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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투표지와 달리 정당과 기호 없이 이름이 세로로 표기되고 가로로 열거된 교육감선거 투표용지
 다른 투표지와 달리 정당과 기호 없이 이름이 세로로 표기되고 가로로 열거된 교육감선거 투표용지
ⓒ 선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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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지방선거일이다. 투표를 하러 투표소에 가면 신분증을 확인한 뒤 투표용지를 준다. 지역별로 받는 투표용지 숫자가 다른데, 4장에서 많게는 8장까지 받는다.

투표용지를 보면 다른 선거의 후보자 이름은 가로로 나오지만, '교육감 선거' 투표용지는 이름이 세로로 표기돼 있다. 아마 사전투표를 했던 사람도 자세히 보지 않았으면 몰랐을 것이다. 

다른 선거는 모두 세로 용지이지만 교육감 투표용지는 가로용지이다. 정당과 기호 표시가 없다. 또한 '교육감선거 후보자는 정당이 추천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도 기재돼 있다. 

'교호순번제'로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

교육감 선거 투표용지에 정당과 기호 표시가 없는 것은 '정치적 중립성' 때문이다. 과거에는 기호를 표기했지만 특정 정당을 떠올릴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기호도 아예 사라졌다. 

기호는 없어졌지만, 이번에는 이름 순서가 문제였다. 첫 번째로 표시되는 후보 이름이 당선에 유리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이름을 가로로 배열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여기서도 순서가 문제가 되자 아예 선거구마다 후보 이름을 달리 배치했다. 

'교호 순번제'는 특정 후보 이름을 투표지 왼쪽 등 특정 위치에 배치하지 않고 공정한 기회를 위해 세로쓰기로 선거구별로 차례로 이름 순서를 바꿔 배치하는 방식이다. 

교육감 선거를 이렇게 복잡하게 하는 이유는 첫 직선제로 치러졌던 2010년 교육감 선거에서 특정 정당 기호와 똑같은 숫자를 부여받아 상단에 이름을 올린 후보들이 당선돼 '로또 선거'라는 오명을 얻었기 때문이다. 

교육감 선거, 후보 이름이 누군지도 모르는 '깜깜이 선거' 

원래 교육감 선거는 자체적으로 실시하다 2010년부터 지방선거와 함께 치르고 있다. 가뜩이나 복잡한 지방선거인데 여기에 교육감 선거까지 겹쳐 후보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깜깜이 투표'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감 후보들은 진보나 보수 교육감이라는 말보다는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는 것이 중요한 선거 전략이 됐다. 진보와 보수, 중도가 기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름 순서도 바뀌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도지사, 기초단체장 , 광역 의원, 시의원  등 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자 이름만 수십 명이다 보니 이마저도 쉽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방 교육을 결정하는 중요한 교육감 선거가 인지도 높은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이름만 알고 있지 후보가 어떤 교육 정책을 펼칠지 잘 모르고 묻지마 투표를 하고 있어 아이들의 미래가 불안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명확한 것은 좋은 학군으로 이사 가는 것보다 제대로 된 교육감을 투표로 뽑는 것이 훨씬 간단하고 쉽다는 사실이니, 잊지 말자. 

태그:#교육감 선거, #지방선거, #투표푱지, #교호순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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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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