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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완섭 국민의힘 서산시장 후보 .
ⓒ 최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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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오전 9시 선거사무실은 분주했고, TV에서는 모 신문사에서 촬영한 영상이 쉴 새 없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반가운 얼굴로 맞아준 직원에게 후보의 근황을 묻자 전날 속이 좋지 않은 듯했다며 우선 우리 일행에게 차부터 권했다. 목을 축임과 동시에 이완섭 국민의힘 후보가 웃는 얼굴로 우리를 반겨주었다.

민선 5기 재선거로 서산시장에 오르며 민선 6기까지 6년 8개월 서산시장을 지낸 이완섭 후보는 "시민들과 공직자들의 열정적인 노력으로 많은 성과를 창출하며 서산시의 발전을 이루어내다 7부 능선에서 후임 시장에게 바통을 넘겼다"며 "통합과 화합의 서산을 통해 행복하게 변화된 서산시로 반드시 만들어놓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또 "이러한 담론을 담아 통합브랜드인 '해 뜨는 서산'의 영광을 반드시 되찾을 것"이라고 서산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이유를 설명했다.

잠시 숨을 돌리는가 싶더니 이른 시간부터 서산시 동문2동행정복지센터에서 행사가 있다며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계단으로 몸을 돌렸다.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냐고 묻자 "계단으로 다니면 운동도 되지만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좋다"라며 빠른 걸음으로 성큼성큼 앞장서 내려가는 이 후보. 그도 그럴 것이 하루 최소 열 군데를 다니는 강행군이라 후보자들에겐 가히 시간이 금싸라기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이 후보의 손에는 휴대폰이 꼭 들려져 있었다. 여기저기 민원인들의 전화가 자주 울렸음에도 취재에 응해주느라 얼굴에는 미소가 멈추지 않았다. 하루에 몇 군데 정도 다니냐고 묻자 "사무실에 들르시는 분들 때문에 수시로 (선거사무소)들어가야 하느라 대중없다"며 "이 정도는 누구든 해야 하니까"라며 웃는다.

식사는 제때 잘 챙겨 먹냐는 말에 "못 먹는 경우도 있다. 김밥을 먹을 때도 있고 종종 굶을 때도 있다"고 했다.

오전 10시가 미처 되지 않은 시간에 목적지에 닿았다. 아뿔싸, 알고 보니 시간이 바뀐 지 모르고 행사장에 온 것이 아닌가. 조금은 허탈했지만 그래도 시간이 금인 이때 맥 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다시 계단을 내려 대기해놓은 차로 돌아왔다. 그사이에도 지나는 유권자와 인사를 하는 이완섭 후보. 잠시 후 반갑게 인사한 행인에게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친근하면서 누구보다 행정가라서 지지한다"고 했다.

이동하면서 취미가 뭐냐고 물었다.

"공간 안에서는 그림 그리기고 밖에서는 산행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여러 산악회를 따라다니며 많은 사람을 만났고, 명산을 다녔다. 그러다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했고, 본의 아니게 목발을 짚으며 장애인 체험을 하게 됐다. (장애인)힘들겠구나 싶더라. 사회 인프라도 장애인을 배려해야 한다는 것을 몸소 깨달았다. 그러기 위해선 건축 설계 때부터 신경을 써야겠구나 싶었다. 얼마나 힘들까. 계단, 장벽 등. 잃은 게 있으면 얻는 것도 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10시 20분 선거사무실에는 이미 손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방문하시는 분들을 만날 때마다 "천군만마를 만난 것 같이 기쁘다"는 이완섭 후보.

"지난 6년 8개월 동안 서산시장으로 열심히 일했다. 그 덕분에 발전을 거듭하여 역동적 서산시, 해가 뜨는 서산시로 대한민국을 넘어 미국, 일본, 중국, 캐나다까지 알려지게 됐다. 그때가 가장 보람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자 했던 일을 마무리하지 못한 점이 아쉽게 남아있다"고 토로했다.

이어서 "다시 시장에 도전하는 이유는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라는 이 후보는 "4차산업시대로 진입하면서 서산시를 보다 더 스마트하게, 미래지향적인 도시로 가꿔나가야 한다는 측면에서라도 반드시 시장이 돼야한다"며 "그동안 갈고닦은 행정 경험과 역량, 많은 인맥을 활용하여 서산시를 한번 더 역동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선봉자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한차례 담소가 끝나자 사무실 마지막 손님으로 기업체 팀들이 들어왔다. 목 때문에 몸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오전 내내 여러 팀을 맞는 모습에서 선거운동이 참으로 만만치 않음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잠시 후면 다시 대산 한성필아파트 커뮤니티센터 내 어버이날 효도잔치 행사장으로 출발해야 하는 이 후보는 내방한 손님에게 대산의 녹록지 않은 현안들을 경청하면서 함께 대안을 고민하는 모습이 엿보였다.

잠시 틈을 타 이완섭 후보에게 기업유치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고 하자 "기업유치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임기 중에 100개 이상의 우량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서산에 생동감이 붙게 된다"고 말했다.

대산항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 국제여객선이 뜨지 않아 아쉬움이 많겠다는 말에 고개를 끄떡이며 "시장이 되면 각별하게 챙겨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자동차전용부두와 임항도로를 건설하는 것이 현안 과제다. 2015년 제3차 항만기본계획수정계획에 자동차전용부두와 임항도로 건설이 반영되었으나 후임 시장에게 바통이 넘어간 이후 2020년 제4차 항만기본계획에 누락된 것이 아쉽다. 향후 제4차 항만기본계획수정게획에 다시 반영시키는 것이 과제로 남아있다."

11시, 대산으로 출발하여 우리 일행은 아파트 행사장소에서 만났다. 이완섭 후보는 어르신들을 만나면서 "식사하실 때 명함 드려서 어떡한대요"라며 너털웃음을 보였고 연세가 제법 되는 어르신은 "악수 한번 합시다"라며 반가움을 몸소 표현해 주었다. "이완섭입니다 어르신. 건강하세요~ 코로나 때문에 그동안 못 다니셨는데..."라고 숙연한 얼굴로 말을 건넸다. 어디선가 이완섭 후보에게 즉석에서 하모니카 연주를 주문했고, 그는 목이 안 좋은데 노래보다 차라리 하모니카를 부탁해서 다행이라는 듯 '어버이 은혜'를 연주해주었다. 

무대에서 내려온 후보에게 기억나는 행사를 물으니 "어르신들은 기본적으로 흥이 있으신 분들이다. 경로 행사장을 많이 찾아다니는데 하모니카, 색소폰, 마술을 보여드리면 엄청 좋아하신다. 장만 펼쳐지면 마음껏 즐기시는 우리 부모님도 생각나고"라고 답했다. 

마지막 이동장소로 떠나기 전, 인사를 다 나눈 이완섭 후보에게 뜬금없이 혹시 몇 점짜리 남편이냐고 물었고, 그는 웃으며 "20점짜리 남편"이라고 했다.

"35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아내와 둘이 해외여행 한번 못 가보고 퇴직하고서야 겨우 다녀왔는데 참 미안하다. 아내와 나는 7개월 사귀면서 7번 만나고 결혼했다. 아기자기할 줄도 모르고 밋밋한 남편이었다. 매일 아침 일찍 나가고 늦게 들어오다 보니 아이들과도 대화가 부족했다. 반대로 생각하면 직장에서는 꽤 괜찮은 직원, 지역과 국가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라고 봐도 무방할 거다. 이런 측면에서는 점수를 후하게 받을 수 있겠지만 어쨌거나 부족한 남편, 부족한 아빠다. 나는 다시 태어나도 0.1초도 망설이지 않고 내 아내를 선택하겠다."

오전 일정을 마무리하며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해달라고 부탁했다.

"지난 재임 동안 서산시장으로 일하면서 나름대로 많은 성과를 냈다. 그렇지만 아쉬운 점도 많았다. 마무리 짓고 싶은 것도 있어서 늘 아쉬웠다. 그런 찰나에 시민들께서 '다시 나올 수 없느냐?', '구관이 명관 아니냐'면서 나와달라고 말씀하신 분들이 많았다.

4년 동안 자연인으로 생활하면서 지역의 많은 사람을 만나고 살폈다. 이제는 서산시를 멋있게 가꿔야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이 자리에 나왔다. 현장의 소리도 많이 들을 것이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부디 현명한 선택을 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산시대에도 실립니다.


태그:#이완섭서산시장후보, #국민의힘, #동행취재, #해뜨는서산시즌2, #아직할일이많이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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