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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 등록을 앞두고 교육감 선거 관련 단일화 갈등이 이어지면서, 언론도 단일화를 둘러싼 갈등에 초점을 두거나 아예 교육감 선거는 외면하는 흐름이 보였습니다.

교육감 선거보도, 정책 경쟁 유도할 순 없나
5월 2주차 교육감 선거보도는 중앙일보가 10건으로 가장 많았고, 조선일보 7건, 경향신문‧한국경제 각 4건 순입니다. 한겨레는 해당 기간 8개 신문 중 유일하게 교육감 선거 관련 기사를 한 건도 내지 않았습니다. 교육감 선거를 다룬 기사는 총 31건인데 주제를 중복 계산해 살펴본 결과, 총 44건의 주제 중 19건(43%)이 단일화에 쏠려 있습니다. 교육감 후보의 정책과 공약을 살펴본 보도는 5건(11%), 후보에 관한 기본 정보를 살펴본 보도는 3건(7%)에 머물렀습니다.
 
△ 5월 2주차 교육감 선거보도 주제별 보도 건수(5/9~5/14) ⓒ민주언론시민연합
 △ 5월 2주차 교육감 선거보도 주제별 보도 건수(5/9~5/14)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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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역 교육감 후보가 단일화에 골몰한다고 해서 언론이 단일화 상황을 중계하는데 그치거나 아예 교육감 선거를 보도하지 않는 방식은 유권자의 무관심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서울시교육감 선거의 경우 단일화 논의가 계속되고 있지만 7명 후보가 정책을 내놓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학생인권조례 폐지, 정시확대 등의 공약도 있고,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기초학력 미달 학생 증가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논의해야 할 주제도 많습니다. 언론의 의제설정 기능, 즉 공중에게 중요한 주제를 선제적으로 보도 정책 단일화, 정책 경쟁을 촉구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조선일보, 교육감 특정 후보 당선되면 "학생 희생"
정책을 다룬 교육감 선거보도라 하더라도, 정책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기보다 좌우 편가르기하거나 특정 후보자에게 공정하지 않은 잣대를 들이대는 경우가 있습니다. 조선일보 <사설/'나 아니면 안 된다'는 어느 교육감 후보>(5월 9일)는 서울시교육감 선거 단일화를 거부한 조영달 후보를 향해 "(단일화를 거부하면) 서울시교육감 조희연 체제 연장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학생들이 또다시 희생된다면 그 책임을 감당할 자신이 있는가"라고 다그쳤습니다. 이번에도 후보로 나선 조희연 현 교육감이 당선되면 '학생들이 희생'된다며 특정 후보에 대한 반대 견해를 드러낸 겁니다.

조선일보 <"좌파가 교육 권력 잡은지 8년 학력은 추락, 사교육비는 최고치 보수 또 분열해 교육감 내주면 학생·학부모 피해 계속돼">(5월 9일 김승범 기자)는 문용린 전 교육부 장관과 서울시 교육을 되돌아보는 내용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진보 세력이 장악한 교육 권력을 어떻게 평가하나"라고 질문했는데요. 후보로 나선 현 교육감이 재임한 때는 "진보 세력이 장악"했다고 표현해 후보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하기도 전에 편향적 어휘로 질문했습니다. 
  
△ 서울시교육감 단일화 거부한 조영달 후보를 질타한 조선일보(5/9)
 △ 서울시교육감 단일화 거부한 조영달 후보를 질타한 조선일보(5/9)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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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 15년째를 맞은 교육감 직선제는 임명제였다가 1990년부터 학부모 대표와 교육위원이 뽑는 간선제를 거쳐 지금 방식으로 치르게 됐습니다. 교육 자치를 실현하고, 탈정치화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해 직선제가 시행됐지만, 매번 유권자 관심이 낮아 교육감 선거 때마다 임명제 등으로 바꿔야 한다는 보도가 교육감 정책 관련 보도보다 더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러한 지적 전에 언론은 교육감 후보의 공약을 시민에게 전달하기 위해 충분히 보도해 왔는지, 탈정치화를 위해 시행된 직선제 후보들에게 객관적인 정책 평가 대신 '색깔'을 씌우는 보도를 해온 건 아닌지 돌아보는 게 먼저일 것입니다.

* 모니터 대상 : 2022년 5월 9일~14일 경향신문, 동아일보, 서울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지면보도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www.ccdm.or.kr), 미디어오늘, 슬로우뉴스, 미디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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