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팔꿈치 부상 우려를 보도하는 <스포츠넷> 갈무리.

류현진의 팔꿈치 부상 우려를 보도하는 <스포츠넷> 갈무리. ⓒ 스포츠넷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가 선발로 나선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를 상대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에인절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토론토의 6-3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불과 65개 던지고 내려온 류현진... 불안한 토론토 

'적장' 에인절스의 조 매든 감독은 경기 전 류현진에 대해 "많은 타자들이 어려워하는 투수"라며 "상대 타자에게 공을 보이지 않게 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자신이 원하는 곳에 정확히 공을 던진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기록상으로는 그렇게 뛰어나 보이지 않더라도 아주 높은 수준의 기량을 갖춘 선수"라며 "류현진이 거액의 몸값을 받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류현진의 승리는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5회까지 투구 수가 65개에 불과해 더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었으나, 토론토는 류현진이 승리 요건을 채우자 곧바로 마운드에서 내렸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토론토가 시즌 초반 부진을 겪은 데다가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안 된 류현진을 아직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토론토의 찰리 몬토요 감독은 경기 후 캐나다 유력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넷>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왼쪽 팔꿈치가 약간 당기는 것(tightness in his left elbow)을 느껴 5이닝 만에 교체한 것"이라며 부상을 우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류현진은 "문제 될 만큼의 일은 아니다"라며 "당연히 다음 선발 등판에도 나설 것"이라고 몬토요 감독과 다른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메이저리그에서 항상 100%의 몸 상태로 경기하는 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투구 수가 많지 않았어도 큰 문제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런 것 같다"라고 마운드에서 일찍 내려온 이유를 분석했다.

일 언론 "류현진, 스트라이크존에 정성스럽게 던져" 
 
 오타니 쇼헤이의 패전 소식을 보도하는 일본 NHK 방송 갈무리.

오타니 쇼헤이의 패전 소식을 보도하는 일본 NHK 방송 갈무리. ⓒ NHK

 
주요 외신도 류현진의 호투를 전했다. 특히 미국 언론은 류현진과 오타니보다는 마이크 트라웃과의 대결에 더 주목했다. 트라웃은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PV)를 3차례나 수상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다.

그러나 트라웃은 이날 류현진을 상대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통산 맞대결에서도 13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는 등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AP통신은 "트라웃은 3차례나 MVP를 수상했으나, 한국의 좌완 투수 류현진에게는 13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있다"라며 "이는 트라웃이 10차례 이상 맞붙었던 투수와의 대결 중에서 최악의 기록"이라고 전했다.

일본 언론의 관심도 컸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오타니가 삼진 10개를 잡아냈으나, 홈런을 맞으며 한 달 반 만에 패전투수가 됐다"라고 보도했다.

<스포니치 아넥스>도 한일 에이스의 첫 대결로 주목받은 이날 경기에서 한국의 에이스 류현진이 이날 스트라이크존 내외각으로 정성스럽게 던지며 5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으로 에인절스 타선을 막아냈다"라고 전했다.

이어 "반면에 오타니는 6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잡았지만, 토론토 선두타자에게 홈런을 맞는 등 6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3패째를 당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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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오타니 쇼헤이 메이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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