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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저녁 합천 옛 새천년생명의숲 종각 앞에서 열린 “42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일해공원 명칭변경 촉구 합천군민대회”
 18일 저녁 합천 옛 새천년생명의숲 종각 앞에서 열린 “42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일해공원 명칭변경 촉구 합천군민대회”
ⓒ 고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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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해(전두환)는 더 이상 합천의 미래가 아니다."
"잊을 수 없는 오월의 아픔, 합천군민이 안아드립니다."
"5‧18은 끝나지 않았다."


12.12 군사반란과 5.18 학살의 장본인 전두환(1931~2021)씨 고향인 경남 합천에 내걸린 펼침막이다. 생명의숲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18일 저녁 옛 새천년생명의숲(일해공원) 종각 앞에서 '42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일해공원 명칭변경 촉구 합천군민대회'를 열었다.

합천군에서 5‧18 기념식이 열리기는 처음이다.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전두환의 호(일해)를 따서 붙인 '일해공원'의 명칭을 바꾸어야 한다며 다양한 활동을 벌이다 이날 5.18 희생을 기리는 행사를 열었다.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전두환씨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으로 인해 15년 동안이나 군민들의 갈등과 분열을 야기하고 언론과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며 "일해공원은 생존 인물을 배제하는 지명제정의 원칙을 위배했고, 절차도 밟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합천은 농축산업을 제외하고 생산경제동력이 전무한 상황에서 관광업은 지역경제의 주요 부문으로 차지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며 "관광에서 지역의 이미지가 영향을 미친다. 일해공원은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발언과 노래 공연으로 진행되었다. 합천평화고등학교 학생들이 5‧18과 관련해 다양한 전시물을 준비해 와 선보이기도 했다.

차종수 5‧18기념재단 연구소 팀장은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또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이렇게 모여 주셔서 감사하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불의에 맞서고 뜻을 굽히지 않고 올바른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써주시는 합천군민 여러분들의 노력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인사했다.

그는 "5‧18은 민주주의를 향한 평범한 시민들의 열망이었다"며 "서로 돕고 함께 나누며 불의한 국가폭력에 저항하여 끝내 승리한 우리의 아름다운 역사를 기억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2021년 11월 23일, 내란수괴 전두환은 사망했지만, 그의 흔적들을 여전히 곳곳에 남아 있다"며 "우리가 전두환을 제대로 단죄하지 못했기 때문에 독재의 유산을 방치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단죄하지 못한 과거가 반성 없는 오늘을 만들었다"며 "과거의 잘못에 대한 성찰 없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없다. 비록 전두환을 단죄할 기회는 놓쳤지만, 미래세대를 위해 독재의 잔재를 철저히 정리하고 올바른 역사관을 물려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차종수 팀장은 "민주주의는 보수와 진보가 따로 없는, 우리가 지향해야 할 가치이다"며 "또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는 것도 우리가 마땅히 추구해야 할 가치이다. 전두환의 고향에서 독재자의 유산을 청산하기 위해 힘쓰는 여러분의 의식있고 용기있는 행동에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합천군민운동본부는 결의문을 통해 "민주주의와 인권이 보장되고 평화로운 합천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5‧18 정신을 훼손하는 일해공원을 반드시 군민 품으로 돌려드릴 것", "매년 5‧18 기념식을 갖고 5‧18 정신을 꽃피우기 위해 노력할 것"을 결의했다.

합천군은 2004년 합천읍 황강변에 새천년생명의숲을 조성했고, 2007년 일해공원으로 명칭을 바꾸었으며, 2009년에는 전두환씨의 친필 휘호를 새긴 표지석을 세웠다. 다음은 결의문 전문이다.

제42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및 일해공원 명칭변경촉구 합천군민대회 결의문

올해도 어김없이 오월이 찾아왔다. 온갖 생명들이 잉태하여 짙푸르게 자라는 오월. 구름 한 점 없는 눈부신 하늘이 야속하게도 선량한 시민들은 무참한 총칼 앞에 쓰러졌다. 그로부터 무려 42년의 세월이 흘렀다. 사건은 발생했으나 미해결 사건으로 남아버린 5‧18. 책임자를 가늠할 수 있는 정황증거는 한 사람을 가리키고 있으나 그는 아무런 말없이 떠났다. 그는 다름 아닌 전두환이다.

1980년 5월을 배경으로 한 소설에 '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라는 구절이 있다. 이처럼 5.18 유가족들은 아물지 않는 상처 속에 삶을 이어가는데 그 책임자 전두환은 바로 우리 눈앞에 큼지막한 바윗돌 표지석으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서 있다. 지난해 우리는 오월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망월동에서 무릎 꿇고 합천주민으로서 합천군의 잘못에 대해서 사죄드렸다. 또 전씨에게 고통받았던 모든 분들에게 또다시 상처를 헤집고 있는 일해공원을 하루빨리 없애겠다는 다짐도 하였다. 부끄럽게도 오늘 우리는 일해공원 표지석 앞에 서 있다.

오늘은 제42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 힘 국회의원 전원이 망월동에서 가진 기념식에 참석했다. 5‧18은 지금껏 보수 진영 쪽에서는 멀리하거나 꺼렸던 사안이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보수‧진보 진영 논리에 갇히지 않고 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기는 훌륭한 행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보수와 진보 모두 한 목소리로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될 수 있도록 하는 움직임은 대한민국의 보다 정의로운 미래를 향한 큰 걸음이 될 것임을 우리는 확신한다.

오늘 기념일을 맞이하면서 대통령과 국민의 힘에 당부 드린다. 광주기념식 참가 목적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의 중도층, 특히 수도권 민심을 위한 기획으로 갇히지 않기를 바란다. 대통령과 국민의 힘이 공언해온 대로 5‧18 정신을 실천하려면 그 정신을 훼손하고 있는 일해공원을 걷어 들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서 소속 정당의 합천군수 후보가 앞장서서 해결하도록 독려해야 할 것이다. 이 행동이 대통령과 국민의힘 5‧18 기념식 참가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준임을 밝히는 바이다.

올해로 일해공원으로 바뀐 지 15년이 되었다. 안타깝게도 한국 사회의 흐름과는 달리 물살을 거꾸로 거스르고 마치 외딴 섬처럼 고립을 자초하는 곳이 바로 여기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합천이다. 전두환의 당대 역사평가는 너무 일러 후대에게 맡겨야 한다면서 정작 그를 칭송하는 공원을 지키는데 힘 쏟는 자기모순에 빠진 지역 권력자와 주민들을 마주하고 있다. 자그마한 촌구석에서 지역의 권력자와 유지들과 맞서 싸우는 게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우리는 반드시 바꿀 것이다. 80년 5월 광주시민들이 무지막지한 폭력 앞에서도 목숨을 던지면서 맞서듯이 우리도 결연한 각오로 맞설 것이다. 그것이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의 상징인 5‧18 정신을 실천하는 것임을 다짐한다.

5‧18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을 반드시 이룰 것을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민주주의와 인권이 보장되고 평화로운 합천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5‧18 정신을 훼손하는 일해공원을 반드시 군민 품으로 돌려드릴 것을 결의한다.
하나, 매년 5‧18 기념식을 갖고 5‧18 정신을 꽃피우기 위해 노력할 것을 결의한다.

생명의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18일 저녁 합천 옛 새천년생명의숲 종각 앞에서 열린 “42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일해공원 명칭변경 촉구 합천군민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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