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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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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멤버들이) '멜콘'을 인수한 것도 어떻게 진짜 믿어줄지 모르지만 저는 이번에 알았다. 제가 (와이얼라이언스의) 대주주인 건, 제가 총대를 멘 거지, 저희 30명의 회사다. 따라서 일일이 여기(국회) 와 있는 2년 동안 무엇을 하고 어떤 것을 하고 그렇게 관여하지 않았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한 말이다. 이 후보자는 자신이 설립한 '와이얼라이언스'가 특정 기업인의 기업 경영권 인수(M&A)에 조력한 정황에 대해 몰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현재까지도 와이얼라이언스의 최대주주(114만762주)로서, 내부 사정을 몰랐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지긴 어려워 보인다.

이동주 "개인금고 역할"... 이영 "인정하지 않는다"

11일 국회에서 열린 이영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저는 후보자께서 설립한 와이얼라이언스가 사실은 박성택 전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의 사업 확정을 위한 개인금고 아니었나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2020년 와이얼라이언스가 12억 원의 매도가능주식을 취득하는데, 이게 와이얼라이언스 1호 투자조합(아래 Y투자조합)"이라며 "투자조합의 자금이 어디에 투자됐나. 박성택 전 회장의 초정밀 온습도 공기조절장치를 생산하는 세계 1위 멜콘이라는 반도체 협력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데 몽땅 다 들어갔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게 이영 후보자가 세운 벤처투자회사가 할 일인가. (벤처기업에 투자하지 않아) 중기부로부터 세 번이나 시정명령을 받고 한 게 바로 이런 거다"라며 "엔젤투자라는 건 애초에 껍데기에 불과했고, 박성택 전 회장의 개인금고처럼 활용됐다는 거 인정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저는 인정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이 후보자가 2017년 2월에 설립한 '와이얼라이언스'의 자회사 '와이얼라이언스인베스트먼트(아래 Y인베스트먼트)'는 Y투자조합을 통해 SK 하이닉스 1차 협력사인 '멜콘'의 지분 40.3%(최대주주)를 확보하는 데에 관여했다. 이후 와이얼라이언스는 Y인베스트먼트 지분을 처분하는 방식으로 박성택 전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의 '산하인더스트리'에 멜콘 최대주주 지위를 넘겼다. 박 전 회장은 주식 10%를 추가로 매수해 멜콘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결과적으로 이 후보자가 최대 주주로 있는 와이얼라이언스가 박 전 회장의 경영권 인수를 도운 셈이다(관련 기사 : [단독] 이영 설립 벤처투자사, 기업 M&A에 '사금고' 역할 정황 http://omn.kr/1yu98 ). 

과반 넘긴 최대주주지만, 자회사 처분 몰랐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듣다 잠시 눈을 감고 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듣다 잠시 눈을 감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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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얼라이언스는 지난 1월 Y인베스트먼트의 주식 전량을 박성택 전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산하인더스트리에 처분했다. 한 달 뒤인 지난 2월 Y인베스트먼트는 청산을 결정한다. 이를 두고 이동주 의원은 "멜콘 경영인수권이 끝나니까 금고 용도를 다 한 Y인베스트먼트 청산에 들어가게 됐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영 후보자는 국회의원 당선된 뒤 경영엔 관여하지 않아 몰랐다는 입장이다. 그는 "작년 말에 '가장 앞서서 나서줬던 이영 의원이 사라지고 나니, 그리고 코로나 때문에 2년 동안 피칭(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활동)을 못하고 나니, 이게 좀 좋은 관계일 때 해산하는 게 좋겠다'고 연락이 왔다"라며 "'남아 계신 분들의 합의에 의해서 정리를 할 테니 그렇게 알라'고 했기 때문에 저는 구체적인 정리 방법도 이번에 인청을 준비하면서 알았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후보자가 Y인베스트먼트을 처분하는 과정을 몰랐다는 점은 석연찮은 대목이다. 이 후보자는 여전히 Y인베스트먼트의 모회사인 와이얼라이언스의 주식 과반을 넘게 가진 최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이에 이 후보자는 와이얼라이언스의 '개인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는 황당한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와이얼라이언스 같은 경우는 제가 대부분의 사재를 털어서 큰돈은 아니지만 넣었지만, 와이얼라이언스의 주주는 그냥 와이얼라이언스"라며 "우리들(초기 창업 멤버)이 모여서 (자금을) 만들어서 넣었지, 개인 지분은 저는 하나도 갖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박성택과 '특수 관계' 지적에... 이영 "유감"
  
2016년 5월 13일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왼쪽 다섯째)과 이영 당시 한국여성벤처협회장(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을 비롯한 중기·소상공인 단체 대표들이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28회 중소기업주간 비전 선포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성권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수석부회장,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이규대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회장, 이영 한국여성벤처협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백종윤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수석부회장, 한상만 한국프렌차이즈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
 2016년 5월 13일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왼쪽 다섯째)과 이영 당시 한국여성벤처협회장(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을 비롯한 중기·소상공인 단체 대표들이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28회 중소기업주간 비전 선포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성권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수석부회장,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이규대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회장, 이영 한국여성벤처협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백종윤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수석부회장, 한상만 한국프렌차이즈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
ⓒ 중소기업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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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주 의원은 이영 후보자가 박성택 전 회장과 '경제적 특수 관계'를 맺어왔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멜콘 경영권을 다 인수하고 나서 와이얼라이언스가 가진 (Y인베스트먼트의) 지분을 박 전 회장에게 넘겼는데, 이런 특수한 관계를 국민들이 보고 있다"라며 "이것에 대해서 사과하고 해명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박성택 회장이랑 저랑 특수한 관계라고 한 표현에 대해선 굉장히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라며 "박성택 회장님과 저는 경제인협회장을 할 때 같이 했다. 여기 있는 최승재 의원님, 한무경 의원님도 같이 경제협회장 활동을 했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와 박 전 회장의 관계를 '경제협회장 활동한 사이'로만 규정하는 건 무리라는 지적이 따른다. 박성택 전 회장은 이영 후보자가 세운 와이얼라이언스와 Y인베스트먼트의 사내이사를 지냈고, 중기중앙회 회장 당시 이 후보자를 중기중앙회 중소벤처기업혁신성장위원회 위원으로 임명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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