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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외교부장관이 10일 오후 이임식을 갖고 외교부 직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정의용 외교부장관이 10일 오후 이임식을 갖고 외교부 직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 외교부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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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외교부장관인 정의용 장관이 10일 오후 이임식을 갖고 임기를 마쳤다.

문 정부의 초대 외교안보실장으로 대북 정책의 키를 쥐었던 정 장관은 강경화 전임 장관의 뒤를 이어 두 번째 외교부장관을 지냈다.

정 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반세기 전 청운의 꿈을 안고 공직생활을 시작한 외교부에 다시 돌아와 보낸 지난 1년 3개월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 장관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은 역동적이고 성숙한 민주국가이자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이 됐으며, 유엔 193개 회원국 중 아홉 번째로 많은 분담금을 내고 있고, 세계 5~6위의 국방력을 갖춘 선진강국인 데다 K-문화에 전세계인이 열광하고 있다"며 "이제는 아무도 쉽게 넘볼 수 없는 나라가 됐다"고 자평했다.

이어 정 장관은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팬데믹 출현으로 전 인류가 엄청난 고통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으며,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피해도 크게 늘어나 인류 공동의 대응이 더 이상 늦춰질 수 없는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런 가운데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은 2차 대전 이후 유지돼온 국제질서와 유엔헌장을 위반한 역사적 대사변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앞으로 국제 정치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과 이후로 크게 구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따라서 "우리 외교도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목표 달성을 넘어 전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도전 과제들을 함께 헤쳐나가는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가운데 "우리 정상의 유엔총회 참석은 연례적 외교일정으로 자리잡았으며 G7 정상회의에도 2년 연속 초청받았고 올해는 나토(NATO) 정상회의에도 초청받는 등 세계 평화와 번영은 물론 인권, 팬데믹, 환경, 경제안보 등 모든 전지구적 과제 논의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참여와 기여가 반드시 필요하게 됐다"고 역설했다.
  
정의용 외교부장관이 10일 오후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정의용 외교부장관이 10일 오후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 외교부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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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도발 중단하고 대화와 외교의 길 돌아와야"

정의용 장관은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최종 목표지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핵위협이 재개된 데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정 장관은 북한에 대해 "이러한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와 외교의 길로 하루 속히 돌아오라"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중단없이 계속 추진돼야 한다. 다른 대안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마지막으로 외교부 직원들에 대해 "과거의 수동적이며 강대국 위주의 타성과 사고의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한다"며 "선진국 외교관으로서 우리 국익과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당당한 자세로 유연하면서 실용적인 외교를 펼쳐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당초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지난 9일 임기를 끝낼 예정이었으나 "외교안보의 공백은 없어야 한다"는 문 전 대통령의 뜻에 따라 이임식을 가진 뒤에도 후임 장관의 임명이 이뤄질 때까지 당분간 장관직을 유지할 예정이다.

한편, 윤석열 신임 대통령은 지난 6일 국회인사청문회를 마친 박진 외교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조만간 정식 임명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자는 9일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하야시 마사요시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갖고 한일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태그:#정의용 , #외교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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