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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다닌 회사를 나오기 전, 회사 밖 생활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와보니 그렇게 두려워 할  일만은 아니었습니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저의 시행착오가 회사 밖 인생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편집자말]
당연한 이야기지만, 쇼핑몰이 포털 검색결과 첫페이지에 나와야 좋다. 그래야 유입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매출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검색결과에서 정보를 습득할때, 첫 페이지에서 해결한다.

만약 정보가 부족하면 뒤 페이지로 넘어가기보다 다른 키워드를 검색한다. '나이키 운동화'로 검색해서 원하는 정보가 나오지 않으면 '여자 나이키 운동화', '여자 나이키 운동화 사이즈' 등으로 키워드 영역을 확대시켜 정보를 얻는다. 그러니 다양한 키워드 검색결과에서 첫 페이지에 노출되어야 한다.

첫 페이지에 쇼핑몰이 나오는 방법은 3가지다. 광고를 하거나, SNS 마케팅을 하거나, 해당 카테고리에서 쇼핑몰 순위를 높이는 것이다.
 
쇼핑몰 순위에서 중요한 것은 키워드다
 쇼핑몰 순위에서 중요한 것은 키워드다
ⓒ Wokandapix,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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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 가지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광고는 돈을 내고 첫 페이지에 쇼핑몰을 노출하는 방식이고, SNS는 블로그나 카페, 인스타그램으로 제품을 홍보하는 간접방식이다. 광고와 SNS 마케팅에서 중요한 것은 키워드다. 키워드에 따라 비용이 달라진다. 마지막으로 쇼핑몰 순위인데, 판매량, 리뷰, 서비스 등이 고려되어 정해진다.

쇼핑몰마다 첫 페이지 노출경쟁은 치열하다. 치열할수록 광고비용은 높아진다. 이때 내 제품이 브랜딩이 되어 있다면 조금 유리하다. 브랜딩이 되어 있다는 것은 사람들의 정보탐색에 제품명이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나이키', '샤넬' 등으로 검색하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제조업체들의 꿈은 자신의 제품이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이고, 브랜드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브랜드가 되기 전, 우선은 많이 팔려야 한다. 그러니 광고와 SNS마케팅을 무시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작은 기업에서 광고비용을 많이 쓸 수는 없는 일이었다. 우리는 해당분야에서 쇼핑몰 상위를 차지하고 있어서 광고도 SNS마케팅도 소극적으로 했다. 그러다 광고를 시작했는데, 아주 소극적으로 했다. 

위기와 기회
 
위기를 겪고 나니 매출은 이전보다 더 늘었다.
 위기를 겪고 나니 매출은 이전보다 더 늘었다.
ⓒ envato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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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적이었지만, 광고를 하면서 매출은 늘었다. '아, 이래서 다들 돈을 들여가며 광고를 하는구나' 싶었다. 그렇게 몇 달 광고비대비 매출이 늘어나는 것을 보며, 유입수가 늘어나고 있었다. 그러던 찰나, 쇼핑몰에 위기가 왔던 적이 있다. 제품명으로 검색하니 우리 쇼핑몰이 첫 페이지에서 10페이지쯤 밀려난 것이다. 가장 많이 팔리고, 리뷰수도 가장 많은데, 가장 뒤로 밀려나다니. 

이유는 쇼핑몰 카테고리 강제이동 때문이었다. 카테고리별로 관련도에 따라 노출순위가 달라져 한참 뒤에 가서야 우리 쇼핑몰이 나왔다. 우리 제품의 원래 카테고리는 생활용품이었다. 강제 이동된 카테고리는 가전이었다. 가전 카테고리는 세탁기, 냉장고만 있는 줄 알았지 건축자재가 포함될 줄은 몰랐다.

온라인 쇼핑몰을 3년간 운영하면서 처음 겪는 일이었고, 카테고리를 강제 이동 시킬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여기저기 자문을 구하고 알아보니 일부 판매자들이 첫 페이지 노출을 노리기 위해 관련 없는 카테고리에서 제품 올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카테고리 정비를 한다고 했다.

좀 억울했다. 우리 제품은 가전이 아니었다. 전기를 사용하는 제품도 아니었다. 판매자 고객센터에 연락해서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우리 제품이 가전으로 이동된 이유는 전기를 쓰는 제품의 부속품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한번 강제이동된 것은 되돌릴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우리 제품명에 해당하는 상품이 전부 카테고리 정비 중이고, 며칠 걸린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동이 완료된 후엔 쇼핑몰 순위가 어떻게 바뀔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만약 다시 첫페이지로 돌아온다고 해도, 그 며칠간의 매출은 누가 책임지겠는가. 눈앞이 캄캄했다.

우리는 단일 제품만을 취급했다. 다양한 제품을 취급했더라면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영향이 적을 텐데, 우리만의 속도로 천천히 신제품을 개발한다는 것이 이렇게 되어버렸나 싶어서 속상했다.

고객센터의 답변만 듣고 있기엔 답답해서 해결 방법을 위한 방안을 찾으러 여기저기 자문을 구했다. 아예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광고 상품이 다양한데, 제조사이니 브랜드 광고를 할 수도 있었고, 키워드 광고 상품도 있었다. 다만 비용이 다소 높아졌다. 그래도 당장 방법이 없었다. 남편과 고민하다 쇼핑몰이 정상화 되는 며칠이라도 한번 해보자 싶었다. 그렇게 우리는 다른 광고 상품의 세계로 진입했다.

카테고리가 이동되는 동안 다른 쇼핑몰들을 지켜보았다. 우리 쇼핑몰이 뒤 페이지로 밀리자 그 사이 반사이익을 노린 다른 쇼핑몰들은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쳤다. 어떤 판매자는 우리처럼 빨리 강제이동을 당해서 무슨 일이냐며 전화가 오기도 했다. 어느 날 예고 없이 이루어진 순위변동 때문에 당황하기는 모두가 마찬가지였다. 어떤 판매자는 가전으로 강제 이동된 상품을 그대로 둔 채 중복상품을 생활용품 카테고리에 올리기도 했다.

그 상품으로 다시 광고를 하는 것이었다. 우리도 이 방법을 고민했지만, 포기했다. 편법을 쓰기 싫었고, 새로 제품을 등록할 경우 리뷰수는 제로가 된다. 3년간 쌓은 몇 천개의 리뷰가 없어지는 것이다. 다시 제로에서 시작한다고? 어떻게 쌓은 리뷰인데! 그럴 수 없었다. 편법을 쓰지 않길 잘했다. 며칠 후 새로 등록한 제품도 모두 가전으로 이동되었기 때문이다.

이때 마켓을 운영하는 포털사이트의 권력과 힘을 깨달았다. 물론 그들 나름대로의 합당한 이유와 정책이었지만, 판매자 입장에서는 답답하고 미칠 노릇이었다. 회사 안에서도 권력이 존재하지만, 회사 밖에서의 권력은 더 크고 무섭게 다가왔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것은 힘들었다. 그러나 극복해야 할 문제였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것은 힘들었다. 그러나 극복해야 할 문제였다.
ⓒ mohamed_hassan,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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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그 며칠간 우리는 많은 것을 공부하고 전략을 짰다. 하나의 마켓에, 한 제품만 의존했기 때문에 피해가 컸던 점을 개선하기로 했다. 다른 광고 상품을 공부했고, 다른 포털 사이트에도 광고를 올렸다. 그리고 브랜드 공식몰을 만들어 해당 몰에서도 구매가 이루어지도록 했다. 다른 마켓시장에도 제품을 노출시켜 판매가 이루어지도록 했다.

우리 제품이 전부 가전 카테고리로 이동되는 데는 한 일주일쯤 걸린 것 같다. 다행히 우리 쇼핑몰은 제품명으로 다시 첫 페이지에 노출되었다. 위기를 겪고 나니 매출은 이전보다 더 늘었다. 여러 곳에 광고를 하고, 쇼핑몰 순위도 제자리를 찾았기 때문이다. 물론 광고비용도 늘었지만, 지출대비 매출이 증가했으므로 이득이었다.

게다가 여러 날 들여다봐도 잘 모르겠던 광고상품을 전부 파악하게 되었다.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광고상품의 세계는 무척 다양했는데,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나는 공부를 미루어두고 있었다. 그런데 이때 속성 과정으로 공부하게 된 것이다. 위기는 여러모로 쇼핑몰에 이득을 가져왔다. 결론적으로 이때를 계기로 광고와 SNS마케팅, 쇼핑몰 순위 모두 상위권에 진입해야 매출이 높아진다는 걸 깨달았다.

브랜드의 로망

남편과 언젠가 이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만약 20대 때 우리가 이번 일을 겪었더라면 어땠을까?"
"아마 포기를 쉽게 했을지도 몰라."
"누군가를 원망하기도 했겠지."


그동안 실패로 끝났던 여러 사업들이 떠올랐다. 패션, 화장품, 가구, 출판사 등 여러 사업을 했다가 그만두었는데, 모두 결과는 좋지 않았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는 마치 보호자 없이 정글에 떨어진 아이들 같았다. 아무 준비 없이 모험할 준비만 되어있었다고나 할까.

어려움을 만나면 극복할 생각보다는 회피할 생각만 했다. 제발 이상한 고객을 만나지 않기를 기도하며, (아무것도 안 하면서) 판매가 잘 되기를 바랐다. 그때는 내가 파는 제품에 대해서도 잘 몰랐고, 이상한 고객을 만나면 고객 탓을 했다.

40대가 넘어서 하는 사업은 좀 달랐다. 문제의 원인이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는 걸 알았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그땐 머리로만 알았다. 마치 운동이 좋다고는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않은 것과 같았다고나 할까.

지금은 서서히 사업의 근력을 키워가는 느낌이다. 헬스에 비유하자면 20대에는 바벨 2킬로도 헉헉대면서 들었고, 40대인 지금은 5킬로그램쯤 중량이 늘어난 것 같다. 그러면서 중견기업이 수십 킬로그램도 번쩍 드는 것을 보면서 다짐한다. 멈추지 않는다면, 언젠간 우리도 체력이 늘어나 있으리라.

지금도 어느 키워드에선 순위가 계속 조정되고 있다. 그래도 상관없다. 마켓이 변화를 주는 만큼 우리도 계속 변화하고 있으니까.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마켓도 그걸 알고 있으니 변화를 주는 것이다.

언젠간 사람들이 우리 회사 이름만 듣고도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브랜드가 되었으면 좋겠다. 해당 카테고리 분야에서 '나이키', '샤넬'처럼 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그때는 우리 회사가 얼마나 커져 있을까?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이혜선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longmami) 및 브런치(https://brunch.co.kr/@longmami)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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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하면서 프리랜서로 글쓰는 작가. 하루를 이틀처럼 살아가는 이야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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