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WSG워너비' 멤버 12인이 완성됐다. 5월 28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는 조별경연의 마지막 결과와 WSG워너비 멤버들로 최종 합류한 12인의 정체가 공개됐다.
 
지난주 채정안, 이미주, 리헤이가 탈락한 가운데, 조별경연의 마지막 조인 '할미봉(윤여정, 김서형, 소피 마르소, 앤 해서웨이)'조가 등장했다. 성대결절로 한동안 노래를 접었다가 용기를 내어 이번 오디션에 다시 도전했다는 앤 해서웨이는 "정말 노래 연습만 하면서 살았던 것 같다"며 "너무 쟁쟁한 분들과 곡을 맞춰보니 감사하고 기쁘고 긴장도 된다"고 밝혔다.
 
현재의 목상태는 괜찮냐는 대표들의 질문에 앤 해서웨이는 "가수는 목관리가 필수"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를 놓치지 않고 "원래 가수였냐?"라는 질문이 쏟아지자 앤 해서웨이는 "아니, 가수가 될 꺼니깐"이라고 센스있게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올패스로 극찬을 받았던 소피 마르소는 주변 반응에 대해 "사실 제가 노래를 잘 못 부른 것 같아서 마음에 남았었다. 제 성에 차지는 않았었는데 다행히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본인의 닮은꼴로는 너구리와 다람쥐를 언급했다.
 
김서형은 최종오디션까지 진출한 소감으로 "조마조마하게 봤는데 제가 됐다고 해서 놀랐다"고 이야기했다. 김서형을 예명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배우 김서형을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면서 정작 또다른 닮은꼴로는 '타조'를 언급하여 폭소를 자아냈다.
 
윤여정은 "방송 이후 주변 반응이 좋았다"고 밝혔다. 혹시 정체를 공개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쏟아지자 "밝히진 않고 방송을 보라고 했다. 엄마, 아빠, 언니, 할머니, 할아버지한테만 말했다"라고 답했다. 그게 다 밝힌 게 아니냐는 항의가 쏟아지자 윤여정은 "저희 집안이 대대로 입이 무겁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윤여정은 방송 이후 주변 반응에 대하여 "제가 봐도 잘했더라. 콴무진(하하-정준하)의 리액션이 좋아서 감동했다. 제 노래에 리액션해주시는 것만 계속 돌려봤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닮은 꼴로는 공룡상을 꼽은 윤여정은 개인기로 오페라 '아리아'를 열창했다. 이에 자극받은 앤 해서웨이가 뜬금없이 나서서 돼지가 밥먹는 소리 성대모사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개별곡으로 앤 해서웨이는 2NE1의 '론리', 소피 마르소의 나얼의 '바람기억', 김서형의 김아중의 '마리아', 윤여정은 SES의 '저스트 필링'을 열창했다. 네 사람이 함께 부르는 팀경연에서는 빅마마의 '브레이크 워에이'를 선보였다. 단 한번만 연습했다면서도 안정적이고 감성충만한 하모니로 감탄을 자아냈다. 대표들은 최종심사에서 고심 끝에 전원 합격을 선택했다.
 
이로서 김고은, 이성경, 엠마스톤, 송혜교, 김태리, 전지현, 나문희, 손예진, 김서형, 소피마르소, 윤여정, 앤 해서웨이까지 총 12명의 최종 합격자가 완성됐다. 조별경연이 끝나고 며칠 후 대표들이 다시 한 자리에 모였다. 오디션에 참가했지만 고배를 마신 이미주도 신봉선에 이어 MC 역할로 복귀했다.
 
12인의 정체가 하나씩 공개됐다. 전지현의 정체는 가수 나비였다. 정체 공개와 함께 나비는 전매특허인 현란한 추임새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나비는 "WSG워너비 프로젝트를 처음 소개할 때 분장한 유재석(유팔봉)이 머리에 나비 핀을 하고 있더라. 이건 나를 부르는 시그널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또 메뚜기(유재석)랑 나비, 같은 곤충과 아니냐"며 동질감를 보였다. 매력만점 워킹맘으로 활약중인 나비는 "노래할 수 있는 무대가 그리웠다. 엄마이기 이전에 가수 안지호로 돌아가고 싶었다"라고 고백했다.
 
손예진의 정체는 어반자카파의 보컬 조현아였다. 배우 류승범 닮은 꼴로 자신을 소개한 조현아는 선글라스까지 자청해서 쓰며 류승범의 분위기를 재현하며 의외의 예능감을 선보였다. 합격 후 "그렇게 좋턴데요"라며 너스레를 떤 조현아는 "가족들이 탈락한 줄 알고 한동안 저를 피해다녔다. 소속사에서는 <놀면 뭐하니?>에 나왔다는 소식에 '하고 싶은데로 다 하라'는 허락을 받았다"고 고백하며 앞으로의 거침없는 활약을 예고했다.

몽환적인 음색으로 화제를 모은 송혜교의 정체는 가수 쏠이었다. 유재석은 배우 공유로부터 "참가자 중에 혹시 쏠이 있냐. 쏠의 노래를 너무 좋아한다"라는 팬심을 대신 전하자 쏠은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외국 교포같은 나른한 분위기와 달리 부산 출신이라고 고백하자 대표들은 돌아가면서 부산 사투리를 흉내내며 쏠에게 영입 경쟁을 펼쳤다. 쏠은 "좀 더 사람들이 제 노래를 알았으면 좋겠다"라면서 WSG워너비에 지원한 동기를 밝혔다.

앤 해서웨이의 정체는 배우 겸 가수 윤은혜였다. <커피프린스>에서 공유-채정안과 공연했던 윤은혜는 "공유 오빠는 저는 안 궁금해하고 쏠만 궁금해해서 섭섭하더라"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오디션에서 탈락했지만 엄청난 활약상을 보였던 채정안에 대해서는 "험한 말을 하는 걸 듣고 채정안 언니인걸 알았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데뷔 초기 걸그룹 베이비복스로 활동했던 윤은혜는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가 있는데 가수 때의 모습이 너무 준비되어있지 않아서 부끄러울 때가 많았다"면서 "목은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 이제와서 노래가 점점 좋아지고 있는데 당당하게 노래할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었다"며 출연 동기를 밝혔다. 윤은혜는 오디션 당시 가창력이 뛰어난 고음 능력자 위주의 선발에 이의를 제기했고, 대표들에게 자신의 장기인 저음을 어필하며 최종합격자 명단에 들 수 있었다.
 
폭발적인 고음이 돋보였던 김서형의 주인공은 써니힐의 메인보컬 코타였다. 이미 도토리페스티에 출연하여 친숙한 코타는 써니힐과 그룹활동을 병행하는 것도 문제없다며 미소를 지었다. 
 
독특한 음색의 '유앤 아이'로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한 김고은의 정체는 놀랍게도 희극인 엄지윤이었다. KBS <개그콘서트>가 종영하기 직전 마지막 공채기수였던 엄지윤은 개그무대에서 미처 다 선보이지 못한 끼를 발산하기 위하여 WSG워너비 오디션에 지원했다. 엄지윤은 처음엔 시큰둥했던 동료들이 오디션에 합격할수록 분위기가 바뀌었던 일화를 언급하며 짐짓 거만한 표정으로 "실력차이죠"라고 답하며 MZ세대다운 유쾌한 패기를 드러냈다.

이성경의 정체는 씨야의 보컬 이보람이었다.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했다는 이보람은 "마냥 즐거웠는데 갑자기 씨야의 노래가 나오니 뭉클했다. 기분이 이상하더라"는 소감을 밝혔다. 하하는 정말 어릴 때부터 이보람의 모습을 봤었다며 감회에 젖었다. 자신이 출연한 블라인드 오디션을 700번 넘게 돌려봤다는 자기애 충만한 일화가 소개되자 이보람은 쑥쓰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소피 마르소의 정체는 가수 흰(HYNN. 박혜원)이었다. 오디션에서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폭발적인 고음을 선보였던 흰에 대하여 유재석은 "슈가맨에 출연했을 때 노래부르는 모습을 보고 입을 못다물었다"며 감탄했다.

WSG워너비가 처음 알려질 때부터 많은 누리꾼들이 흰의 참가를 희망했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모았다. 흰은 "댓글을 수시로 봤는데 방송을 보고 저의 정체를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 신기했다. 이제는 얼굴을 많이 비춰서 박혜원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김태리의 주인공은 걸그룹 라붐의 메인보컬 소연이었다. 라붐은 MSG워너비의 '상상더하기'의 원곡자로 <놀면 뭐하니?>와 인연이 있었다. 소연은 "그때가 라붐의 계약이 끝나가던 시기라 멤버들과 진로에 대하여 고민이 많았는데 음원이 역주행하며 재계약을 하게 됐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나문희는 배우 박진주였다. 하이퍼 리얼리즘으로 불리우는 생활연기 전문가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박진주는 본래 뮤지컬 배우가 꿈이었을만큼 전문가수 못지 않은 가창력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대표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박진주의 등장과 의외의 가창력에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다. 
 
윤여정의 정체는 감성보컬 권진아였다. 소속사 선배인 유재석과는 작업실에서 딱 한번 만났다며 "연예인 같았다. 되게 멋있는 명품재킷을 입고 오셨다"라고 폭로하며 유재석을 당황하게 했다.

대표들은 "연예인병 걸린 거 아니냐" "녹화 때만 일부러 허름한 옷 입고 온거냐"며 야유를 보냈다. 난감해진 유재석은 "유재석 그 친구도 돌아이네"라며 자폭하여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 합격자 엠마 스톤의 정체는 배우 정지소였다. 영화 <기생충>에 출연하여 라이징스타로 화제를 모았던 정지소의 깜짝 등장에 대표와 출연자들 모두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다. 정지소는 "어릴때부터 가수가 꿈이었다. 음악이 들어간 작품이나 취미로도 노래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이보람 선배님이 어릴 때부터 우상이었다"고 고백했다. 이보람과 정지소는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내며 따뜻하게 포옹하면서 눈시울을 붉히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했다. 99년생인 정지소는 WSG워너비의 공식 막내가 됐다.
 
다음주 WSG워너비는 대면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12인이 함께하는 첫 무대를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검증된 명품보컬들, 라이징스타에서 흙속의 진주들까지, 다양한 개성을 지닌 멤버들로 완전체를 구축한 WSG워너비의 행보에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놀면뭐하니 WSG워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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