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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법원의 전쟁 범죄 러시아 병사 종신형 선고를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우크라이나 법원의 전쟁 범죄 러시아 병사 종신형 선고를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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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침공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에서 열린 첫 전쟁 범죄 재판에서 민간인을 살해한 러시아 병사가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우크라이나 법원은 2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총으로 쏴 죽인 러시아 전차사단 소속 바딤 시시마린(21) 하사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AP, BBC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재판부는 평결에서 "시시마린 하사가 상급병사의 '살인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자동화 무기로 피해자의 머리를 겨냥해 여러 발의 총격을 가했다"라며 이같이 선고했다. 

피해자 부인 향해 "용서 구한다" 간청하기도 

법원에 마련된 강화유리 박스 안에 갇혀 재판에 출석한 시시마린 하사는 아무런 감정을 나타내지 않은 채 유죄평결 낭독을 지켜봤다. 

시시마린 하사는 러시아의 침공 개시 사흘째인 2월 28일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의 추파히우카 마을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비무장 62세 우크라이나 남성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로 지난달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러시아의 침공 후 사법 당국이 전쟁 범죄 피의자를 법정에 세운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피해자가 우크라이나군에게 자신이 있는 장소를 알리지 못하게 하려고 함께 있던 병사가 강압적인 어조로 총을 쏘라고 압박한 탓에 그 남성을 겨냥해 근접 사격을 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다만 그 병사는 상관이 아닌 일반 병사였으며, 자신이 그의 말을 따를 의무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법정에 나온 피해자 부인에게 "당신이 나를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라면서도 "그럼에도 나는 당신에게 용서를 구한다"라고 간청하기도 했다.

시시마린 변호인 '항소'... 러시아도 "대응책 마련 중"

이에 대해 피해자 부인은 "당신은 무엇으로부터 우리를 해방하려고 여기 온 것인가", "우리 남편이 당신에게 무엇을 했나"라고 따지기도 했다. 

그러나 러시아군에 포위당한 남부 도시 마리우폴에 있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구할 수 있다면 그 대가로 시시마린 하사를 러시아로 돌려보내는 데 찬성한다고 밝혀 주위를 숙연케 만들기도 했다. 

시시마린 하사 측 변호인은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정례브리핑에서 "모든 러시아 시민의 운명을 우려하고 있다"라며 "법정이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해 피의자 변호를 추진하고 있으며,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다른 경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어떤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태그:#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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