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부임 후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KIA 김종국 감독

사령탑 부임 후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KIA 김종국 감독 ⓒ KIA 타이거즈

 
2022 KBO리그에서 상승세로 질주하던 KIA 타이거즈에 제동이 걸렸다. KIA는 5월 31일부터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주중 3연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싹쓸이 승리에 성공해 팀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금방이라도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갈 것만 같았다. 

그러나 KIA는 지난 3일부터 수원구장에서 펼쳐진 주말 3연전에서 KT 위즈에 1무 2패로 1승도 챙기지 못했다. 2-2 무승부에 그친 5일 경기도 2-0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결과였다. 실질적인 3연전 싹쓸이 패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KIA가 자랑하던 타선은 KT의 강력한 마운드를 뚫지 못하고 3연전 합계 7득점에 그쳤다. 팀 타격 사이클이 일시적으로 하락했다는 진단이 있다. 

일각에서는 KIA의 주축 타자들이 초여름에 접어들어 지친 것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올해는 유난히 가뭄이 심해 KIA는 우천 취소가 1경기에 불과했다. 두 달 동안 거의 쉴 새 없이 질주해와 체력 관리가 만만치 않았다. 
 
 옆구리 통증으로 지난 주말 3연전에서 한 타석도 나서지 못한 KIA 류지혁

옆구리 통증으로 지난 주말 3연전에서 한 타석도 나서지 못한 KIA 류지혁 ⓒ KIA 타이거즈

 
지난 겨울부터 KIA는 전력 보강에 적극적이었고 성공을 거두고 있다. FA로 나성범, 트레이드로 박동원을 영입했고 새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까지 모두 선발 라인업에 안착해 활약하고 있다. KIA의 주전 야수만큼은 타 팀과 비교해 밀리지 않는다. 

하지만 주축 야수들과 백업 야수들의 기량 차이가 큰 약점은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다. 야수진의 선수층, 즉 뎁스(Depth)를 놓고 보면 10개 구단 중 상위권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 뎁스는 FA 영입이나 트레이드 등으로 단기간에 갖추기는 쉽지 않다. 

이는 1군뿐만 아니라 신인 지명과 육성 등 구단의 퓨처스리그 운영과도 맞닿아 있는 영역이다. 2020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타이거즈 구단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 윌리엄스 감독의 지도를 통해 뎁스 확대를 기대했으나 충족되지 못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해 시즌 종료 뒤 경질되었다. 

KIA의 주전 야수 중에는 김선빈, 류지혁 등 잔부상이 잦아 관리가 필수적인 선수가 있다. 최근 1번 타자로 맹활약하던 류지혁은 옆구리 통증으로 지난 주말 3연전에 한 타석도 소화하지 못했다. 만일 그가 정상적인 출전이 가능했다면 주말 3연전 결과도 달라질 수 있었다. 주전 야수의 관리는 백업 선수의 적절한 활용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경기마다 기복을 드러내고 있는 지난해 홀드왕 장현식

경기마다 기복을 드러내고 있는 지난해 홀드왕 장현식 ⓒ KIA 타이거즈

 
KIA의 불펜 역시 뎁스가 두터운 편은 아니다. 박빙 상황에 등판하는 투수들이 정해져 있어 이들의 등판 경기 수 및 이닝 관리가 필수적이다. 장현식과 이준영은 28경기에 등판해 최다 등판 경기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홀드왕을 차지하며 76.2이닝을 던져 불펜 전문 투수 중 최다 이닝 1위로 혹사당했던 장현식은 경기마다 기복을 드러내 우려를 사고 있다. 

김종국 감독은 선수와 코치 시절 KIA에만 몸담아온 뒤 지난겨울 감독에 임명되어 선수단 파악에 대한 미진함은 없다. 하지만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이 성적 부담으로 이어져 초보 사령탑으로서 시행착오가 나올 수도 있다.

89경기가 남은 현재 4위인 KIA는 당장 승부를 걸어야 할 시점은 아니다. 올해는 일주일의 올스타전 휴식기를 제외하면 리그 중단도 없어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필수적이다. KIA가 긴 호흡으로 관리 야구를 통해 우승 도전에 나설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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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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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KIA타이거즈 류지혁 장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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