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주장을 맡고 있는 전준우

롯데 자이언츠의 주장을 맡고 있는 전준우 ⓒ 롯데 자이언츠

 
추락을 거듭하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부상을 털고 복귀한 핵심 타자들을 앞세워 대반격에 나선다.

롯데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맞춰 전준우와 정훈을 1군으로 올렸다. 

올 시즌 개막과 함께 4월에 14승 9패 1무(승률 0.609)로 거침없이 질주하며 한때 2위까지 올라 우승 후보로 꼽히던 롯데는 5월 한 달 동안 9승 17패(승률 0.346)로 부진하며 순식간에 8위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2위에서 8위로... 부상 악재 못 버틴 롯데 

롯데가 갑작스럽게 부진에 빠진 데는 타격 침체가 가장 컸다. 정훈이 5월 12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곧이어 22일에는 전준우가 종아리 부상으로 빠졌고, 시즌 초반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던 한동희마저 같은 날 옆구리 부상을 당하면서 롯데는 열흘 사이에 타선의 핵심 3명을 연거푸 잃는 초대형 악재를 맞았다.

이들의 공백은 기록으로도 잘 나타난다. 롯데는 현재 10개 구단 중 득점(206점), 타점(193점) 모두 최하위다. 올 시즌 공격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던 각오가 무색할 만하다. 

롯데의 래리 서튼 감독은 '젊은 피'를 수혈해 돌파구를 찾으려고 했다. 고승민, 조세진, 황성빈 등 20대 초중반의 유망주 선수들을 과감히 1군으로 불러 실전에 투입했다. 그러나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조세진과 고승민은 1할대 타율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수비에서도 치명적인 실책을 저지르며 오히려 팀 분위기를 가라앉게 했다. 특히 고승민은 지난 2일 LG 트윈스전에서 평범한 뜬공을 파울 타구로 착각해 볼보이에게 공을 던지는 황당한 플레이로 눈앞의 승리를 놓쳤다.

전준우의 빈자리를 채워주길 바랐던 황성빈은 2할대 중반의 타율로 그나마 선전하고 있지만, 작전 수행 능력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결국 롯데는 전준우와 박정훈의 복귀에 맞춰 고승민과 조세진을 다시 2군으로 내려보냈다. 

이제야 공격력 갖춘 롯데, 6월엔 달라질까
 
 롯데 자이언츠의 베테랑 타자 정훈

롯데 자이언츠의 베테랑 타자 정훈 ⓒ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와 안치홍이 나란히 3할 타율로 제 몫을 해주고 외국인 타자 DJ 피터스가 홈런 11개를 터뜨렸지만 이들의 활약만으로는 버티기가 어려웠다.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전준우와 정훈은 2군 무대에서 타격감을 조율했다. 전준우는 2경기에서 타율 0.571(7타수 4안타)을 기록했고, 정훈도 4경기 타율 0.300(10타수 3안타)에 1홈런을 터뜨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한동희는 이들보다 먼저 복귀해 지난 3일 NC 다이노스전부터 1군에 합류하면서 롯데는 이제야 본격적인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비록 8위까지 떨어졌으나 중위권 팀들의 격차가 크지 않은 덕분에 다행히 반격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5위 삼성과 롯데의 격차가 고작 1경기밖에 나지 않아서 이번 3연전 맞대결 결과에 따라 단숨에 5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다. 

핵심 타자들의 복귀로 '천군만마'를 얻은 롯데가 과연 반전에 성공해 부산 야구팬들을 다시 열광케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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