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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에 당선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국회 의원회관에 첫 출근하고 있다.
 6·1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에 당선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국회 의원회관에 첫 출근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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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참패 직후 '이재명 책임론'으로 맞붙었던 친문재인계와 친이재명계가 이번엔 전당대회 룰을 놓고 갈등을 격화할 조짐이다. 기존 대의원 조직 상 친문계에 밀리는 친명계는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이재명 의원에 대항할 마땅한 카드가 없는 친문계는 당대표·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지 않고 한꺼번에 선출해 지도부를 맡기는 '집단지도체제'를 원하고 있다. 사실상 '이재명 당대표 출마'를 상수로 놓고 각 계파간 룰 싸움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친명계인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9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금 상태로는 이재명이 출마해도 컷오프될 수 있다"라며 총대를 멨다. 현재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시 중앙위원 투표로 먼저 예비경선(컷오프)을 치르고, 이후 본투표에선 전국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국민 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가 적용되는 규정을 바꾸자고 주장한 것이다.

김 의원은 "얼마 전까지는 대의원 대 권리당원 표의 가치가 1 대 40~50 정도였는데 지금은 권리당원이 늘어나면서 1 대 80 정도가 됐다"라며 "표의 등가성에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김 의원은 "대의원이라고 하는 건 국회의원이 임명하는데, 사실 손쉬운 계파 정치를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때문에 당 민주주의와도 맞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또 "당내 비주류 혹은 혁신적인 사람이 출마한다든가 청년 세대에서 당대표로 출마하려고 하더라도 여러 명이 나오면 3명이 컷오프 되는데, 그때 중앙위 대의원들이 컷오프시키는 것은 계파에 있는 사람들만 나올 수 있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또 "민심과 당심의 괴리가 상당히 큰 상황에서 민심 반영 비율이 5%, 10%밖에 안 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중앙위원, 대의원의 영향력은 줄이고 당원과 일반국민 반영 비율을 높이자는 게 친명계의 주장이다. 중앙위원과 대의원은 여전히 친문계가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친명계 핵심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중앙위원이 당대표·최고위원을 1차 컷오프시키는 현 제도는 시대착오적이고, 대의원도 사실상 국회의원들의 거수기일 뿐"이라며 "국민의힘이 '권리당원 50%, 일반국민 50%' 방식으로 민심과 당심을 일치시킨 것처럼 우리도 권리당원 50%, 일반국민 50% 비율로 가는 게 맞다"고 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군사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군사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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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집단지도체제로 가야" - 친명 "식물 당대표, 봉숭아학당 돼"
   
친문계는 당장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친문계 의원은 통화에서 "전당대회를 불과 두 달 앞두고 룰을 완전히 뜯어 고치자는 건 선수가 심판까지 보겠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전통과 정통성을 하루아침에 버리고 국민의힘처럼 하자는 거냐"고 반대했다. 그는 "친명계 속내는 중앙위원과 대의원에 친문, 친이낙연계가 많으니 그 비율을 줄이자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대신 친문계에선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현재의 단일지도체제가 아니라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한꺼번에 뽑고, 득표 순위에 따라 지도부를 구성하는 집단지도체제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민주당 친문계 의원은 "보다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 당내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야당으로서 대정부 투쟁을 위해선 당대표 한 사람만이 아니라 집단적인 역량이 필요하다"라며 "단일지도체제로 운영된 지난 추미애·이해찬·이낙연·송영길 지도부는 독단적이라는 비판을 받지 않았나"라고 했다.

하지만 친명계는 집단지도체제 도입 시도가 "결국 '이재명 당대표'를 견제하겠다는 속셈"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한 친명계 의원은 "'이재명 당대표'를 막기 어려우니 이젠 집단지도체제를 내세운다"라며 "이재명 당대표 옆자리에 친문 당대표 후보로 나왔던 경쟁자가 수석최고위원으로 앉아있는 그림을 한번 상상해보라. 당이 사사건건 싸움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친문들이 2024년 국회의원 공천 때 지분 나눠먹기라도 해보겠다는 포석"이라고도 했다.

김남국 의원 역시 9일 라디오에서 "당대표가 지도부 구성에서 우호적인 지도부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가 되면 식물 대표로 전락해 버린다"라며 집단지도체제에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지도부 내 갈등이 상시적으로 계속되는 경우가 많아서 배가 산으로 가거나 소위 '봉숭아학당'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한편, 한때 친문계 일각에서 "전당대회를 내년 2월로 미루자"(김종민 의원)는 연기론도 나왔지만, 현 상황에서 현실화 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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