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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백악정의 모습. 사진을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식수한 느티나무가, 왼쪽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가 식수한 서어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청와대 백악정의 모습. 사진을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식수한 느티나무가, 왼쪽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가 식수한 서어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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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노무현 대통령님은 느티나무를 참 좋아하셨어요. 그래서 저도 당연히 느티나무를 심으실 것으로 생각했는데 전혀 뜻하지 않게 크기나 세력이 작은 서어나무를 선택해 심으셨어요.

지금 돌아보면 정자 좌우에서 느티나무 두 그루가 크게 성장하면 서로 뒤얽혀 서로에게 좋지 않은 환경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비록 당신이 좋아하는 나무는 느티나무이지만 이미 김대중 대통령께서 느티나무를 심으셨으니 그것과 잘 어울려 자랄 수 있는 서어나무를 심으신 것이 아닌가 생각이 돼요. 존중과 배려죠."


문재인 대통령은 퇴임을 한 달여 앞둔 지난 4월 초, 북악산 산행길에 잠시 머문 청와대 관저 뒤 백악정에서 백악정 양 옆에 심어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나무(기념식수)에 얽힌 사연을 이같이 직접 설명했다. 

'두 대통령의 나무' 이야기는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연재글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50) 마지막회'를 통해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4월 5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식목일을 맞아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2022.4.5
▲ 식목일 기념식수하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4월 5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식목일을 맞아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2022.4.5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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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수석은 "'두 대통령의 나무'는 광화문 광장을 내려다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라고 운을 뗀 뒤 "2022년 4월 5일, 북악산의 남쪽 면 개방(4월 6일)을 하루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 참모진, 기자단과 함께 새로 조성된 둘레길을 따라 북악산에 올랐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인왕산과 북악산을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는 약속을 완성하는 날이니 가볍고 기쁜 기분으로 입산하면 될 터인데도, 문재인 대통령은 언제나 그렇듯 이날도 역사·불교·문화·숲·꽃 해설가로서의 실력을 남김없이 발휘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발걸음은 어느덧 마지막으로 관저 뒤 '백악정'에 이르렀다. 광화문 광장이 바로 아래 펼쳐져 있어 광화문의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들리는 것 같다"며 "대통령은 땀 식힐 새도 없이 마치 '이 이야기는 꼭 해야되겠다'고 생각하고 준비한 듯 설명을 이어갔다"고 했다. 그런 후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의 설명을 그대로 전했다. 

"이 백악정 양 옆에는 보다시피 두 그루의 정자목이 자라고 있습니다. 백악정을 마주보고 우측에 있는 나무가 김대중 대통령께서 심었던 느티나무이고, 좌측에 있는 나무가 노무현 대통령께서 심었던 서어나무입니다."

박 수석은 "대통령의 설명을 듣고 보니 '두 대통령의 나무'가 차분하게 눈에 들어왔다"며 "김대중 대통령의 느티나무는 아주 기세 좋게 자라나서 백악정의 절반 이상을 덮어 가고 있었고, 노무현 대통령의 서어나무는 아직 한참 자라는 중이라 그런지 백악정의 절반이 못되는 일부만 차지하고 있었다"고 당시 풍경을 전했다. 

이어 "언뜻 생각하면, 두 분 대통령께서 식수를 한 시간의 차이 때문에 나무의 성장이나 기세에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그것이 당연한 자연의 이치보다는 조금 다른 차원으로 설명을 해줬다"면서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느티나무 옆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어나무가 심어진 배경에 "존중과 배려"의 의미가 담겼음을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지난 2월 10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지난 2월 10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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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박수현 수석은 "두 대통령의 나무뿐 아니라, 역대 대통령님들은 이 백악정에서 광화문 광장을 바라보셨을 것"이라며 "광화문의 촛불도, 태극기도, 함성도, 만세도 모두 가슴에 담으셨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또한 "이제 임기를 마치는 문재인 대통령이 두 전임 대통령의 백악정 정자목을 '존중과 배려'로 말씀하는 이유는 아마도 이 두 나무가 바라보는 광화문이 '존중과 배려' '평화와 상생'의 광장이 되기를 바라는 소망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헀다.

덧붙여 그는 "또 당신께서는 백악정 두 대통령의 나무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은행나무를 심었지만, 다른 역대 대통령들의 나무와 함께 이곳에서 광화문을 바라보며 '대한민국의 번영'과 '생명의 광장'을 오래도록 기도할 것"이라면서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연재 마지막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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