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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중간 이 후보 측 관계자로 보이는 남성이 갑자기 토론회장에 올라와 이 후보에게 메모를 건네주고 내려갔다.
 토론회 중간 이 후보 측 관계자로 보이는 남성이 갑자기 토론회장에 올라와 이 후보에게 메모를 건네주고 내려갔다.
ⓒ SNS 라이브방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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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열린 충남 서산시장 후보토론회에서 시청사 이전기금을 놓고 이완섭(국민의힘)-맹정호(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격론을 벌였다.

이완섭 후보는 기금 적립액 액수를 놓고 맹 후보와 논쟁하다 결국에는 "본인이 잘 몰랐다, 맹 후보에게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특히 이 후보는 "허위사실 유포"라는 맹 후보의 지적에도 의견을 굽히지 않다가 관계자가 쪽지를 전달하고 난 후에야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관련해 맹 후보는 "토론회 중 쪽지를 받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토론회를 주최한 언론사 측은 이를 수수방관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서산시청은 60여 년 전 지어져 시청사 이전은 오래된 서산 지역 숙원사업이다. 

이완섭 캠프 관계자 '쪽지' 논란

지난 20일 오후 서산시민회관에서 서산·태안방송, <서산시대>, <서산포스트>, <서산타임즈> 등 서산지역 언론 4사가 주관하는 '언론 4사 합동 초청 서산시장후보자 토론회'가 열렸다. 두 후보는 토론회 초반부터 시 청사 이전 기금조성을 두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이완섭 후보는 "시청사를 신축하기 위해서는 목돈이 들어가는데 재임 기간 매년 100억 원 정도 기금을 조성했고, 퇴직하고 나올 시점에 700억 원을 조성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된다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빠르고 속도감 있게 입지를 결정하고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맹정호 후보는 "청사 조성기금 700억 원을 조성했다는 데 맞느냐"라고 반문하며 "이 후보는 6년 8개월 동안 293억 원 적립했고, 저는 4년 동안 436억 원을 적립했다. 청사 이전기금조성 부분을 바로 잡지 않으면 허위 사실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맹 후보는 "700억 기금 조성, 확신 있게 말할 수 있느냐"며 "기억만 가지고 사실이 아닌 부분을 말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사회자의 제지에도 두 사람의 논쟁은 계속됐다. 이 후보는 "700억 원 정도 적립한 거로 기억하고 있다. 사실이 아니면 책임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토론회 중 이 후보 측 관계자로 보이는 남성이 토론회장에 올라와 이 후보에게 메모를 건네주고 내려갔다. 이후 이 후보는 "시청사 관련해서 잘 몰랐던 부분이 있었다"며 "맹 후보에게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중앙도서관 건립 등 사안마다 대립
   
지난 20일 오후 서산시민회관에서 서산·태안방송, <서산시대>, <서산포스트>, <서산타임즈> 등 서산지역 언론 4사가 주관하는 '언론 4사 합동 초청 서산시장 후보자 토론회'가 열렸다.
 지난 20일 오후 서산시민회관에서 서산·태안방송, <서산시대>, <서산포스트>, <서산타임즈> 등 서산지역 언론 4사가 주관하는 "언론 4사 합동 초청 서산시장 후보자 토론회"가 열렸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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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는 중앙도서관 건립을 두고도 입장차를 보였다.

이완섭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호수공원 인근은 중앙도서관 적지가 아니다. 걱정이 앞선다"라면서 "시민과 시의회에서 반대하고 있는데도 맹 후보가 밀어붙였다.  시민 공론을 부쳐 결정해도 반대가 있을지 모르는데 밀어붙였다는 것은 맹정호식 독단적인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맹정호 후보는 "시민들이 접근성이 좋은 호수공원 인근을 도서관 입지 1순위로 정해 줬다"며 "이 후보 입에서 공론화 이야기가 나올 줄 몰랐다. 7년 동안 행정을 하면서 얼마큼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려고 노력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소각장, 터미널 이전, 산업폐기물 매립장(산폐장) 등 시민들 의견을 얼마나 들었느냐"며 "중요한 현안을 시민 의견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했던 이 후보를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한 방청객은 "시민 모두가 기피 시설인 산폐장을 어떻게 운영하고 감시·점검하고 있는지, 지역주민들 혜택은 없는지"를 물었다

이 후보는 "산폐장 반대자를 불순분자로 몬 적 없다. 불순한 의도를 가진 몇 사람의 행위를 지적한 것"이라며 "(산폐장이) 전국폐기물 영업 결론이 나서 아쉽다. 철저한 관리·감독·감시 등 시민과 함께 의지를 가지고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맹 후보는 "소각장 문제를 시민들 100% 만족하게 결정되지 못한 점과 산폐장 막으려고 노력했지만 막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그런 미안한 마음을 담아 주민, 시민이 함께 참여해 관리·감시·감독하는 체계를 만들겠다. 해당 지역 주민들을 위한 사업을 펼치겠다"고 답했다.

90분간 이어진 토론회를 마치며 이 후보는 "해 뜨는 서산 시즌2, 시민들의 그 바람을 해소하겠다. 집권당 새로운 힘을 바탕으로, 서산을 살맛 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맹 후보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정직하게 정치했고 정직하게 시장자리를 지켜왔다"며 "다시 한번 4년의 시간을 주면 시민들 자주 만나고 더 큰 서산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두 서산시장 후보는 5월 23일 오전 KBS대전에서 진행하는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태그:#서산시장지방선거, #민주당맹정호후보, #국힘이완섭후보, #시청사이전기금조성, #허위사실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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