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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세종청사 MZ세대 공무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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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6일 보건복지부장관 후보로 지명된 김승희 전 국회의원의 타당성 유무를 두고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지금 상황에서 저희가 찾을 수 있는 상당히 좋은 후보자"라고 맞섰다.

발단은 이날 오전 윤석열 정부의 추가 장관 인사 발표였다. 윤 대통령이 낙마한 정호영 후보자를 대신해 새 인물로 김 전 의원을 지명했고, 이 소식이 알려지자 즉각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김 전 의원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아 "20대 국회에서 손에 꼽히는 막말 정치인으로 알려진 인물"이라고 날선 공세를 폈다.

특히 김승희 전 의원이 2019년 10월 4일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장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을 향해 '치매'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이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김 전 의원은 "치매와 건망증이 다른가? 의학적으로 보면 다르지만 건망증이 치매의 초기증상으로 나타날 수가 있다"라며 "대통령이 나랏돈 들여 전용기록관을 건립한다는 언론을 보고 불같이 화를 냈다고 하는데, 전용기록관 건립 계획은 문 대통령이 직접 방망이로 두드려서 심의 의결했다"라고 말했었다.

또한 '가짜 백수오 파동'과 '살충제 계란 파동' 당시 김 전 의원이 했던 발언들이 '복지부장관 후보자 자질'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의 지적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김승희 내정자는 국회의원 임기 중에 '혐오조장과 막말'로 인해 국회 윤리위에 제소됐을 뿐만 아니라, 그런 이유로 지난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공천에서 조차 탈락"했다면서 "정치불신과 혐오를 야기하여 사회적 비난을 자초하고, 심지어 자신들이 공천에서조차 탈락시켰던 인물을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로 내정하는 윤석열 정부의 인사철학이 무엇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날을 세웠다.

[김승희] 민주당 "혐오조장과 막말" vs. 대통령실 "전문성-국회 경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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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승희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2019년 10월 4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의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하지만 대통령실 입장은 달랐다. 대통령실은 핵심 관계자는 26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승희 후보자 같은 경우에 민주당에서 과거 의정활동 중에 문재인 대통령 치매 발언을 놓고 협치를 깨겠다는 것 아니냐라고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 입장이 어떠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핵심 관계자는 "일단 저희는 그 말 한 마디가 협치를 깨겠다는 식으로 해석이 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이분(김승희 후보자)께서 그동안 쌓아온 이쪽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이분의 경우에는 그쪽을 많이 봤고, 국회에서 계셨다"면서 "지금 상황에서 저희가 찾을 수 있는 상당히 좋은 후보자라고 생각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의 입장은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김승희 장관 후보자에 대해 "식약처장을 했고 비례대표 국회의원도 지냈다. 인품도 훌륭하고 실력도 뛰어나다"라고 상찬하면서 "성실한 열정을 갖고 있는 분이라 대통령께 '굉장히 인사를 잘하셨다, 저도 대찬성'이라고 했다"고 평가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박순애] "교육개혁, 행정전문가의 시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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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순애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사법행정분과 인수위원이 2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각종 피싱 범죄에 통합적 대응시스템 구축과 관련된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인수위사진취재단	관련사진보기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승희 복지부장관 후보자뿐만 아니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발탁한 박순애 후보자에 대한 '교육 관련 전문성'을 지적하는 질문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이 핵심 관계자는 "원래는 이분(박순애 후보자)이 행정학자인데, 국정 성과 평가 이런 작업에서도 많이 작업하셨었다"며 "(제20대 대통령) 인수위에서도 일을 하셨고, 윤석열 정부의 어떤 방향, 방침 이런 것들을 잘 알고 계시는 분"이라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는 아마 교육개혁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과감한 교육개혁이 필요하다는 그런 생각에서 행정전문가의 시선으로 이 문제를 다시 봐야지 하지 않을까 그런 평가가 내부적으로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니까 교육행정 개혁의 필요성을 감안하신 인사라고 보시면 되겠다"고 답했다. 

"여성에 더욱 과감한 기회 주겠다는 생각 담긴 인사"

현장에선 '교육부장관과 복지부장관 후보자는 애초에 여성으로 한정하고 후보자를 찾은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여성들에게 더욱 과감한 기회를 주겠다라고 하는 생각 하에서 인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성이나 남성으로 딱 한정해서 찾거나 그러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윤 대통령의 인사를 두고 '(장관 후보자가) 여성인 것은 환영하나 계속 지적됐던 50·60대 인사, 서울대 출신이라는 점, 서울대 학부 출신이거나 교수 출신, 이렇게 하다 5년 내내 윤석열 정부가 서울대 동문회가 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온다'는 지적과 함께 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도 나왔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그러한 지적도 아프게 받겠다"며 "앞으로 인사가 많이 남아있는데, 그러한 지적들을 소화해낼 수 있는 또 다른 후보자들을 찾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할 생각"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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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0월 23일 당시 윤종원 기업은행장(오른쪽)이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 출석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이외에도 이 핵심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경제수석 출신인 윤종원 국정조정실장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지금 당장의 (대통령) 생각이 어떻다고 제가 말씀드리기는 조금 어려운 점이 있다"며 "일단은 총리가 함께 일하고 싶은 분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대통령도 여러 가지 상황을 보시면서 지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인사 배경에 대해 "박순애 내정자는 공공행정 전문가로 교육행정의 비효율을 개선하고, 윤석열 정부의 교육 분야 핵심 국정과제를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했으며, "김승희 내정자는 보건‧의료계의 권위자로 현장과 국회에서 쌓은 경륜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보건 분야 국정과제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강 대변인은 "오늘 내정된 장관 후보자와 처장은 모두 여성"이라며 "최근 여성에게 공정한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을 지키는 인사"라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은 최근 국회의장단 만찬에서 공식 인사에서 여성들에게 더욱 과감하게 기회를 보장하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며 "바로 그 약속을 실천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관련 기사]
민주당 "'문재인 치매' 발언 김승희 내정 철회하라" http://omn.kr/1z3wm
차관에 이어 장관도 '교육 문외한'... "교육은 어디에?" http://omn.kr/1z3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