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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여영국 경남지사선거 후보가 13일 오전 거제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의당 여영국 경남지사선거 후보가 13일 오전 거제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여영국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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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영국 정의당 경남도지사선거 후보가 조선소 인력 부족 상황과 관련해 "정부가 대증요법으로 이주노동자를 투입하겠다고 하지만, 이는 조선업의 미래를 감안하지 않는 근시안적인 시각"이라고 비판했다.

여영국 후보는 13일 오전 거제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여 후보는 앞서 대우조선해양 앞에서 출근인사를 했다.

기자회견에서 먼저 대우조선해양을 거론한 그는 "그동안 정부와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특혜 졸속 매각 추진 때문에 노동자들을 비롯해 거제시민들께서 참담한 고통과 좌절의 시간을 보내셨다"며 "마음 깊이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의 기업 결합이 EU 경쟁당국의 불허로 끝이 나게 되는 동안 노동자와 시민들의 가슴은 타들어갔다"며 "한 치 앞도 보지 못하는 산업정책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지를 목격했다"고 했다.

대주주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한국조선해양)에 매각 방침을 발표했고, 이후 국내외 기업결합심사 과정에서 유럽연합이 '불허'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에 대해 여 후보는 "이는 거제시만의 문제가 아니었다"며 "경남의 조선 연관 산업 비중이 23%에 달하는 만큼 조선산업이 휘청거리면 경남의 경제가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여 후보는 "졸속 매각 추진은 무산됐으나 현대중공업의 2차 가해는 여전히 진행중이다"며 "인수 추진 과정에서 대우조선을 고사시키더니 이제는 동종사를 상대로 경력직 인원을 모집하고 있다. 눈앞의 이익을 위해 국내 조선업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라고 했다.

여 후보는 "대우조선해양의 향후 진로와 관련해 정부에 노동자, 시민 등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공론화 과정을 통해 한국 조선업과 기자재업체의 발전을 전제로 신중하게 매각을 추진할 것"을 윤석열 정부에 제안했다.

그는 "조선업이 최근에 맞이하고 있는 수주호황은 우리 조선업이 국제적으로 높아진 환경기준에 부합하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며 "조선업은 과거에 그랬듯이 앞으로도 전후방산업 연관효과가 큰, 국가 기간산업으로서의 위상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조선 수주가 늘어나면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한국 조선업이 다시 호황을 맞이했지만 인력난이란 문제를 맞닥뜨리고 있다"며 "그동안 오랜 기간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숙련된 노동자들이 조선소를 떠났고, 조선소가 임금은 낮고 노동강도가 높다보니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그는 "하청에 재하청으로 이어지는 다단계 노동시장 구조로는 조선업의 경쟁력을 회복시킬 수 없다"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구조조정기에 적극적인 노동시장 정책과 불법 하도급 단속을 통해 고용유지 지원 확대와 조선업 인력구조 개선을 추진했다면 지금과 같은 인력부족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경남조선업고용회복지원단'을 설치해 전방위적인 일자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한 여 후보는 "중앙정부, 거제시와 협력해 조선업 인력구조 개선은 물론, 일시퇴직 인력 발생시 직업훈련 지원, 재고용시 고용장려금 지원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10년간의 실질임금감소와 사라진 비전으로 인해 전문설계인력 등 사무직군까지 경쟁사로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임금인상을 포함한 노동여건 개선 등에 대한 실효적이고 즉각적인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이후 여 후보는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 사무실에서 '대우조선해양 매각 이후 방향 관련 정책협약'을 맺기도 했다.
 
정의당 여영국 경남지사선거 후보가 13일 아침 대우조선해양 앞에서 출근 인사하고 있다.
 정의당 여영국 경남지사선거 후보가 13일 아침 대우조선해양 앞에서 출근 인사하고 있다.
ⓒ 여영국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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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여영국 후보, #대우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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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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