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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법무부장관 임명을 강행했습니다.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5월 9일 열렸지만, 더불어민주당 반대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됐는데요. 윤 대통령은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고, 재송부 요청기한인 5월 16일이 지나자 곧바로 임명을 재가한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한동훈 장관은 임명 전까지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인선에 대한 찬반여론이 팽팽하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시민 관심이 높은 만큼 종편4사 시사대담프로그램도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종편 시사대담은 한동훈 장관을 과도하게 띄워주는 모습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습니다.

종편 시사대담, '한동훈 장관' 소식 1/3 할애
 
종편4사 시사대담프로그램 ‘한동훈 법무부장관 임명?취임’ 방송시간 및 비중(5/16~5/20)
(※ 시간은 31초부터 1분으로 올림하여 계산했으며, 비율은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하여 계산)
 종편4사 시사대담프로그램 ‘한동훈 법무부장관 임명?취임’ 방송시간 및 비중(5/16~5/20) (※ 시간은 31초부터 1분으로 올림하여 계산했으며, 비율은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하여 계산)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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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이 5월 16일부터 20일까지 한 주간 종편4사 평일 오후 시사대담프로그램 JTBC <정치부회의>, TV조선 <이것이 정치다>, 채널A <뉴스TOP10>, MBN <뉴스와이드>를 살펴본 결과, 전체 방송시간의 1/3 가까운 30.1%를 한동훈 법무부장관 소식으로 채우며 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TV조선이 202분(52.3%)으로 가장 오래 전했고, 채널A도 146분(34.4%)으로 평균을 웃돌았습니다. MBN과 JTBC는 각각 73분(21.9%)과 32분(8.9%) 방송했습니다. 특히 TV조선은 한 주 전(5월 9일~13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대담시간이 153분으로 전체 방송시간의 36.1%를 차지한 것에 비해, 한동훈 장관 소식은 202분으로 전체 방송시간의 절반이 넘는 52.3% 비중으로 다뤘는데요. 한동훈 장관 소식 외에 윤석열 대통령 관련 이슈, 5‧18기념식, 한덕수 국무총리 국회 인준, 한미정상회담 등 대형이슈가 많았지만, 한동훈 장관 소식에만 절반 이상의 방송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종편4사 시사대담프로그램 ‘윤석열 대통령 취임’ 방송시간 및 비중(5/9~5/13)
(※ 시간은 31초부터 1분으로 올림하여 계산했으며, 비율은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하여 계산)
 종편4사 시사대담프로그램 ‘윤석열 대통령 취임’ 방송시간 및 비중(5/9~5/13) (※ 시간은 31초부터 1분으로 올림하여 계산했으며, 비율은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하여 계산)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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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현상' '한동훈 신드롬' 명명

 JTBC를 제외한 TV조선‧채널A‧MBN 종편3사는 5월 17일 한동훈 장관 취임식 현장을 연결해 일부 생중계하기도 했는데요. 이튿날 TV조선과 채널A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5월 18일)에 출연한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이 "유튜브에 한동훈 장관 취임식에 대한 조회수가 엄청나게 높고 누적 조회수는 100만", "한동훈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발언한 내용을 인용했습니다. 그리고 찬양으로 봐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의 한동훈 장관 칭찬 발언이 이어졌는데요. TV조선 <이것이 정치다>(5월 18일)에서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한동훈 현상'을 넘어서 '한동훈 신드롬'이라 이름 붙이며 한동훈 장관을 칭찬했습니다.
 
찬양에 가까울 정도의 한동훈 법무부장관 칭찬 이어간 TV조선 <이것이 정치다>(5/18)
 찬양에 가까울 정도의 한동훈 법무부장관 칭찬 이어간 TV조선 <이것이 정치다>(5/18)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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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이것이 정치다> 5월 18일 방송 일부
 TV조선 <이것이 정치다> 5월 18일 방송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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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장관의 법무부장관 인선 적합성 여부는 근거를 들어 충분히 의견으로 밝힐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현종 논설위원 발언 내용은 법무부장관으로서의 적합성을 말한 것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인상비평에 가까운데요.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현대고등학교,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정말 우리나라 엘리트코스를 밟은 분"이라거나, "검사가 술도 못하고", "원래 검찰에서 민원이 잘 안 통하면 승진이 안 되는데" 승진을 계속한 걸 보면 실력이 있다는 등의 발언이 그러합니다.

이현종 논설위원은 더 나아가 법무부장관으로서 행보가 아닌 정치인으로서 한동훈 장관의 성장 가능성을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50대들이 불신받는 타이밍에 40대에 어떤 면에서 보면 히로인이 하나 나온 것"이라며 "한동훈 장관이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한동훈 현상은 아마 더 폭발적으로 올라갈 수도 있고 찻잔 속의 태풍처럼 끝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루 전 취임한 장관에 대해 대담하며 법무부장관으로서 역할과 기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인으로서 성장 가능성을 얘기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입니다.

한동훈 패션, 한동훈 어록까지… 신언서판 다 갖춘 한동훈?
 
찬양에 가까울 정도의 한동훈 법무부장관 칭찬 이어간 채널A <뉴스TOP10>(5/18)
 찬양에 가까울 정도의 한동훈 법무부장관 칭찬 이어간 채널A <뉴스TOP10>(5/18)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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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뉴스TOP10>(5월 18일)은 TV조선보다 한동훈 장관 칭찬에 더욱 노골적입니다. 서정욱 변호사는 한동훈 장관이 신언서판을 다 갖췄다며 극찬했는데요. 한동훈 장관의 넥타이, 코트, 안경 등 패션을 포함해 "외모가 상당히 대중들한테 어필"하고, "'한동훈 어록'이 나올 정도로 말도 뛰어나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TV조선 <이것이 정치다>에서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발언만큼이나 인상비평에 가깝고, 법무부장관 직무 적합성과는 거리가 있는 발언입니다. 
 
채널A <뉴스TOP10> 5월 18일 방송 일부
 채널A <뉴스TOP10> 5월 18일 방송 일부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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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은 범생이 아니라 멋쟁이 좋아한다?  

 
한동훈 장관의 넥타이 의미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한 채널A <뉴스TOP10>(5/18)
 한동훈 장관의 넥타이 의미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한 채널A <뉴스TOP10>(5/18)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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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욱 변호사뿐만 아니라 이도운 문화일보 논설위원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진행자 김종석 기자가 한동훈 장관이 취임식에 매고 온 넥타이가 화제라며 의미를 묻자, 이도운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용비어천가를 고어(옛날)로 새긴 넥타이"로 "한글 자체가 애민사상을 담고 있다"며 "국민에 대한 한동훈 장관의 서비스정신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이도운 논설위원은 한동훈 장관이 인간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매력이 있다며 "지금 우리 대중이 좋아하는 사람은 공부만 잘하는 범생이가 아니라 멋도 부릴 줄 아는 그런 멋쟁이"라며 "요즘으로 치면 (한동훈 장관은) '핵인싸'"라고 평하기까지 했는데요. 다른 출연자 발언과 마찬가지로 법무부장관으로서 전망과 기대는 전혀 담겨 있지 않습니다. '정치인 한동훈'에 초점을 맞춰 인상비평에 가까운 발언만 내놨습니다.

이도운 논설위원이 '법무부장관 한동훈'이 아니라 '정치인 한동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사실은 이어지는 발언에서 더욱 두드러지는데요. 이도운 논설위원은 "정치에서는 굉장히 드라마가 중요한데 (한동훈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정권에 굉장히 탄압을 받은 것처럼 보이는데 꿋꿋하게 심지를 갖고 이겨내는 그런 게 보인다"며 "(한동훈 장관이) 본인에 대한 팬덤 이런 거도 잘 조정을 해야 본인이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또한 한동훈 장관을 차기 대권주자로 보는 시각도 서슴지 않고 드러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결국 (한동훈 장관을) 윤석열 대통령처럼 또 대통령 만들어줄 우려도 있다"고 말한 겁니다. 하루 전 취임한 장관에 대해 대담하며 법무부장관으로서 전망과 기대는 뒷전으로 하고 벌써 차기 대권까지 논한 것이죠. 
 
채널A <뉴스TOP10> 5월 18일 방송 일부
 채널A <뉴스TOP10> 5월 18일 방송 일부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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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니터 대상 : 2022년 5월 16일~20일 JTBC <정치부회의>, TV조선 <이것이 정치다>, 채널A <뉴스TOP10>, MBN <뉴스와이드>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www.ccdm.or.kr), 미디어오늘, 슬로우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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