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2022년 5월 20일 금요일 토론토에서 열린 야구 경기 1회에서 신시내티 레즈의 타자를 향해 투구하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2022년 5월 20일 금요일 토론토에서 열린 야구 경기 1회에서 신시내티 레즈의 타자를 향해 투구하고 있다. ⓒ AP Photo/ 연합뉴스

 
류현진이 원래의 모습을 되찾으며 신시내티를 제물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21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경기는 류현진의 눈부신 호투와 5회말 공격에서 터진 조지 스프링어와 보 비솃의 적시타에 힘입어 토론토가 2-1의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따냈다.

올 시즌 3번의 등판에서 모두 실점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시즌 4번째 선발 등판에서 처음으로 무실점 투구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최악의 부진 후 왼쪽 팔뚝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부상자 명단에 다녀왔던 류현진으로서는 나빴던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는 호투였다. 신시내티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따낸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1승 평균자책점6.00이 됐다. 

2019년 내셔널리그 올스타들이 벌인 투수전

류현진은 지난 15일 템파베이 레이스와의 부상 복귀전에서 4.2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비교적 좋은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부상 복귀 후 점점 구위를 회복하고 있는 류현진에게 메이저리그 승률 최하위 신시내티는 시즌 첫 승의 제물로 매우 적합한 상대였다. 류현진 입장에서는 승리도 중요하지만 팀 타율 .219(28위)의 신시내티를 상대로 9.00에 머물러 있는 시즌 평균자책점을 끌어내릴 필요가 있다.

토론토는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선발명단에서 제외된 가운데 발목이 좋지 않은 스프링어가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했다. 류현진과 같은 날 복귀했던 대니 젠슨은 이날도 선발 마스크를 쓰며 류현진과 호흡을 맞췄다. 이에 맞서는 신시내티는 올 시즌 타율 .122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는 간판타자 조이 보토가 부상자명단에서 돌아와 4번 1루수로 선발출전했다.

부상 직전 경기였던 4월 17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 이후 오랜만에 홈구장 로저스 센터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좌완에게 강한 선두타자 맷 레이놀즈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선두타자 출루 후 신시내티의 유일한 3할타자 타일러 스테판슨을 좌익수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날 경기의 첫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류현진은 3번타자 토미 팸을 유격수 앞 병살로 유도하며 세 타자로 첫 이닝을 마쳤다.

토론토가 1회말 공격에서 3개의 뜬 공으로 삼자범퇴로 물러난 가운데 2회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토론토가 고향인 신시내티의 스타 보토를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류현진은 1사 후 2017, 2018년 LA다저스 시절 동료였던 카일 파머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마이크 무스타카스를 3루 땅볼, 2020년 키움 히어로즈에서 잠시 활약했던 테일러 모터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첫 득점권 위기를 무실점으로 벗어났다.

토론토는 2회 공격에서 2사후 연속안타가 나왔지만 선취점을 올리지 못했고 류현진은 3회 선두타자 타일러 네이퀸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손쉽게 이닝을 시작했다. 1사 후 T.J.프리들의 기습번트가 투수정면으로 향하면서 공 1개로 가볍게 또 하나의 아웃카운트를 추가한 류현진은 2사 후 레이놀즈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2사 후 스테판슨을 우익수플라이로 잡아내며 공 7개로 3개의 아웃카운트를 적립했다.

5번의 득점권 위기 극복한 '빈티지 류'의 귀환

올 시즌 투구내용이 썩 좋지 않은 양 팀의 선발투수가 3회까지 무실점 호투로 의외의 투수전을 이어간 가운데 4회 신시내티의 중심타선을 다시 만난 류현진은 선두타자 토미 팸을 3루 땅볼로 처리했다. 1사 후 초구를 건드린 보토를 3루 플라이로 잡아낸 류현진은 2사 후 파머에게 두 타석 연속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무스타카스의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라미엘 타피아의 좋은 수비에 잡히면서 4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토론토는 4회에도 1사 1, 2루, 2사 2, 3루로 이어지는 득점기회를 잡았지만 채프먼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4회까지 50개의 공으로 1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은 류현진은 5회 선두타자 모터를 2루 땅볼로 처리했다. 1사 후 네이퀸을 상대로 이날 경기 두 번째 삼진을 잡아낸 류현진은 프리들에게 2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날 류현진에게 2안타를 때린 레이놀즈를 우익수플라이로 잡아내며 5이닝 무실점을 완성했다.

4회까지 신시내티 선발 루이스 카스티요에 막혀 침묵하던 토론토는 5회말 공격에서 스프링어와 비솃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선취했다. 5회까지 64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스테판슨을 루킹삼진, 토미 팸을 좌익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류현진은 2사 후 보토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파머를 좌익수플라이로 잡아내고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한 후 7회부터 마운드를 라이언 보루키에게 넘겼다.

한마디로 신시내티전 투구는 '빈티지 류'의 귀환이었다. 류현진은 시속 150km까지 나온 속구를 비롯해 체인지업,커브,커터 등 가지고 있는 4가지 구종을 스트라이크존 구석으로 던지며 신시내티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류현진은 6회까지 단 한 번도 삼자범퇴 이닝 없이 무려 5번이나 득점권 위기를 맞았지만 단 하나의 적시타도 허용하지 않고 매 이닝 범타를 유도하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했다.

시즌 첫 승도 대단히 기쁜 일이지만 이날 경기 류현진의 호투가 더욱 돋보였던 또 하나의 이유는 9.00으로 시작했던 평균자책점을 6.00까지 낮췄다는 점이다. 시즌 초반의 끔찍한 악몽에서 벗어난 류현진이 야구팬들을 열광시켰던 원래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기분 좋은 첫 승을 따낸 류현진의 다음등판은 오는 27일 오타니 쇼헤이와 마이크 트라웃이 있는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가 될 전망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MLB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빈티지 류 신시내티 레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