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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일은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이다. 여성혐오가 판치는 대선정국을 지나온 여성노동자들에게 지방선거는 어떤 의미일까? 성평등노동이 실현되기 위해 필요한 지자체 정책들은 무엇일까? 전국 12개 여성노동자회는 2022년 제6차 '임금차별타파의 날'을 맞이하여 기자회견을 진행하였다. 지방선거 후보들이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이 처해있는 노동현장의 실태에 귀기울여 성평등한 일터를 실현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인천여성노동자회에서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과 집담회를 진행하였다. [기자말]
제6차 임금차별타파의 날을 맞아 인천여성노동자회와 전국여성노동조합 인천지부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을 알려내는 기자회견을 진행하였다.
 제6차 임금차별타파의 날을 맞아 인천여성노동자회와 전국여성노동조합 인천지부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을 알려내는 기자회견을 진행하였다.
ⓒ 한국여성노동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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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여성들이 겪고 있던 불평등이 심화되어, 그간 성평등 분야에서 이룬 성과가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1대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동안 여성이 삭제되고 혐오가 확산되는 과정을 목격했다.

성평등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중앙정부가 성평등의 후퇴를 조장하지만 지방 정부에서는 거꾸로 돌아가는 성평등 시계를 다시 앞으로 돌려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가 중요한 이유다.

지방선거에서 주권자로서 여성의 목소리는 더욱 커져야 한다. 여성으로, 노동자로, 정치적 주체로 살아가는 여성/노동자/시민들이 겪는 구조적 성차별이 분명하게 존재하고 있으며 그 결과가 성별임금격차를 통해 분명하게 확인되고 있다.

2021년 8월 통계청 경제활동 부가조사에 따르면, 정규직 남성의 평균임금이 100만 원일 때 여성비정규직 평균임금은 38만 원이다. 금액으로는 145만 원으로 월 최저임금보다 더 낮은 금액이다. 1년으로 계산하면 5월 19일부터는 무급으로 일하는 것과 같다. 바로 여성노동자들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다.

6월 1일에 진행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지역 정책 및 예산을 집행·관리하는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 및 교육감을 선출한다. 우리 삶에 더 가깝게 닿아있는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투표를 행사한다. 한 표는 매우 소중한 의미를 갖는다. '페미니스트 정치인이 더 많아지는 선거', '성평등 정책이 더 많아지는 선거', 성평등 노동 정책이 더 많아지는 선거'의 바람이 담겨져 있다. 
 
인천여성노동자회에서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과 함께 낮은 임금, 불안정한 고용에 시달리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여성노동자 속풀이 막말' 집담회를 2회 진행했다.
 인천여성노동자회에서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과 함께 낮은 임금, 불안정한 고용에 시달리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여성노동자 속풀이 막말" 집담회를 2회 진행했다.
ⓒ 한국여성노동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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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여성노동자들의 속풀이 만남

낮은 임금과 불안정한 고용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은 숨겨져 있다. 어디서도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고 들어주는 곳도 없다. 인천여성노동자회에서는 가슴 속 깊이 담아둔, 꺼내놓지 못한 답답한 마음을 풀어낼 장을 만들었다. 우리는 잘 견디고 있는지, 잘 지내고 있는지, 그렇게 소박하게 시작했다. '여성노동자 속 풀이 막말' 을 해보자며 두 번의 모임을 진행하였다.

첫 번째 모임은 대선 과정과 결과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딸과 아들을 둔 엄마의 이야기는 우리사회의 축소판 그대로였다.

"정치적 입장이 다른 자녀들을 논리적으로 설득하려다 보니 체력이 달렸다."
"논쟁을 하다 결국 싸움으로 번졌다. 심지어 남편하고도 싸웠다."
"여성가족부가 여성과 관련된 일만 한다거나, 내가 주장하는 논리에 말리기 시작하면 케케묵은 군가산점을 들고나오더라."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경험담을 뒤로하고 그래서 이번 지방선거에 반드시 투표를 하겠다고 한다. 바로 나를 위해, 최저임금을 지켜내기 위해, 여성노동자를 위한 정치를 위해서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존중받는 안전하고 안정적 노동환경을 위해 일하는 지방정부가 필요

두 번째 모임은 대부분 60대 이상의 가사노동자들이었다. 이들은 생계를 책임지며 살아가고 있다.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소소한 이야기부터 풀어냈다. 코로나로 인해 밖으로 나가지 못해 우울증에 걸릴 정도로 답답했는데 얼굴 보고 이야기 할 수 있어서 너무 반갑다는 인사로 시작했다. 코로나로 일이 줄었지만 캐온 쑥으로 부침개 해 먹은 것만으로도 행복하단다.

이어 생활 속 성차별적 경험들이 이어졌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둡고 인적 없는 골목에서 느끼는 성폭력에 대한 두려움, 일하러 갔을 뿐인데 무방비로 마주해야했던 성적대상화와 성희롱, 아직도 "감히 여자가" 따위의 말로 이들의 존엄을 훼손하는 상황들을 나누어주었다. 남성들의 의식이 변해야 한다, 시민들에게 성평등한 의식이 필요하다는 말에 모두가 공감하였다. 일상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일터 이야기로 이어졌다.

가사노동자는 대표적인 호출노동자이다. 가사노동자들은 힘든 일보다 참기 어려운 것은 고객들에 의한 인격적 무시와 언제 일을 그만두게 될지 모르는 불안감이다. 어느 날 갑자기 걸려 온 '오지 말라'는 전화 한 통으로 순식간에 일자리가 사라진다. 대응조차 하기 어려운 해고를 겪은 후에는 그저 다른 일자리를 알아봐야만 하는 상황이다.

가사노동자 뿐 아니라 대부분의 돌봄노동자들의 처지는 비슷하다. 돌봄노동자들은 호출노동을 하거나 고용관계가 있다고 하더라도 매년 재계약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신의 일자리가 이토록 불안정한데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할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안정적인 노동환경에서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가 애써 주면 좋겠다는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사회적으로 존중받고 안전한 노동환경에서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함께 모임을 진행한 여성노동자들은 지방선거에서 지역을 잘 살피는 정치인, 폼만 잡지 않는 성실한 정치인, 자신이 약속한 공약을 실천할 수 있는 정치인, 약자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정치인, 멀쩡한 보도블록을 파헤치지 않고 세금을 허투루 쓰지 않는 정치인, 농성중인 GM해고 노동자들을 복직시키는 데 힘을 쓰는 정치인에게 소중한 한 표를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중요한 것은 성평등한 노동 환경과 사회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는 이들에게 투표하는 일이라고 정리하였다. 그래야 비정규직 중장년 여성노동자들이 보다 나은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라도 품어 볼 수 있기에.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박명숙 인천여성노동자회 회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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