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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2명, 6.1 지방선거가 배출한 당선인 수입니다. <오마이뉴스>는 그중 눈길이 가는 지역 일꾼을 소개합니다.[편집자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 비례 1번 이소라 당선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 비례 1번 이소라 당선인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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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탓 정치'가 아닌 '나부터 반성하자 정치'가 지금 민주당에 가장 필요한 자세인 것 같다."

1994년생, 만 27세의 이소라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후보 1번'이다. 그는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서류·면접·공개오디션을 거쳐 여성청년을 대표해 공천을 받았고 7월 1일 서울시의회 등원을 앞두고 있다.

지난 8일 서울시의회 인근에서 만난 이 당선인은 "1000만 서울시민을 대변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부여받아 어깨가 무겁다. 더구나 비례대표 1번으로서 더욱 부담이 크다"면서도 "진짜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특히 300만 서울시 청년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치인의 자질(?)이랄 수 있는 '자기 자랑'엔 머뭇머뭇하던 이소라 당선인은 '반성'에 대해선 거침없이 말을 쏟아냈다. 그는 "민주당 청년당원으로서 (대선·지방선거 패배에 대해) 저부터 성찰하고 반성의 목소리를 내겠다"라며 "(당의) 계파정치를 보며 정말 답답함을 느낀다. 민심, 경제, 정치개혁, 기후위기, 차별금지법 등 논의해야 할 게 정말 많은데 민주당은 미래를 지향하는 정당이 아닌 계파에 휩쓸리는 정당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 당선인은 "진짜 반성하고 혁신하겠다면 이번 전당대회에서 계파정치에 앞장선 분들은 당권주자가 아닌 2선으로 후퇴해야 한다"고 과감히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민심과 경제를 주제로 열띤 토론을 이어가도 모자란 상황인데 (민주당은) 친명이니, 친문이니 파를 나눠 목소리를 내고 있다"라며 "많은 분들이 오만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으며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청년정책, 특히 청년주거 정책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구체적 사례와 현재 진행 중인 사업들을 거론하며 "주거복지 사각지대에 갇힌 청년들을 위해 정책을 바꾸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선 "1년 간 '한 것도 없고 안 한 것도 없다'는 평가를 드리고 싶다. 특히 오 시장은 청년자율예산이나 민관협치예산을 반절로 삭감했다"며 "청년단체나 주민자치 측과 충분히 소통하지 않은 채 무작정 예산을 삭감한 행태를 보면서 앞으로 4년 동안 시의회의 역할이 중요하겠단 생각이 들었다"라고 지적했다. 이 당선인과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저 역시 청년주거 문제 당사자"

- 민주당 비례대표 1번 후보로서 서울시의원에 당선됐다. 소감 부탁드린다.

"1000만 서울시민을 대변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부여받아 어깨가 무겁다. 더구나 비례대표 1번으로서 더욱 부담이 크다.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시의회에 잘 반영되도록 진짜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특히 300만 서울시 청년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 어떤 과정을 거쳐 비례대표 1번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나. 본인의 장점은 무엇이었나.

"민주당 서울시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1, 2번을 청년에게 주겠다고 약속했다. 1차 서류 및 면접으로 여성 4명, 남성 4명을 뽑았고 2차 공개오디션에서 시민배심원단 50명의 현장투표를 통해 저와 박강산 당선인이 최종 선출됐다. 저는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민주당 청년당원으로 활동했다. 지난 9년 동안 서울시당 대학생위원장 등을 맡으면서 청년정책에 목소리를 내왔고 성북구에서 일하며 행정경험도 쌓았다. 이를 공개오디션에서 가감 없이 분출한 게 장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

- 정치에 관심을 갖고, 더 나아가 직접 정치인이 돼야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

"중학교 때 집에서 우연히 TV로 인사청문회를 보게 됐다. 한 여성 국회의원이 장관후보자의 병역비리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하는 것을 보고 국회의원이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찾아보게 됐다. 법을 만드는 사람, 시민들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 직접 정책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됐고, 원래 꿈은 교사였는데 그때 막연히 국회의원을 꿈꿨던 것 같다.

고등학생 땐 제가 살던 전북 정읍의 국회의원(유성엽)에게 무작정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트위터 메시지를 보내 직접 만났고, 이후에 청소년의회에도 참여했다. 대학에 들어와선 무작정 민주당 대학생위원회에 들어갔다.

2018년 대학을 졸업한 후 이승로 성북구청장 후보 선거캠프에서 일했고, 당선 후 성북구청장 비서실에서 약 3년 간 근무했다. 작년 7월 비서실을 나온 뒤엔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 일정팀에 있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후보 등록비가 10만 원이었다. 되든 안 되든 그 동안 쌓아온 경험을 과감히 분출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하게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 그동안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인가.

"2015년에 서울시당 대학생위원장을 맡았었다. SH서울도시주택공사에서 진행하는 희망하우징(대학생 임대주택) 사업이 있었는데 제가 이 사업의 지원대상자가 아니더라. 부모님이 전북 정읍에 자가를 갖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저는 집이 유복하지도 않고, 상경한 대학생이었고, 월세로 쉐어하우스에 살던 중이었다.

주변 상경한 친구들을 보니 저와 같은 사례가 많았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의원에게 이를 제보했고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지적이 나왔다. 결국 그 다음해부터 제도 변화가 이뤄졌다. 저는 곧장 대학을 졸업했기 때문에 더는 그 사업에 지원할 수 없었지만 많은 후배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아, 내가 정치에 참여하니 제도를 바꿀 수 있구나'라는 생각에 큰 정치적 효능감을 느꼈고 정말 뿌듯했다."

- 시의원으로서의 계획을 듣고 싶다. 무엇을 중점에 둘 예정인가.

"아무래도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던 청년정책에 관심이 많다. 특히 저는 서울에서 월세를 내고 있는 청년주거 문제의 당사자기도 하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청년월세지원 사업(월 20만 원 지원)이 있다.

저는 작년 7월 일을 그만둔 뒤 소득이 없는 상태지만 해당 사업의 지원대상자가 아니다. 보증금 5000만 원 이하의 집에 사는 청년만 이 사업에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는 보증금 8000만 원의 집에 살고 있는데 3000만 원만 제 돈이고 5000만 원은 대출을 받아 그 이자를 갚고 있다. 저 같이 주거복지 사각지대에 갇힌 청년들이 많다. 이런 분들을 위해 정책을 바꿔보고 싶다.

또한 영 케어러(Young Carer, 가족돌봄청년) 정책에도 관심이 많다. 작년 20대 청년의 간병살인 사건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영 케어러에 관심을 갖게 됐다. 서울시에서 영케어러 사업(긴급돌봄지원금 130만 원 지급)을 진행 중인데 올해 1차 지원사업 선정결과를 보니 20여 명에 불과했다. 또한 한 번 선정되면 다른 회차에 중복 지원이 불가능한 상황이더라. 가족돌봄이란 게 짧은 시간에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잖나. 이러한 정책의 확장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싶다."

"오세훈 보며 시의회 더욱 중요하다 생각"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 비례 1번 이소라 당선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 비례 1번 이소라 당선인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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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나. 민주당이 압도적 의석을 차지하고 있던 서울시의회 구성이 크게 달라져 민주당으로선 오 시장 견제에 어려움이 있을 거란 전망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1년 간 '한 것도 없고 안 한 것도 없다'는 평가를 드리고 싶다. 오세훈 시장 나름대로 역점 사업을 진행했지만 각계각층에 와 닿는 정책은 찾아볼 수 없었던 것 같다. 안심소득의 경우 단 500가구를 상대로 시행했는데 경쟁률이 굉장히 높았다는 기사를 봤다. 되레 떨어진 가구들에게 심한 상대적 박탈감을 줬다는 생각이다.

더해 오 시장은 청년자율예산이나 민관협치예산을 반절로 삭감했다. 청년단체나 주민자치 측과 충분히 소통하지 않은 채 무작정 예산을 삭감한 행태를 보면서 앞으로 4년 동안 시의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시의원으로서 협치할 건 협치 해야겠지만 눈치 보지 않고 당당히 목소리를 내도록 하겠다."

-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부족했던 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당내 갈등이 언론을 통해 표출되며 국민들 입장에선 참 한심했을 것 같다. 민주당은 굉장히 오만했다. 청년들의 경우 전세난, 월세난에 허덕였고 성비위 논란도 정말 반성해야 할 점이다."

- 부족한 점을 메우기 위해 민주당은 어떤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계파정치를 보며 정말 답답함을 느낀다. 계파, 패권, 기득권 등으로부터 스스로 멀어지겠다고 하지만 정말 자성하는 국회의원들이 있는지 의문이다. 민심과 경제가 우선이어야 하는데 민주당은 여전히 '라인'에 따라 누가 힘을 더 많이 가질 것인지 권력다툼을 벌이고 있다. 민심과 경제를 주제로 열띤 토론을 이어가도 모자란 상황인데 친명이니, 친문이니 파를 나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많은 분들이 오만하단 평가를 내리고 있으며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진짜 반성하고 혁신하겠다면 이번 전당대회에서 계파정치에 앞장선 분들은 당권주자가 아닌 2선으로 후퇴해야 한다. '남 탓 정치'가 아닌 '나부터 반성하자 정치'가 지금 민주당에 가장 필요한 자세인 것 같다."

- 여성이자 청년으로서 첫 선출직 임기를 앞두고 있다. 여성 및 청년 정치인들이 더욱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우리 민주당이 조금은 진일보했다고 평가한다. 광역·기초의원 후보 '1-가'번에 여성과 청년을 배치하려고 노력했고, 저의 경우에도 청년이자 여성으로서 비례대표 후보 1번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앞으로 여성 및 청년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 등 시스템을 잘 마련했으면 한다. 또한 당 외부의 여성단체, 청년단체와도 꾸준히 소통할 필요가 있다."

- 2030세대 주변 분들에게 민주당은 어떤 이미지인가.

"지난 대선을 거치며 민주당에 호감을 가진 여성분들이 많아지긴 했다. 윤석열 후보는 성별 갈라치기에 몰두한 반면, 이재명 후보는 나름대로 성평등 공약을 여럿 내세웠다. 그 부분을 긍정적으로 봐준 것 같다.

하지만 선거가 끝난 이후 여성뿐만 아니라 많은 청년들이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고 본인들끼리 권력다툼에 몰두해 있는 민주당'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 민심, 경제, 정치개혁, 기후위기, 차별금지법 등 논의해야 할 게 정말 많은데 민주당은 미래를 지향하는 정당이 아닌 계파에 휩쓸리는 정당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그래선 국민들을 설득할 수 없다."

-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민주당 청년당원으로서 저부터 성찰하고 반성의 목소리를 내겠다. 민주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게 진짜 민심이 무엇인지 앞으로 건강한 토론을 이어갔으면 한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우리끼리 싸우는 정치 좀 그만하자. 7월 1일부터 서울시의원 임기가 시작되는데 300만 청년과 1000만 시민의 목소리를 잘 반영하도록 발로 뛰겠다. 민원이든, 의견이든, 당에 하고 싶은 이야기든, 제 개인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든 서울시민 누구라도 언제든지 제게 알려주셨으면 좋겠다. 마다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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