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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 평산마을. 도로 옆 철제 울타리에 수갑이 걸려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 평산마을. 도로 옆 철제 울타리에 수갑이 걸려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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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는 마을에서 보수 단체와 유튜버들의 확성기 소음과 원색적인 욕설로 주민들이 고통에 시달리는 가운데, 이번에는 다량의 '수갑'을 주변 철제 울타리에 걸어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일 한 보수단체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도로 옆 철제 울타리에 '수갑' 100여 개를 걸어 놓았다. 이 울타리는 한 사찰 소유 땅의 경계로 설치해 놓은 것이다.

경찰은 수갑을 보수단체 집회의 지참물로 보고 있다. 양산경찰서 관계자는 "집회시위 단체가 신고를 하면서 수갑을 지참물이라고 했다"며 "법적으로 제재할 근거가 없다"고 했다. 걸려 있는 많은 수갑을 본 한 시민은 "좀 겁이 난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보수단체는 3일에 이어 4일에도 이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양산경찰서 관계자는 "오늘(4일)도 시위를 하고 있는데 확성기 소리는 조금 작아졌다"고 했다. 이들 단체들은 이곳에 '처형', '사형', '간첩' 등의 단어가 적혀 있는 펼침막을 내걸어 놓았다.

경찰,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에 '집회 금지' 통보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 평산마을.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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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찰은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한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에 대해 '집회 금지'를 통보했다. 경찰이 이들 단체에 대해 집회를 제한 적은 있지만, 행사 자체를 금지시킨 것은 처음이다.

이 단체는 4일부터 7월 1일까지 13곳에 집회신고를 냈고, 문 전 대통령 사저 앞과 평산마을회관, 문 전 대통령이 퇴임 뒤에 들렀던 성당과 냉면집 앞도 포함되어 있다. 

경찰은 집회와시위에관한법률에 근거해 사저 앞과 평산마을회관 앞에 대해 집회 금지를 통보했다. 이 법에는 주거지역 집회로 피해가 발생하거나 사생활 평온을 해칠 우려가 있으면 집회를 금지할 수 있다고 규정해 놓고 있다.

평산마을 주민들은 경찰서에 진정서를 내면서 집회로 인해 정신과 진료를 받았다는 진단서를 10여 명이 제출했다. 마을주민들은 입구에 "마을안길 외부차량 출입금지"라는 팻말을 세워놓았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5월 10일 평산마을로 귀향했고 이때부터 보수단체와 유튜버들의 집회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태그:#문재인 전 대통령, #평산마을, #보수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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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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