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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일, 제8회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 됩니다. 모두 2324개의 선거구에서 총 4132명이 선출되고, 7574명이 후보로 등록되어 있으며(5월 28일 기준), 24개의 정당이 후보를 내보냈습니다. 정당 공천을 받지 않는 교육감, 교육의원 후보를 제외하면 7508명인데 이 중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는 총 5899명으로 전체의 약 78.5%를 차지합니다. 바꿔 말하면 나머지 22개 정당과 무소속 후보를 모두 합쳐도 약 21.5%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군소정당과 후보분들의 목소리를 담아 전하고자 합니다.[기자말]
용산구 마 선거구 통일한국당 기호 4번 전소영 후보 프로필

정당 : 통일한국당
출생 : 1969년 06월 21일 (52세)
직업 : NGO정책기획활동가(대표)
학력 : 학점인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신학학사학위 취득
경력 : (현) NGO정책기획활동가(대표)
(전)도로교통공사 근무(운전연습시뮬레이션기획)

서울특별시 용산구, 윤석열 대통령이 집무실을 옮긴 곳이다. 총 3명의 구의원이 선출되는 마 선거구(이태원제1동, 한남동, 서빙고동, 보광동)의 경쟁이 굉장히 치열하다. 서울 첫 진보정당 3선 구의원을 노리는 기호 3번 정의당 설혜영 후보와 역시 3선에 도전하는 현직 구의원 기호 1-나번 더불어민주당(아래 민주당) 윤성국 후보가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지선에서 설혜영 후보에게 불과 26표차로 석패한 기호 1-가번 민주당 김형원 후보와 5, 6대 구의원을 지냈던 기호 2-가번 이미재 후보까지 출마해 정말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이 선거구에 통일한국당 전소영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녀는 어찌하여 이름도 생소한 정당의 후보로 거대 양당(그리고 대표 진보정당의)의 쟁쟁한 후보자들과 겨루게 된 것일까? 지난 27일, 그를 직접 인터뷰했다. 
 
전소영 후보의 현수막
▲ 통일한국당 전소영 후보 전소영 후보의 현수막
ⓒ 이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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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동에서 어렵사리 만난 전소영 후보는 인터뷰 장소로 이동하는 중에도 앞뒤로 피켓을 건 채 바쁘게 인사를 하며 구민들에게 명함을 전달하였다. 유세차도 없이 선거운동원 1~2명과 함께 두 발로 뛰며 선거 유세를 한다고. 급작스럽게 성사된 인터뷰임에도 그는 "와줘서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전소영 후보와의 일문 일답을 정리한 내용.

- 먼저 자기 소개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용산구 마선거구 한남동, 보광동, 서빙고동, 이태원 1동의 구의원 후보로 나온 통일한국당의 전소영 입니다."

- 냉정히 말해서 통일한국당의 인지도가 높지는 않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당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거대 양당제의 폐해 때문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막상 무소속으로 나가려고 하니, 추천서를 많이 받아야 하더라고요. 제가 일은 굉장히 많이 했는데 인지도도 없었고 또 무엇보다 4월 말에 (선거 준비를) 시작해서 시간 자체가 너무 촉박했어요. 그런데 정말 우연히 만난 분이 제가 헌신했던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시고 통일한국당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저를 굉장히 좋게 보셔서 입당을 하게 되었습니다."

- 혹시 인지도가 더 높은 정당에 들어가고자 한 적은 없으신지요?
"원래는 다른 당에 있다가 2년 전(21대 총선)에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했는데, 후보를 뽑는 과정에서 문제의식을 느꼈어요. 저는 오늘날의 비례대표 공천은 공정하게 이루어 질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례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해요."

- 그렇다면 비례대표제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모든 비례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구의원까지 비례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 저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거든요. 제가 선거를 해보니까 굉장히 힘들더라고요. 극한에 도전하는 그런 상황인데, 너무나 쉽게 (당선이 되니까). 비례의 본질에서 많이 벗어나 있는 상황이죠. 그렇기 때문에 특히 구의원부터 비례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그러면 소수정당들의 반발이 심하지 않을까요?
"현재 있는 제도는 그 정당의 의석수대로 비례가 주어지기 때문에 다수 정당에 유리한 제도이고, 소수 정당에 오히려 더 불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족수는 그대로 두더라도 비례대표는 없애야 한다고 생각해요. 

선거를 하는 것 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이 힘든 것을 겪어 보면서 다른 사람의 심정을 알 수 있거든요. 저 역시도 제가 힘들었던 경험들을 통해서 많은 제도들을 만들었어요. 이번에도 발로 뛰면서 엘리베이터가 없는 곳들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택배 기사분들의 고충을 이해를 하게 되었어요. 선거 전에도 그 분들의 애로사항을 알고 택배기사님들의 복지 문제를 제기했고요.

지난 10년 동안 월급쟁이가 돈을 받고 한 일보다 더 많은 일을 밤 새서 고민하고 어두운 부분들을 연구하고 상념하고 했기 때문에 더 심도 있는 제도가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들은 전부 다 저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통해서 나온 거였어요. 그런데 '너무 쉽게' (당선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해요."
 
인터뷰 중
▲ 통일한국당 전소영 후보 인터뷰 중
ⓒ 이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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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구 마 선거구에 출마하셨는데, 타 후보분들과 경쟁하기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으셨나요. 
"아니요, 저는 힘들지 않아요. 당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제가 했던 일들을 보면 용산 구민에 국한된 일이 아니라 전 국민이 혜택을 받던 일들을 많이 했거든요. 어떤 당에서의 활동 보다는 저의 실적들이 커버한다고 생각해요. 전혀 겁나지 않습니다." 

- 공약집을 보시면 동물보호에 관한 공약도 있더라고요. 통일한국당에서 어떻게 이런 진보적인 색채의 공약이 나오나 싶기도 했습니다. 
"일단 통일한국당은 인권, 복지, 자유를 지향하는 중도정당이거든요. 복지와 인권이 있다 하더라도 자유가 없다면 발언할 수 없잖아요. 그런 취지에 부합하고요. 저는 진보나 보수나 중도나 인간의 보편적인 윤리나 사고가 있는데 그런 프레임으로 갈라서 '이거는 진보 쪽에서, 보수 쪽에서 하는 거야' 그렇게 색깔론적으로 나누는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해요."

- 동물보호에 관심을 가지게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강도를 당하고 힘들었던 시절에 유기견과의 만남이 있었어요. 입양을 얼떨결에 하게 됐는데, 내가 동물과 이정도까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구나, 이런 감정을 갖고 있구나 알게 됐고요. 또, 지나가다가 얼어죽은 새끼 고양이를 묻어주면서 제가 (다른 길고양이들에게) 사료를 주기도 했어요.

유기견을 키우면서 동물 미용을 배우기도 했는데, 배우는 과정 중에 기술적인 것만 배운 게 아니라 실태를 알게 된거에요.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생명체 뒤에 너무나 그늘진 부분이 많다는 것을요. 어린 시절에 개고기를 먹으려고 때려서 죽이는, 그런 불합리한 문화를 목격하며 성장했죠. 그 당시에는 동물은 신경 쓸 경황도 없었고, 사람도 비슷한 일을 겪었어요. 예를 들면 현재는 고급아파트가 들어선 용산 쪽에 과거엔 야채시장이 있었는데, 아줌마들이 장사를 하면 사설 경비업체에서 고용한 아저씨들이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고요. 동물복지 문제를 수면 위에 올려 놓으면, 인간의 복지도 올라간다고 생각해요."

- 신학학사 학위가 있으시더라고요. 그런데 도로교통공단에서 일하시게 되셨는데 그 과정을 설명해주세요.
"저는 처음에 선교에 꿈이 있어서 대학교에 갔어요. 국내에서의 선교, 직장에서의 선교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선교를 하는 걸 생각했습니다. 그랬는데 3학년 때 선교학과가 없어졌어요. 갑자기 성서학과로 다시 학위를 따라는 거예요. 그래서 학점은행제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장로교 엘리트 교단에서 전도사로 사역을 하다가 사회복지학과 수업을 청강했요. 학위를 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실력이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렇게 마무리를 짓고 대학원에 들어갔는데 체력이 안 좋고 동기 부여도 안 되니까 못하겠는 거예요. 교수님이 학생에 대한 열의도 없고, 경제적인 문제도 있고, 시간표가 갑자기 조정돼서 다닐 수 없게 됐습니다. 학장을 만나서 등록을 반납하고 나왔죠. 그 이후에 도로공단에 취업을 하는데 굉장히 쟁쟁했었어요. 6:1이긴 했지만 들어가게 되었죠. 그곳에서 운전연습 시뮬레이션 아이디어를 제공해서 (이게) 만들어지게 됐고 운전 연습장도 만들어지게 된 거죠." 

- 용산구 마 선거구 주민분들을 위한 주요 공약을 설명해주시겠어요?
"품격 있는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할 겁니다. 예를 들면, 용산구 같은 경우는 주차 공간이 굉장히 부족하고 질서가 많이 어지러워요. 지나가며 힐링이되고 기분 좋은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에 있다보면 고급 손님이 오기 때문에 매출도 늘기 마련이죠.

또, 동물권을 보장하고 동물학대가 방지될 수 있는 핫라인을 개소할 겁니다. 그리고 한남역 엘리베이터 같은 경우는 진짜 꼭 필요합니다. 제가 거의 1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민원을 냈는데, 실제로는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할 거다 할 거다 얘기만 할 게 아니라 진짜로 해야죠. 이것 외에도 생각한게 많아요.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부분만 신경을 쓰는 게 아니라 작은 부분, 조금만 개선하면 깨끗해지게 되는 부분을 많이 신경을 쓸 거예요."

- 마지막으로 용산구민 여러분들께 한 말씀.
"제가 숨어서 일을 많이 했습니다. 용산구민 뿐만이 아니라 전 국민을 위해서 일을 많이 했어요. 이번에 저를 적극 지지해 주셔서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게 해 주시는 게 국민 권익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물건에 대한 가치를 몰라보면 그 물건은 폐품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를 뽑아주시면 용산구민분들이 그만큼 안목이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이는 글 | 제 블로그에 중복게재 하였습니다.


태그:#전소영, #용산구마선거구, #구의원후보, #군소정당, #통일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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