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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6시 20분께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캠프 관계자 및 지지자들이 개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2일 오전 6시 20분께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캠프 관계자 및 지지자들이 개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 오마이TV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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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색이 짙었던 더불어민주당에 '정치 신인' 김동연이 희망을 불어넣었다.

2일 새벽 5시 32분께 역전에 성공한 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에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대선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경기도에서 5%p가량 앞섰지만, 대선 패배로 지지층이 흩어지고 선거 직전까지 악재만 이어졌던, 자칫 호남과 제주에 고립될 뻔했던 민주당에게는 그야말로 값진 승리였다. 

김 후보에게도 의미가 남다르다. 그는 한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치를 바꿔야겠다며 '새로운물결'을 창당, 대선판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군소 정당 후보로서 한계를 직면했다. 결국 김 후보는 '가치연대'를 내세우며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했고, 대선 후 민주당과 합당한다. 그럼에도 김 후보는 '정치교체'라는 신념을 지키겠다고 공언했다.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 등에 올라탄 그에게는 성과가 절실했다. 바로 승리였다.

김 후보는 지난 5월 24일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저는 정치 초년병"이라며 정치한 지 1년도 안 됐고, 민주당과 합당한 지 한 달 정도 됐는데 정치판이 너무나 혼탁하고 승리를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이 너무나 개탄스럽다"고 했다. 또 "경기도에서부터 통합과 협치의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막판까지 아들의 복수국적, 자신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을 무차별적으로 제기하는 상대 후보들을 향해 "염치가 없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민심은 김동연 후보를 택함으로써 정치교체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민주당의 변화를 바라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왜 그나마 김동연이 이겼겠나"라며 "민주당 색깔이 옅고, '빠(팬덤정치)'가 아닌 합리적이고 중도적인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 아닌가. 지금 김동연의 무기가 그것"이라고 했다. 또 "국민들이 민주당이 어디로 가야하는지 명확한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며 "국민의 눈높이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승리로 김동연 후보는 민주당 차기 대선주자로도 급부상했다. 0.73%p차 대선 석패 후 조기 등판했으나 명분 자체가 부족했고,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발이 묶여 지방선거에 별다른 기여도 못한 이재명 후보만 위태롭게 남아있던 민주당으로선 또 하나의 가능성을 얻은 셈이다. 대선 당시 정치교체를 위해 손을 맞잡았던 김동연과 이재명 두 사람은 이제 당내 최대 라이벌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개표방송을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2022.6.2.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개표방송을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2022.6.2.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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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동연, #민주당, #이재명, #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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