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안승민(동탄중앙고)
 안승민(동탄중앙고)
ⓒ 화성시민신문

관련사진보기



지방선거가 한창이다. 학교 주변으로는 세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현수막이 걸렸다. 이것저것을 하겠다, 일하는 시장, 같이 살자는 그런 호소까지 가득하다. 학교 담벼락도 후보자들의 포스터가 걸렸다. 도지사, 시장, 도의원, 시의원, 교육감까지. 예전 같았으면 학교와는 관련 없을 포스터이지만 이제 학교에도 유권자가 있다. 만 18세, 바로 생일이 지난 고3 투표권자다.

포스터 앞을 지나갈 때 3학년 선배들이 선거에 관해 열띤 토론을 펼치는걸 볼 수 있다. 이야기를 엿듣다 보면 대개 지지 정당에 따라 후보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교육감만큼은 예외다. 정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내년에 졸업하기는 하지만 교육 정책의 당사자인 만큼 공보물을 보고 생각해 보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투표권이 없던 시절에 비하면 진일보한 변화다. 교복 입은 시민들이 정치를 논하고, 선거를 논하다니.

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사전투표소가 있다. 평소에는 그 앞을 지나 집에 가지 않는데, 그날만큼은 교복 입은 시민들이 투표소에 들어가는 걸 보고 싶어 그쪽으로 향했다. 많지는 않았지만 우리 학교 교복을 입고 투표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고 이유 모를 자부심이 들었다.

청소년 후보자에게 장벽은 공고하다. 이번 지방선거에 나선 청소년 후보자 중 한 후보는 출마를 고심했다고 한다. 병역 문제, 가족들의 동의, 기탁금 마련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어려움에도 그에게 출마를 권했던 기억이 있다. 결국 그는 출마를 결심했다. 내 권고가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겠지만, 몇 살 차이 나지 않는 청소년이 선출직에 도전한다는 사실은 나에게 자부심이다.

아쉽게도 화성시에서는 이번 선거에 청소년 후보자를 찾아볼 수 없다.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피선거권 연령이 하향돼 물리적으로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기도 하고, 처음 적용되는 선거이니만큼 선례를 만드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만18세의 상당수를 이루는 고3이라는 신분 역시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청소년이 출마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4년 뒤 내가 선거권이 생겼을 때 청소년 후보자가 나온다면 정당에 관계없이 한 표를 던지고 싶다. 특히 이 지면에 꼭 청소년 후보자를 소개하고 싶다.

경기도에는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인 이재혁 후보가 유일한 만18세 후보이다. 비례대표 후보라 길거리에서 얼굴을 찾아보기는 어렵지만, 가정마다 배송된 선거공보물에 얼굴과 공약이 실려있다.

진보당의 비례대표 후보 신은진 후보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멀지 않은 수원의 고등학교를 나왔다. 화성시에서는 라 선거구에 출마한 노예슬 후보가 만28세로 가장 나이가 어리다. 화성시민으로, 청소년으로 정당과 진영을 넘어서 청소년과 청년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선거를 통해 의회로 많이 갔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수요일이 지나면 선거가 끝나고 우리는 늘 그랬듯이 일상으로 돌아간다. 나는 선거 날에 학교를 쉴 수 있어서 늦잠을 잘 터이다. 그렇지만 선거가 끝나더라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우리와 닮은 사람들이 더 많이 정치에 참여하고, 의회에 진출하고, 언젠가는 단체장이 되는 그런 꿈을 같이 꾸자고. 여러 사람이 같은 꿈을 함께 꾸면 그 꿈은 현실이 된다고 한다. 내가 꿈을 꾸기 시작했으니 몇 명만 더 같은 꿈을 꾸면 된다. 분명 현실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글쓴이는 동탄중앙고 학생입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밑빠진 독 주변에 피는 꽃, 화성시민신문 http://www.hspublicpress.com/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