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의 이승준 감독.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의 이승준 감독. ⓒ 엣나인필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 언론 시사회에 영상으로 깜짝 인사를 전했다.
 
10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진행된 언론 시사회에서 조 전 장관은 "2019년 벌어진 이른바 조국 사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대립되는 생각으로 서로 싸우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이 때문에 친구 관계도 재편성됐다고 들었는데 당시 사태에 대해 다른 시각과 증언이 있었음은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우리 사회에서 보수라고 하시는 분들, 윤석열 대통령 찍은 분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현장엔 194석 좌석이 대부분 찰 정도였다. 영화는 조국 전 장관의 임명을 둘러싸고 벌어진 검찰의 수사, 법원의 재판 과정에서 불거진 과잉 수사 및 여러 조작 의혹을 살짝 짚으면서 해당 사건으로 인생이 달라지고 망가진 보통 사람들의 마음을 쫓는 구성이다. 지난 7일 폐막한 제 2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됐을 당시 2000여 관객이 큰 호응을 보인 바 있다.
 
연출자인 이승준 감독은 "지난 해 초에 프로젝트 얘기가 오갔고, 여름쯤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며 "<조국의 시간>이란 책이 마침 나왔고 읽으면서 조 전 장관과 증인들의 마음이 읽혔다. 주류 미디어에서 다루지 않았던 그것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진실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해서 참여하게 됐다"라고 계기를 밝혔다.
 
그간 <달팽이의 별>(암스테르담 다큐영화제 대상), <그림자 꽃>(미국 아카데미상 노미네이트) 등으로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아 온 이승준 감독은 이번 영화가 전작과 결이 달라 보인다는 질문에 "연출자로서 아쉬움은 있어도 지금의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 감독은 "그간 본인의 이야기를 카메라 앞에서 하지 않던 조 전 장관의 출연이 가장 중요했다"라며 "사건의 모든 걸 다 담기보다 관련된 사람들이 겪은 고통의 근원에 천착하자는 생각이었다"라고 설명을 더했다.
 
이그제티브 프로듀서로 참여한 진모영 감독 또한 "조국 전 장관의 입장을 대변하는 다큐가 아니라 이 사건을 들여다보는 방식을 다루려 했다"며 "특정 의견을 요구하고 강요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강했다"라고 강조했다.
 
채널명 빨간아재로 활동 중인 유튜버 박효석씨는 "제목 자체가 누구나 조국이 될 수 있다는 걸 뜻한다. 일반인 입장에선 장관이 될 게 아니니까 관심 없어 할 수도 있지만 영화에 나오는 조국 전 장관 동생의 친구처럼 정치에 관심도 없던 사람이 가장 정치적 사람이 될 수도 있다"며 "평범한 시민들이 일상에서 공포를 느끼는 건 분명 정상 사회는 아닌 것 같다. 조국 사태로 인생이 바뀌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해당 시사일은 윤석열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일이기도 했다. 영상을 통해 조 전 장관은 "당시 진실이 온전히 복구되길 원한다. 법리적 진실 뒤에 가려진 숨겨져 있던 다른 진실이 복구되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영화 <그대가 조국>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 조국 전 장관의 영상 인사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 언론시사회에 조국 전 장관이 영상을 통해 직접 인사를 전했다. ⓒ 엣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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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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