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원상 울산의 엄원상이 강원전에서 전반 34분 역전골을 터뜨린 이후 기뻐하고 있다.

▲ 엄원상 울산의 엄원상이 강원전에서 전반 34분 역전골을 터뜨린 이후 기뻐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엄원상이 강원FC전에서 교체 투입 후 3골에 모두 관여하는 활약을 선보이며, 소속팀 울산의 승리를 이끌었다.
 
울산은 8일 오후 1시 30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8승 2무 1패(승점 26)를 기록, 리그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강원은 2승 4무 5패(승점 10)로 하위권 탈출에 실패했다.
 
엄원상, 전반 중반 교체 투입 후 1골 2도움
 
강원은 3-4-3으로 나섰다. 유상훈이 골문을 지키고 스리백은 김영빈-서민우-윤석영으로 구성됐다. 미드필드는 임창우-황문기-김동현-김대우-정승용, 전방은 박경배-양현준이 맡았다.
 
울산은 4-4-2를 가동했다. 바코-레오나르도 투톱, 김민준-이규성-박용우-이청용이 허리를 책임졌다. 포백은 김태환-원두재-김영권-설영우,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울산은 경기 초반 강원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했다. 심지어 전반 13분 김민준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레오나르도가 실축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반면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선 강원은 전반 17분 김대우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이대로 무너질 울산이 아니었다. 홍명보 감독은 전반 25분 김민준 대신 엄원상을 조기에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과감한 용병술이 적중했다. 전반 27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엄원상이 서민우가 주춤하는 사이 공을 가로채며 패스했고, 문전에서 레오나르도가 마무리 지었다. 전반 34분에는 설영우의 낮게 깔린 패스를 엄원상이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울산의 기세는 사그러들지 않았다. 전반 45분 또 다시 엄원상이 도우미로 나섰다. 오른쪽 측면에서 김태환이 내준 패스를 받아 엄원상이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이후 레오나르도가 득점으로 완성지으며, 전반을 3-1로 앞선 채 마감할 수 있었다.

강원의 최용수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박상혁, 김대원을 교체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후반 2분 박상혁이 아크 정면에서 과감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높게 떠올랐다.
 
울산은 수비에만 치중하지 않고, 기회가 될 때 마다 라인을 끌어올리며 공격을 전개했다. 후반 9분 오른쪽에서 바코의 힐패스를 받은 엄원상이 시도한 슈팅은 수비수 맞고 굴절되며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16분에도 역습 상황에서 엄원상의 슈팅은 옆그물을 때렸다.
 
강원도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후반 20분 김동현의 슈팅은 골문 오른편으로 빗나갔다. 후반 22분 정승용이 내준 패스를 양현준의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조현우 골키퍼가 발을 뻗으며 선방했다. 후반 41분에는 임창우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추가 시간 양현준의 슈팅마저 골문을 외면하면서 결국 전세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ACL 참패 이후 반등 성공한 울산
 
울산은 지난 3주 동안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6경기를 소화한 바 있다. 무더운 날씨와 살인 일정을 극복하지 못한 울산은 결국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고 말았다.
 
후유증은 상당했다. ACL 조별리그 종료 후 곧바로 국내로 복귀해 다시 재개된 K리그 10라운드에서 수원삼성에 0-1로 패했다. 올 시즌 리그 9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리며 승승장구하던 울산의 첫 번째 패배였다. 2019, 2020, 2021시즌 모두 리그 선두를 지키지 못하고 뒷심 부족으로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픔을 재현하지 않으려면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다.
 
울산은 강원전에서도 김대우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 다녔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속도와 침투에 능한 엄원상을 전반 25분에 교체 투입한 것이 주효했다. 엄원상은 전반 27분과 25분 레오나르도의 골을 도왔고, 34분에는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1골 2도움을 올린 엄원상의 활약 속에 전반에만 3골을 넣은 울산은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엄원상은 후반에도 특유의 고속 스피드와 영리한 침투를 선보이며, 끊임없이 강원 수비진을 흔들었다.
 
사실 울산의 올 시즌 전망은 그리 희망적이지 않았다. 김지현은 군에 입대했고, 블투이스는 FA로 수원 삼성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또, 홍철과 윤빛가람은 각각 대구, 제주로 이적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시즌 팀 내 득점 1위 이동준은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 플레이메이커 이동경은 샬케04로 새 둥지를 틀었다. 여기에 주전 공격수 오세훈마저 J리그 시미즈 이적으로 이적함에 따라 전력 누수가 많았다.
 
그 대신 레오나르도, 아마노 준, 엄원상 등 영입생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 가운데 엄원상의 가세는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영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엄원상은 지난 시즌까지 주축으로 활약한 이동준과 흡사한 속도, 돌파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지적받은 약점이었던 득점력 부족을 크게 개선한 모습이다. 올 시즌 리그 10경기에서 무려 5골 3도움을 기록하며 울산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엄원상의 활약으로 패배의 아픔을 씻은 울산은 다시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 11라운드 (강릉종합운동장, 2022년 5월 8일)
강원FC 1 - 김대우 17'
울산 현대 3 - 레오나르도 27' 45' 엄원상 34'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엄원상 울산 강원 K리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신뢰도 있고 유익한 기사로 찾아뵙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