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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다가옵니다. <오마이뉴스>는 기획 '이 후보, 이 공약'을 통해 시·군·구민의 삶에 밀착한 공약·정책을 소개합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의 참여도 환영합니다.[편집자말]
기자의 집으로 배달된 선거 공보물. 제주시을-제주시 구좌읍 우도면 선거구이다.
 기자의 집으로 배달된 선거 공보물. 제주시을-제주시 구좌읍 우도면 선거구이다.
ⓒ 임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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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선거운동 기간이 되면 정치를 취재하는 기자는 한층 더 바쁘다. 후보들의 선거 유세 일정을 쫓아다니기도 힘들 정도다. 그래도 선거 공약을 깊이 고민하는 기사를 쓰고 싶은 욕구는 늘 간절하다. 하지만 어렵다. 

솔직히 말해 한정된 시간에 내가 사는 제주에 '민간우주산업 거점 도시 조성'이 가능한지 어떻게 검증하겠는가? 특히 제주도지사와 도의원, 광역의원 비례대표, 교육감, 교육의원까지 수많은 후보들의 공약은 한 번 읽는 것조차 힘들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매번 후보들이 공약을 홍보하는 소셜미디어를 뒤지다가 24일부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애용한다. 이곳에 가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공약을 PDF로 편하게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후보자 공약 보러가기 : https://policy.nec.go.kr/ ). 

동네버스에 폭설대비 열선 설치... 소소하지만 의미 있네
 
양영수 (도의원, 아라동) 후보의 선거 공보물. 지방서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공약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를 통해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양영수 (도의원, 아라동) 후보의 선거 공보물. 지방서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공약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를 통해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 임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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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도의원 후보들의 공약을 살펴보는 도중 굉장히 아기자기한 공약을 발견했다. 제주시 아라동 도의원 후보로 출마한 양영수 진보당 후보(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아라동갑선거구)의 공약이다. 

양영수 후보가 내놓은 공약은 '택배 도선료 인하'와 '구석구석 동네버스' '폭설대비 열선 설치' ' 특색 있는 놀이터 설치' 등이었다.

거창한 공약만 보고 듣던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허탈감까지 느껴질 정도로 정말 소소하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 입장에서는 밀착형·현실형 공약이었다.

서울은 일반버스 정류장에서 내려도 마을버스를 타면 집과 가까운 곳까지 이동할 수 있다. 그러나 제주는 마을버스가 없어 버스정류장과 거리가 먼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힘들다. 그래서 집집마다 차가 한두 대, 많게는 가족 수만큼 있는 경우도 있다. 

마을버스와 비슷한 '동네버스' 공약이 실현된다면 좋겠지만,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도내 버스 회사와의 갈등이 우려됐다. 

양 후보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중교통은 이제 복지이자 제주도민의 이동 기본권이다. 제주는 대중교통 분담률이 최저다. 차는 막히고 주차 대란에 교통비용은 급증하고 있다"면서 "동네버스가 도입되면 기형적인 버스 노선도 정상화되고, 대중교통도 활성화되기 때문에 버스 회사가 반대할 이유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폭설 대비 열선 설치' 공약을 우습게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제주는 의외로 눈이 자주 내린다. 눈길에 버스가 미끄러지는 사고도 매년 발생한다. 특히 아라동 지역은 한라산과 맞닿은 지역이라 겨울이면 제주대학교부터는 체인이 없으면 통행조차 하지 못한다.

선거마다 나오지만 실현된 적 없는 '택배비 인하'... 그러나
 
지난 3월 30일 제주도의회 소통카페에서 열린 '제주 택배표준도선료 조례 제정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양영수 후보
 지난 3월 30일 제주도의회 소통카페에서 열린 "제주 택배표준도선료 조례 제정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양영수 후보
ⓒ 임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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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수 후보가 내놓은 공약 중 하나는 '택배비 인하'다. 제주도민이라면 택배비만 생각해도 화가 치밀어 오른다. 일단 도민들도 기본 택배비엔 불만이 없다. 그러나 제주는 '도선료'라는 명목으로 3000원에서 많게는 5000원까지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인터넷에서 1만 원짜리 충전 케이블을 구입하면 6000원의 배송비를 더 내야 한다.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도민도 화가 나는데, 수백 박스의 감귤을 육지로 보내는 농부들은 어떠할까? 가뜩이나 떨어지는 감귤 가격이지만 택배비 때문에 오히려 비싸지는 기이한 현상도 생긴다. 

양 후보의 '택배비 인하' 공약은 별스러운 공약은 아니다. 매년 선거철만 되면 등장했던 공약이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실현된 적은 없다. 그래서 선거용, 도민 입맛용 공약이냐고 물었다. 

그는 "제주연구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의 도선료 원가가 500원이었다. 근거도 없이 추가로 받는 도선료 때문에 택배비가 비싸진 것"이라며 "작년 11월에 택배 도선료 인하 운동본부를 만들고 지역구인 아라동부터 택배비 인하 표준 도선료 제정을 위한 서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1000명이 넘는 아라동 주민들이 서명에 참여했다.

이어 "표준 도선료 제정 조례가 발의된 상황이다. 그래서 이번에 도지사 후보 네 명에게 이 내용을 전달하고 다음 달에 표준 도선료 조례에 찬성 입장을 표명해주기로 했다"면서 구체적인 진행 상황을 전했다.

만약 양 후보의 주장처럼 표준 도선료가 제정되면 택배 회사들은 원가를 공개해야 하고 그에 맞춰 적절한 도선료가 결정될 수 있다. 
 
양영수 후보 선거 유세 모습
 양영수 후보 선거 유세 모습
ⓒ 양영수 후보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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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수 후보는 '진보당' 소속이다. 흔히 말하는 소수정당이다. 정치적 색깔이 뚜렷한 공약을 내놓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무척 소소했다. 그래서 진보당이 맞는지 몇 번이나 확인했다. 

양 후보는" 진보 정치인이기에 더 구체적으로 비전을 제시하려고 했다. 지역에 맞는 삶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이 진보라고 생각해 지역 주민들을 만나 그들의 의견을 듣고 공약을 함께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소수정당 후보자로 선거 운동의 어려움은 없는지 물었다.

그는 "열성적인 지지자들이 함께해주고 있어 힘이 나서 즐겁게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소수정당이기 때문에 몸이 가볍고 미래를 좀 더 자유롭게 꿈꾸고 계획할 수 있다. 미래를 꿈꾸는 진보정당 후보로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당선을 목표로 뛰고 있다.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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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미디어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취재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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