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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부산건설기계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9일 멈춰선 레미콘 차량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부산건설기계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9일 멈춰선 레미콘 차량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 부산건설기계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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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경남의 레미콘 노동자들이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지역의 크고 작은 건설 현장에서 레미콘 타설 작업이 중단됐다.

전국건설노동조합 부산건설기계지부는 2022년 임금단체협상 결렬에 따라 9일 오전 레미콘 제조사 분회별로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노조에는 1800여 명이 조합원으로 소속돼 있다. 이들은 각 지회별 동시다발 선언문에서 "우리는 노가다가 아닌 노동자로 지금은 단체행동권을 행사할 때다. 총파업의 깃발을 높이 들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자들은 이번 파업의 책임이 사용자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장비를 스스로 구입해 할부금·부품비·수리비·보험료를 내고, 4대보험·퇴직금도 없이 일하는 특수고용직의 열악한 상황을 사측이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오너는 월급이 2천, 3천이 돼도 노동자 한 푼 올려주는 건 배 아파한다"라며 "건설현장에 혼란을 가져온 것은 사측"이라고 비판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교섭을 통한 잠정합의안 마련에도 협회가 이를 거부했다. 이 사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파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와 부산경남레미콘산업발전협의회 교섭 대표단은 지난 4일 운송비 인상 등을 놓고 막판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렬을 선언했다.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혔으나 협회 소속 업체들이 이에 반발하면서다.

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경영상 어려움으로 잠정합의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결국, 노조는 "수정안을 내도 이렇게 나온다면 더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라며 예정대로 파업 수순을 밟았다. 지난달 26일~27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83.2%에 달하는 노조 조합원들은 총파업 찬성에 표를 던졌다.

파업은 지역 건설 현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레미콘은 생산 후 금방 굳어버리는 특성 때문에 신속한 공급이 중요하다. 가까운 곳에서 조달하는 만큼 외부에서 대체 수송이 쉽지 않다.

양측의 견해차가 크지만, 타결 가능성도 남아 있다. 노조 관계자는 "교섭창구는 아직 열려있다"라며 대화 여지를 남겼다. 협의회도 파업사태와 관련 이날 다시 회의를 열어 재논의 등 대응책을 마련한다.

 

태그:#부산건설기계지부, #레미콘, #김해, #진해,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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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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