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의 군수, 도의원, 군의원 선거대진표가 윤곽이 드러나면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간 선거 전쟁이 시작됐다. 특히 군의원 선거에 있어 선거구별 대결 구도가 명확해지면서 혈투가 예고된다.

이번 완도군 공천은 줄곧 잡음이 일며 '공천 참사'라는 비판이 일었다. 민주당의 공천이 아닌 윤재갑 의원의 자기사람 심기 사천이었다고 평가할 정도로 지역 민심이 악화히였다. 

군의원 선거의 경우 현역 의원 3명이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이변이 발생했다. 지난 2일 윤재갑 의원은 불공정 경선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고금 출신의 나 선거구 김양훈 후보와 완도읍 출신의 가 선거구 조영식 후보는 일찌감치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채 무소속으로 표심을 다져가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군의원의 경우 윤재갑 의원의 불공정 공천방식이 지역 이슈로 떠오르면서 민주당 후보라 해서 결코 유리한 구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지역뿐 아니라 전남 곳곳에서 반민주당 정서가 확산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이것이 민주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될 여지가 크다"고 밝혔다.

지역주민 A씨는 "전남의 경우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텃밭론을 이야기할지 모르겠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공천 과정에서 공정성과 인물론 문제가 계속해서 제기되면서 지역 민심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선 관전 포인트

4명을 뽑는 완도군 가 선거구(완도읍, 노화읍, 소안면, 보길면)의 경우 최정욱, 최학철, 김남호, 박성규 후보 등 4명의 민주당 후보와 박재선, 조영식 후보 등 2명의 무소속 후보 간 매치로 치러질 전망이다.

가 선거구의 경우 과연 민주당 후보가 몇 명 당선될지, 민주당의 참패로 끝날지, 민주당 공천을 받은 2명의 정치신인이 얼마나 선전할지 등이 관전 포인트다.

2명을 뽑는 나 선거구(금일읍, 금당면, 생일면, 고금면)는 민주당 공천을 받은 이제건, 이병두 후보와 무소속 조인호, 김양훈 후보의 대결이다. 

나 선거구는 금일읍 출신이 3명이나 출전해 과연 누가 주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특히 조인호 후보와 기호 가를 받고 출전하는 이제건 후보의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2명을 뽑는 다 선거구(군외면, 신지면, 약산면, 청산면)는 민주당 후보로 박병수, 허궁희 후보와 무소속 김재홍 후보 간 대결로 압축됐다. 다 선거구의 경우, 신지 지역에서 단독출마한 허궁희 후보의 결과가 관심사로 보인다.  

지역주민 B씨는 "지역에서 단독 출마한 후보들은 지역민의 선택이 쏠림현상으로 나타나 유리하지만, 동일 지역에서 2~3명이 출마한 선거구는 그야말로 혈투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씨는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양심을 갖춘 이들도 보이나 지역을 대표하기엔 부족한 후보들도 있다. 군의원이 직업이 되어선 안 된다. 군의원이 이권 개입하고 브로커 역할이나 한다면 지역의 미래는 암울할 것이다"라며 인물론이 작용할 것이란 분석을 하기도 했다.

한편 19명으로 구성된 전남 공직선거 후보자 추천 관리위원회에는 윤재갑 국회의원을 포함해 초선 국회의원 5명이 당연직으로 참여하고 있다. 자신의 지역구 후보를 심사할 때 심사위원에서 빠져야 하는 규정이 없어 불공정 공천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해남 지역에선 비례대표 공모에서 탈락한 김화성, 김미경 등은 지난 4일 해남지역위원회에 성명서를 전달하고 "비례후보 두 명을 컷오프시킨 이유와 심사 결과표 공개, 청년 여성 비례후보를 정식 공모하지 않은 점, 후보들의 자질검증을 박탈한 채 상무위원의 투표 절차도 무시한 이유 등을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