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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조영달 예비후보가 토론회 도중 "토론회에 참석하는 보수 진영 후보가 혼자인 줄 몰랐다"며 퇴장하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조영달 예비후보가 토론회 도중 "토론회에 참석하는 보수 진영 후보가 혼자인 줄 몰랐다"며 퇴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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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보수 예비후보로 나선 조영달 서울대 사범대 교수가 교육감 예비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했다가 토론 시작 몇 분 만에 자리를 떠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조영달 예비후보는 11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미래교육실천연대 주최로 열린 '서울시 교육감 (예비)후보 초청 토론회'에 나왔다가 "저는 (이 토론회에) 진보 후보만 계신 줄 몰랐다"라며 인사말만 한 뒤 퇴장했다. 

이날 토론회 시작 직후 조 예비후보는 '1분 인사말' 시간에 "저는 중도보수 서울시 교육감 예비후보 조영달"이라면서 "(토론회에) 진보 후보들만 계시고 중도 후보들은 저 혼자 있는 줄은 몰랐다"는 말을 꺼냈다. 이어 "이 발언 이후에 저도 참여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이 말을 마치고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말이 나오자 토론회장이 일순간 술렁였고 유튜브 생중계 창에는 "살다 살다 토론회 하다가 (갑자기) 집에 가는 후보는 처음 본다"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조 예비후보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어쨌든 진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이번만큼은 지난번 귀책 사유를 생각한다면 어떤 후보도 내세우지 않은 것이 예의이고 정도"라면서 "조희연 후보는 후보를 사퇴하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분가량 발언을 이어간 조 예비후보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뒤 조희연 예비후보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고, 이어 강신만 예비후보를 향해서도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강 예비후보는 손사래와 함께 "아니 아니, 이렇게 가시면 안 될 것 같다"면서 악수를 거부했다.
 
조영달 예비후보가 토론회장을 떠나면서 강신만 예비후보에게 악수를 청했으나 강 예비후보가 악수를 거부하고 있다.
 조영달 예비후보가 토론회장을 떠나면서 강신만 예비후보에게 악수를 청했으나 강 예비후보가 악수를 거부하고 있다.
ⓒ 오마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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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사회를 맡은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가 "이왕 오셨는데 계속하시는 게 어떻겠느냐, 주최 측 입장을 듣고 가시는 게 예의일 것 같다"고 말했지만, 조 예비후보는 그대로 토론회장을 떠났다.
      
토론자가 갑자기 자리를 떠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지자 청중들 사이에서는 "기본이 안 됐다"는 말이 터져 나왔다. 토론회장을 나온 조 예비후보는 "진보는 진보끼리 토론을 해야 하니까 내가 (토론회장에서) 일어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미래교육실천연대 관계자는 "원래 모두 다섯 분이 참여 의사를 나타냈는데, 토론회 5분 전에 두 후보가 불참을 통보하고 조영달 후보까지 갑자기 자리를 떴다"면서 "교육감에 출마하시는 분들이 신뢰 없이 행동하는 모습을 보니 매우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강신만 예비후보도 "몹시 당혹스럽다. (조영달 예비후보의) 저런 태도는 교육감으로는 대단히 부적절한 것"이라면서 "보수 후보가 자기 한 명이란 이유로 갑자기 퇴장하는 것은 여기 있는 두 후보를 무시하는 처사이며 여기 오신 분들을 대단히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런 분이 교육감 후보라는 게 가슴 아프다. 기본 예의가 안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조희연 예비후보도 "약간의 돌발행동에 당황스럽다"면서 "(조영달 예비후보가) 아마도 해직교사 특별채용에 대해 내가 기소된 것을 놓고 사퇴하라고 말한 것 같다. 하지만 해직교사들을 아이들 곁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것은 교육감의 책무이고 교권을 더 두텁게 보호하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조희연-강신만 후보, 혁신학교 놓고 견해 차이
  
11일 오후 조희연, 강신만 서울시 교육감 예비후보가 끝까지 남아 토론을 벌이고 있다.
 11일 오후 조희연, 강신만 서울시 교육감 예비후보가 끝까지 남아 토론을 벌이고 있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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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맡은 오연호 대표는 자리에 남은 두 예비후보에게 토론회 진행 여부를 물었다. 두 예비후보는 "저희가 후보들이기 때문에 토론회에 참여할 책임이 있으니까 계속하자"고 말했고, 이후 토론회는 90여 분간 이어졌다. 

진보 후보로 분류되는 두 사람은 이날 토론회에서 혁신학교 지속 여부에 대한 견해 차이를 내보였다.

조희연 예비후보는 "초등학교는 혁신학교-비혁신학교 경계가 크지 않아 민주적 학교문화 조성만 필요한 상태"라면서도 "혁신학교는 당연히 지속되어야 한다. 중등교육을 왜곡시키는 초중등 교육 정상화 여백을 확장시키도록 노력하겠다. 혁신학교 지정에 대한 학부모와 교사 동의율을 높이는 등의 보완을 할 수는 있겠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강신만 예비후보는 "과도한 입시경쟁교육으로 학생 자살자도 늘어나고 있는데 이걸 강고하게 막아주는 게 교육감 역할"이라면서 "입시 탓만 하고 학교 현장을 나아지게 하는 걸 포기할 수 없다. 지금의 혁신학교를 더 알차게 만들어내되 일반학교로 모두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100% 자율학교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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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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