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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우울증 환자 변모씨가 2년 째 복용중인 약과 약 이름이 기재된 약 봉투.
 20대 우울증 환자 변모씨가 2년 째 복용중인 약과 약 이름이 기재된 약 봉투.
ⓒ 한림미디어랩 The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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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지난 3월 발표한 '아동청소년인권실태조사 : 우울감, 자아존중감'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 재학생 9000명 중 우울감을 느끼지 않은 학생이 2020년 52.6%에서 2021년 48.7%로 감소했다. '우울감을 느낀 경험이 있다'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라고 답한 학생은 6%에서 7.4%로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19 기간 중 우울감을 느낀 학생이 3.9% 증가하고, 안 느끼는 학생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국내 청소년 정신건강에 경고등이 켜졌다.

더욱이 청소년 우울증은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한림대학교 캠퍼스라이프 카운슬링센터 오충광 상담 교수는 "청소년 우울증의 경우 사춘기와 비슷해 보여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지나칠 수 있는 증상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오 상담 교수는 "불안한 감정이 지속되거나 무슨 일을 해도 의욕이 안 생길 수 있고, 전과 달리 많이 먹거나 혹은 적게 먹는다든지, 계속 잠만 잔다거나 잠을 아예 안 자는 등 수면 식습관에 눈에 띄게 달라질 수도 있다"며 "말대꾸, 과민반응을 보이는 등 자신을 주위 사람들로부터 단절하고 고립되려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반응을 보이는 우울증 환자들은 인지적으로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걸 해결할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고 절망감과 무기력감으로 이어진다"고 부연했다.

안 겪으면 모를 고통

한림미디어랩은 이미 알려진 다양한 우울증 반응 수준을 넘어 실제로 우울증을 앓는 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기 위해 10대 이아무개씨, 20대 변아무개씨와 일주일간 하루 50분씩 인터뷰를 진행했다.

깊은 대화를 나누기 위해 평범한 대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현재 이씨와 변씨는 상담 센터의 상담 전문가로부터 주 1회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평소 어떤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가'를 묻는 질문에 이씨는 "사람을 마주 보는 것이 힘들고 친구들이 뒤에서 내 욕을 하는 거 같아서 무섭다. 어디에도 어울리지 않는 애가 된 거 같다"며 시선을 바닥으로 떨구었다.

이씨는 '우울증으로 일상생활에서 어떤 부분이 힘든가'라는 물음에 "하복을 입어야 하는데 몸에 난 상처들을 일일이 가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상처들은 이씨가 작은 상처를 내거나 신체 일부를 멍들 때까지 벽에 내려치기 시작하면서 몸 곳곳에 생긴 것이다.

이씨는 "그냥 육체에 고통을 줘서 불안한 생각들을 없애게 한다"며 "이렇게 해야지만 마음이 편안해지고 숨이 쉬어진다"고 말했다.

변씨는 "길을 걸을 때 주변의 시선을 포함해 무의식적으로 불안해져 숨 쉬는 게 힘들다"며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다는 걸 알면서도 누가 나를 해할까 봐 불안하고 무섭다"고 털어놨다. 심할 때는 불면증으로 인해 몸이 못 버텨내지 못했던 때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우울증이 지속되면서 슬픈 감정에 무감각해지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며 "불면증에 시달리면서도 원래 이랬다는 생각에 점점 익숙해지는 기분이 들어 이상했다"고 전했다.

부모의 공감 
 

이씨와 변씨의 답변은 서로 닮은 꼴이었지만 유독 차이 나는 점이 있었다. 부모님이 이들의 우울증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지다. 10대인 이씨는 부모님이 아직 모르는 상태지만, 20대인 변씨는 부모님이 자녀의 정신적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다.

변씨는 "우울증이 있다는 것을 아시고 나서는 예전처럼 예민하게 행동해도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물어봐 주시고 이해해주시는 부분들이 많아졌다"며 "부모님이 우울증을 알고 계시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부모님이 우울증을 모르고 계셨다면 현재의 나는 없었을 거 같다"며 "지금도 힘든데, 더 버티기 힘들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씨는 "부모님에게 의지할 수 없어서 힘들다. 우울증에 대해 말하면 부모님이 외면할까 무섭다"고 했다. "우울증을 아셨다면 공감을 해주셨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었다고 털어놨다.

'자녀를 둔 부모님들에 전하고 싶은 말'을 묻는 질문에 두 사람은 "이 인터뷰에 참여하는 이유와 동일하다"며 "그냥 아이 말에 귀 기울여줬으면 좋겠고 내 아이들은 괜찮을 거라는 생각으로 지나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변씨는 "내 아이가 우울증이 있다고 해서 온전히 그 아이의 책임으로 돌리시는 부모님들도 있는데 이런 부분들도 인식이 개선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덧붙이는 글 | 신경안 대학생기자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대학생기자가 취재한 것으로, 스쿨 뉴스플랫폼 한림미디어랩 The H(www.hallymmedialab.com)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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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는 한림대 미디어스쿨 <한림미디어랩>의 뉴스룸입니다.학생기자들의 취재 기사가 기자 출신 교수들의 데스킹을 거쳐 출고됩니다. 자체 사이트(http://www.hallymmedialab.com)에서 새로운 '미디어 패러다임'을 실험하는 대학생 기자들의 신선한 "지향"을 만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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