면 사실상 백암면행정복지센터와 백암오일장 등이 밀집한 중심가도 포함된다.
 
기흥구 중동 일대에 자리한 물류창고, 주변에는 주택가 뿐 아니라 학교(네모)도 있다.
 기흥구 중동 일대에 자리한 물류창고, 주변에는 주택가 뿐 아니라 학교(네모)도 있다.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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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양대로 주변에 4곳의 물류센터가 있는 양지면도 상황은 비슷하다. 창고 대부분은 용인시청소년 수련원으로 들어가는 길목과 죽양대로와 맞닿아 있다. 뿐만 아니라 뒤쪽에는 펜션 밀집 지역도 있다. 평창리 일대에는 새롭게 조성된 전원마을 다수도 있다.

양지면 또 다른 대로에도 물류창고가 밀집해 있다. 중부대로다. 3곳이 밀집해있는 물류창고를 기준으로 반경 11㎞ 내에는 죽양대로 인근과 맞닿아 있는 물류창고 이동공간과 겹친다. 중부대로와 죽양대로 물류창고 밀집지역 중간 지역에는 제일리가 있으며, 제일리에는 대규모 전원마을이 다수 있다.

도심지역, 주변에 학교 상당수 주택가 밀집

기흥구권은 더 심각하다. 상당수 물류창고가 주택가와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중동에 자리한 동백죽전대로로 가보자. 이 일대에는 3곳의 창고가 있다. 반경 11㎞로 규정해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10개를 훌쩍 넘는다. 시민이 자주 찾는 행정복지센터는 물론 초중학교, 공원 등이 밀집해 있다. 이 일대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출퇴근용으로 이용하는 도로가 동백죽전대로다. 그 도로에 창고가 접해 있다. 

문제는 그 창고에서 1㎞ 남짓 거리에 물류창고가 또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 중간 지점에는 다른 물류창고까지 있다. 결국 동백죽전대로에 자리한 일대 주민들 중 일부는 3곳에서 오가는 차량에 영향을 받게 된다. 초등학교도 그 중 한 곳이다.

기흥구 고매동 역시 물류 창고가 밀집해있다. 자료를 보면 총 4곳에 창고가 있다. 고매동 일대 물류창고 주변 특징은 상권이 형성돼 있다는 점이다. 물류창고와 동일 노선에 놓여 있어 물류차량과 일반 차량이 겹치는 것은 불가피하다.
 
수지구 동천동 일대 물류창고 주변, 네모로 표시한 곳이 학교다.
 수지구 동천동 일대 물류창고 주변, 네모로 표시한 곳이 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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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밀도가 높은 수지구도 상황이 심각하다. 처인구에 비해 절대적으로 적은 수의 물류창고가 있지만 입지 조건만 두고 보면 심각성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현재 수지구도 주소를 두고 있는 창고는 손곡로와 수지로 두 곳이 전부다. 두 창고는 직선거리로 240미터 정도다. 왕복 6차선 도로를 지나면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다. 창고 진입로가 손곡로와 수지로와 연결된다. 이곳을 이동하는 차량은 평소에도 많다. 여기에 더해 반경 500미터 이내에는 어린이집 뿐 아니라 각 학교도 상당수 있다. 인근 지도를 보면 용인시 자료에는 없는 또 다른 물류센터도 보인다.

물류창고와 주택가 및 학교와 인접해 있다는 점도 문제지만 더 큰 부분은 도로 이용에 있다. 처인구 일대 차량 정체 주요 원인이 물류차량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에 있다. 도심권 안전문제에 더불어 도로 이용에 관한 교통 대책 수립도 시급해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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