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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지난 3일,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를 확정하며 과학기술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구체적인 분야로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2차전지, 차세대 원전, 수소전지, 5G 6G 통신, 바이오, 우주항공, 양자, AI, 로봇, 사이버 보안 등의 전략기술을 지정했고, 초격차 및 대체불가 기술 확보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 중, 디스플레이 업계에 관한 실황과 구체적인 발전 방향을 알아볼 것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자택에 머무는 시간에 늘어남에 따라 가전기구들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고, TV, 스마트폰, 태블릿 PC의 경우, 화면이 넓고 선명한 것을 선호하는 형태는 뚜렷해졌다. (*1) 이에 따라, 한국의 디스플레이 업계는 2021년에 전년도 대비 19% 증가한 247억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최대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이를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거리두기 단계가 해제됨에 따라 수요가 이전만큼은 아닐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지만, 다가오는 11월에 열릴 월드컵과 내년에 열릴 아시안게임 등의 대형 스포츠 이벤트와, 코로나 19의 불확실성을 보았을 때,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 시선을 돌려 공급 면에서 디스플레이 업계를 보면 어떨까? 기본적으로 현재 대부분의 디스플레이 기술은 LCD(Liquid Crystal Display)와 OLED(Organic Light-Emitting Diode)가 양분하고 있다.

두 기술의 차이를 보면, LCD는 발광다이오드(LED)를 광원으로 편광판을 통과한 빛을 이용하지만 OLED는 유기물을 이용한 자체발광이 가능하여 부피와 무게가 가볍고, 휘어짐이 가능하며, 명암비와 속도, 시야각 둥에서 장점이 있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짧은 수명과 가격, 대형패널의 경우 기술개발 및 생산의 어려움이 있어 현재 연구를 통해 그 신뢰성을 높이는 중이다. (*2)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OLED가 이미 대부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그 영역을 TV와 같은 대형패널로도 넓히고 있어 전체적인 시장의 전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성능인 OLED가 시장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LCD가 시장에서 완전히 퇴보한 것은 아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이 LCD 패널을 대량 생산하게 됨으로써, 대한민국의 LCD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현저하게 떨어진 상황이다. (*3) 2021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은 41.5%, 한국은 33.2%를 기록하며 2004년 이후 처음으로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2위로 내려오게 되었다.

 이러한 중국의 성장은 가격에 기반을 두고 있다. LCD의 대량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구축하며, 저렴한 인건비를 통한 LCD 패널의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은 BOE사가 전체 LCD 시장의 26.3%를 점유할 정도로 LCD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더군다나, 앞서 언급했듯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요가 늘면서 LCD 패널의 가격이 작년 여름 고점을 기록했다. (*4) 하지만, 작년 4기부터 LCD 패널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며, 2022년 2월에는 반값 이하로 내려갈 정도로 폭락하였고, 하락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국내 기업들은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다른 돌파구로는 앞서 언급했던 OLED 기술이 있다. 사실, LCD업계에서 한국이 중국에 1위를 내주었던 것에는 이유가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올해 안에 LCD 사업을 철수하고 전 생산라인을 OLED로 전환할 계획을 하고 있을 정도로 OLED 기술에 전폭적인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5)삼성 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의 영업이익만 역대 분기 기준 최대인 1조 3200억원 수준을 기록할 정도로 OLED 중소형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의 OLED 기술은 스마트폰의 경우, 갤럭시와 아이폰 모두 적용되고 있으며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의 80% 이상을 기록하고 있고, 대형패널 역시 LG디스플레이가 기술개발에 성공하며 그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으며 나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가격에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중국이더라도, 기술에서의 차이는 제품생산의 측면에서 따라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정부에서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삼성 디스플레이 역시 이에 호응하듯 자사 OLED 원천기술의 우수성을 시장에 알리며 브랜딩 전략과 동시에 새로운 기술인 QD(Quantum dot Light Emitting Diodes)를 이용한 TV를 출시하며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와 같이 기술개발을 통한 화면의 발광 방식 개선은 중요하지만, 사용방식에서 창의점을 두는 것도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 LG 디스플레이는 가정에서 사용성을 높이는 이동형 스크린인 '스탠바이미'를 작년 8월에 출시했고, 출시 이후 꽤 오랜 기간동안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출시 당시 가격이 109만원이었지만, 이동이 쉬운 대형 디스플레이의 등장은 MZ세대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고, 출시 이후 10개월동안 그 가격을 유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의 경우, 1월에 이동형 스크린인 '더 프리스타일'을 출시하며 완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아, 2022년에는 휴대성과 디자인을 갖춘 새로운 형태의 사용방식을 가진 기기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스탠바이미' 제품의 경우. 기존 TV 패널과는 다르게 터치를 지원하기 때문에 생산방식에서 차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섣불리 생산라인을 만들었다가 수요가 떨어지게 되었을때, 라인의 전환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LG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신중을 가하고 있는 입장이다.

이처럼, 현대 디스플레이 시장은 급격히 증가한 수요를 바탕으로 LCD에서 OLED로 넘어가고 있는 형태이며, 새로운 형태의 사용방식이 소비자의 이목을 끌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의 OLED 분야의 높은 기술력을 새로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다른 나라가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기술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해볼만 하다.

덧붙이는 글 | (*1) [지난해 ICT 수출액 270조원 역대최대… 반도체/디스플레이 견인] 2022.01.12 조선비즈 김윤수 기자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66/0000786693?sid=105
(*2)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및 전망] 최종 접속일 2022.05.10 KDIA
(*3) [한국 디스플레이, 세계 1위 중국에 내줬다] 2022.04.13 전자신문 김지웅 기자
https://m.etnews.com/20220413000245?obj=Tzo4OiJzdGRDbGFzcyI6Mjp7czo3OiJyZWZlcmVyIjtOO3M6NzoiZm9yd2FyZCI7czoxMzoid2ViIHRvIG1vYmlsZSI7fQ%3D%3D
(*4) [폭락한 LCD TV 패널 가격… 작년 고점 대비 반값됐다] 2022.01.12 NEWS1 문창석 기자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1&oid=421&aid=0005838985
(*5) [함부로 넘보지마라” 삼성D, OLED 원천기술 브랜딩 박차] 2022.01.28 서울경제 이수민 기자.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1&oid=011&aid=0004013440


태그:#디스플레이, #초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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