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4132명, 6.1 지방선거가 배출한 당선인 수입니다. <오마이뉴스>는 그중 눈길이 가는 지역 일꾼을 소개합니다. [편집자말]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 당선자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 당선자
ⓒ 진보당 제공

관련사진보기

 
'진보정치의 절박함과 지역의 위기.'

6.1 지방선거에서 진보정당 지자체장 후보 중 유일하게 당선한 진보당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 당선인의 화두다. 두 화두는 전직 국회의원이었던 그를 다시 지방선거 판에 뛰어들게 했다.

김 당선인의 정치 여정은 여타 정치인들과는 조금 다르다. 노동운동을 해오던 김 당선인은 2002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울산시의원에 당선했다. 2010년 지방선거 때엔 울산 동구청장에 출마했지만 낙선, 그러나 당시 정천석 동구청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하자 다음해 보궐선거에서 당선했다. 2016년 총선에선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했지만 다음 총선에선 고배를 마셨다. 그러고는 2022년 이 전직 국회의원은 울산으로 돌아가 구청장에 당선됐다. 여의도 정치에서 지역 정치로 돌아가 성과를 낸 것.

54.83%, 3만6699표. 김 당선인이 이번 선거에서 받아든 성적표다. 김 당선인은 그동안 네 번의 구청장 선거에 도전했는데, 그중 이번 선거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진보당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진보당은 김종훈 당선인을 포함해 총 21명(지자체장1, 광역의원3, 기초의원17)의 당선인을 배출했다. 

3일 울산 동구 선거사무소에서 직접 만난 김종훈 당선인은 활기가 넘쳤다. 김 당선인에게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던 진보정치에 기댈 곳을 마련했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진보정치가 주목해야 할 지점은 '지역 주민의 요구'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것이 곧 "정치 현안"이자 "행정"이라고 했다. 다음은 김종훈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국회의원과 구청장, 급이나 역할 다르지 않다"

- 울산 동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뒤 다시 동구구청장에 도전한 데엔 소명 의식이 있었을 것 같다.

"'진보정치의 절박함과 동구의 위기', 이 두 가지가 출마를 결심하게 했다. 그리고 국회의원과 구청장의 급이나 역할이 다르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울산 동구가 정말 어렵다.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의 전화를 받은 적도 있고, 장사가 안 돼 힘들어 하는 주민도 참 많이 만났다. 이 상황에서 동구 주민과 노동자의 삶을 책임지는 정치는 무엇일까 고민했다. 지역주민의 삶을 곁에서 직접 챙기는 구청장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위기의 울산 동구를 살리는 역할이 더 필요하고 절박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진보정치를 다시 세우겠다는 절박함과 절실함이 또 다른 이유였다."

- 6.1 지방선거에선 진보단일화가 성사됐다. 진보정치 원로들도 동구로 집결하는 형국이었다.

"그렇다. 권영길 전 대표님이 노구를 이끌고 울산에 오신 이유는 바로 '진보정당이 단결하고, 진보정치가 살아나야 우리 사회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었다. 불평등과 양극화를 해소해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있다. 청년들에게도 희망이 생긴다.

진보정당이 최초로 울산 전 지역구에서 후보 단일화를 이뤄낸 이유도 진보정치를 바로 세워 울산시민들의 삶을 지키겠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동구의 절박함, 진보정치의 절박함을 희망으로 바꾸겠다는 일념이었다."
 
- 이번에 진보당이 선전했다. 전략은 무엇이었나.


"단순히 하나의 지방선거를 치른 것이 아니었다. 진보당이 대안정치세력으로서 지역주민과 함께 호흡하는 직접 정치로 인정받기 위한 전체 과정이었다. 

지난해만 봐도 '동구 살리기 주민대회'를 진행했고, 2만여 주민들의 투표로 '동구 살리기 7대 요구안'을 선정했다. 염포산터널 무료화, 교육환경 개선, 수 년째 문 닫고 있는 동부회관·서부회관의 정상화 등이었다. 이 내용들은 이번 선거에서 다른 당 후보들의 공약이 되기도 했다. 주민의 요구가 곧 '정치 현안'이고, 곧 '행정'인 것이다.

진보당은 지역주민과 함께 호흡했다. 선거 역시 이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결국 선거는 유권자인 주민이 후보 중 '누가 주민 편인가'를 판단하는 일이다. 진보당이 선전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본다. 

다른 하나는 역시 진보정당간의 단일화다. 참 어려운 것이기도 하고, 선거 때마다 강하게 요구받는 게 단일화 아닌가. 이번 단일화 과정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분열돼선 결코 승리할 수 없다는 진보정당들의 위기의식이 결과적으로 단일화를 성사시켰다. 선거 승리의 큰 힘이 됐다고 생각한다."

6.1 지방선거가 진보정치에 남긴 과제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 당선자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 당선자
ⓒ 진보당 제공

관련사진보기

  
-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진보당과 정의당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정의당 지도부는 총사퇴까지 했다. 

"이번 선거에서 노동당·녹색당·정의당·진보당이 힘을 모아 하나의 후보로 함께했다. 그런데 울산에서 다른 당의 당선인이 나오지 않아서 참 아쉽다. 물론 진보당도 낙선한 후보들이 있다. 선거에 출마했던 모든 진보정당 후보들께 먼저 수고 많으셨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다.

앞서 말했지만, 진보 정당이 함께한 선거였다. 그래서 특정 정당의 패배라고 평가하고 싶지 않다. 함께 분투했다. 유권자인 시민의 선택 기준이 진보 정당들이 조금 더 미치지 못한 부족함과 풀어야 할 과제가 남겨졌다고 본다.

진보 정당이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을 만드는 '노동중심성'을 명확히 했는가, 더욱 더 지역 주민 속으로 들어가는 노력을 했는가, 각종 문제에 대안과 해결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가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후로도 더 성찰하고 반성하면서 단결의 흐름을 지속해 나가도록 하겠다."

- 김종훈 하면 '울산 동구'를 빼놓을 수 없다. 동구청장으로서 지역 현안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조선업 수주가 늘어나고, 상황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조선소에 와서 일하겠다는 노동자가 많지 않다. 저임금 정책과 구조조정을 단행한 결과다. 조선업 위기 시기에 기술인력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이 부재했다.

조선업 노동자들이 호소하는 고강도 노동, 저임금 정책 개선과 하청노동자 권익 신장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 지자체장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경제 부활'이 최대 현안이다.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민 뜻을 깊이 이해하고, 주민 위에 군림하는 정치를 끝내고 주민을 섬기는 진정한 지방정치 발전에 앞장서겠다."

댓글18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사관과 같은 역사의 기록자가 되고 싶습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