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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은파호수공원 물빛광장 부근에 조성된 노무현 대통령 추모 공간
 군산 은파호수공원 물빛광장 부근에 조성된 노무현 대통령 추모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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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에는 고 노무현(1946~2009) 전 대통령 추모공간이 아담하게 조성돼 있다. 위치는 시민의 휴식 공간이자 산책코스로 사랑받는 은파호수공원 물빛광장 부근이다. 전언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 군산시민추모위원회는 2009년 7월 11일 노 전 대통령 49재를 맞이해 추모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은파관광지에 추모공간을 건립했다.

이 추모 공간에는 고인이 생전에 즐겨 불렀던 '상록수'를 연상케 하는 금송(金松)이 식수돼 있다. 또한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기라'는 유언을 받들어 추도시 및 고인의 음각 사진이 담긴 추모비(45㎝×35㎝), 방문객들을 위한 상석(60㎝×37㎝) 등이 함께 설치됐다.

갑작스러운 서거로 많은 국민이 충격과 슬픔에 빠지면서, 전국에서 노란색 추모 물결이 일었던 2009년 여름. 기념식수 소요 경비는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 기간 중 시민문화회관 및 네 곳에 개설한 분향소에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모금액으로 추진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추모비 앞에서 묵념하는 ‘노공이산’ 회원들
 노무현 대통령 추모비 앞에서 묵념하는 ‘노공이산’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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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2020년 1월 지인의 소개로 '노공이산(경북·대구지역 노사모 모임)' 회원들의 군산 답사를 안내한 적이 있다. 그들이 군산에 도착했을 때 먼저 돌아볼 곳이 있다며 은파호수공원으로 방향을 잡았다. 추모공간에 도착, 박석에 새겨진 '그리움의 메시지'를 확인한 회원들은 "한 글자, 한 글자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며 감격해했다.

'노무현 대통령 군산시민추모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추모행사는 경남 봉하마을과 겹치지 않도록 5월 23일 이전으로 날을 잡아 진행했다. 일정한 장소에 추모 공간을 조성해놓고 행사를 치르는 도시는 봉하마을 외에 군산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은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해 치렀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추모식과 사진전만 열렸다.

조촐하게 치러진 13주기 추도식장 이모저모
 
추도식 마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추도식 마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 조종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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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를 맞아 전북 군산에서도 지난 21일과 22일 이틀 동안 추모행사가 열렸다. 장소는 오월의 햇살 가득한 군산 은파호수공원 추모공간에서 사진전과 추도식을 거행했다. 주제는 '나는 깨어있는 강물이다'로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바란 소통과 통합의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자는 취지에서 기획했단다.

지난 21일 군산 은파호수공원에 다녀왔다. 물빛광장을 지나 노란 풍선이 주렁주렁 매달린 수변도로에 접어드니 노 전 대통령의 참모습을 톺아볼 수 있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군복무 시절 전우들과 포즈를 취한 모습을 비롯해 실내 행사장에서 구호를 외치는 노무현 의원과 문재인 변호사, 대통령 재임 시절, 퇴임 후 봉하마을 가꾸기 행사 후 자원봉사자들과 건배하는 모습 등이 걸음을 멈추게 한다.

추도식은 이날 오후 2시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군산), 지방선거 출마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국가와 민족,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묵념, 추모사, 추모시 낭송, 노래공연(아침이슬)에 이어 노무현 대통령의 생전 애창곡인 '상록수'를 다 함께 부른 뒤 헌화를 끝으로 모두 마쳤다.

신영대 의원은 인사말에서 "노 대통령께서 그토록 원하셨던 검찰개혁 과제들은 아직도 미완성으로 남아있고 주요('검수완박') 법안은 통과시켰지만 여전히 검찰총장 출신이 대통령이 되는 등 검찰공화국이 성큼 우리 앞에 다가섰다"며 "노 대통령의 유지를 받드는 일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군산 시민에게 감사의 인사 전하는 곽상언 변호사
 군산 시민에게 감사의 인사 전하는 곽상언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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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통령 선거 때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자 "Winter is coming(겨울이 오고 있다)"는 글을 남겨 화제를 모았던 곽상언 변호사(노무현 대통령 사위)가 참석해 의의를 더했다.

그는 인사말에서 "군산에 노무현 대통령을 기리는 곳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돌아가신 지 13년이나 지난 지금까지 그리워해 주시고, 그분의 정치철학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꿈을 꾸고 계신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며 "저도 한 역할을 꼭 해보겠다"고 했다.

덴마크에서 30년 넘게 사역하고 귀국했다는 오대환(71) 원로목사는 "지방의 소도시에서 이런 뜻있는 행사가 열리는 걸 보면서 놀라웠고, 엄숙하고 진지한 진행에 감명받았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부를 때는 까닭모를 눈물이 나서 혼났다"며 "민주주의가 살아 숨쉬고 인권이 지켜지는 나라, 진정으로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가 하루빨리 오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1980년대 당시 노무현 변호사와 함께 인권운동 했다는 전병호 원로목사가 전시 사진을 휴대폰에 담고 있다.
 1980년대 당시 노무현 변호사와 함께 인권운동 했다는 전병호 원로목사가 전시 사진을 휴대폰에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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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당시 노무현 변호사와 인권운동을 10여 년간 함께했다는 전병호(79) 원로 목사를 만났다. 그는 "부마 민주항쟁 때 구금된 노동자와 학생들을 위해 무료변론에 나섰던 노무현 변호사를 진즉 알고 있었다"며 "1982년 부산에서 인권위원회를 조직할 때 인권변호사였던 노무현의 지원으로 사무실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부산역 앞 건물 2층에 사무실을 마련한 후에는 문재인(전 대통령), 김광일(전 김영삼 대통령 비서실장), 노무현 세 사람과 일주일에 두세 차례씩 만났다. 당시 인권변호사였던 그분(노 전 대통령)은 순박했고, 정의롭게 살려고 노력하는 분이었다. 사익을 취하지 않는 그야말로 정의의 사도였다. 특히 술을 많이 마셨는데, 당시 사회적 갈등 때문으로 이해됐다."

전 목사는 추모 공간을 꾸며준 분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 지역 균형발전과 성숙한 민주사회 구현을 통해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었던 노무현 대통령을 잊지 못한다"며 "이곳(추모공간)이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되새기고 시민들의 소통하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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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부터 '후광김대중 마을'(다움카페)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정치와 언론, 예술에 관심이 많으며 올리는 글이 따뜻한 사회가 조성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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