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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일부터 4일까지, 백령도 여행을 다녀왔다. 5월의 첫째 주 구름과 바람 한 점 없는 날, 아침 7시 50분 인천항을 출발 백령도로 향하는 배에 올랐다. 

뱃멀미를 걱정하기에는 바다는 너무 잔잔했고 배의 움직임은 적었다. 4시간의 항해 끝에 도착한 백령도는 인구 만 명(주민 5000명, 해병대 5000명)의, 우리 영토 내에서 갈 수 있는 가장 북쪽에 있는 섬이다.

백령도 여행의 진수는 코끼리바위, 형제바위, 장군바위 등 웅장한 기암괴석의 전시장을 여객선 안에서 감상하는 해상관광에 있다. 바위에서 한가히 쉬고 있는 물범을 마주하는 것은 여행의 보너스다.
 
신의 조각품입니다. 자연은 신입니다.
▲ 두무진해상관광 신의 조각품입니다. 자연은 신입니다.
ⓒ 전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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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거대한 바위들의 모습을 좀 더 가까이 감상하고 싶다면 두무진에서 도보 관광으로 즐길 수 있다. 살면서 봐왔던 그 어떤 장면보다 경이롭고 웅장한 아름다움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차로 심청각에 도착하여 북한 땅을 마주하니 최북단의 섬이란 것이 실감 난다. 우리 쪽 육지와 다르게 북쪽의 땅 색이 달리 느껴지는 것은 기분 탓일까? 저 건너 검게만 보이는 장산곶의 북녘땅이 마음을 서글프게 한다.   
 
날씨 운이 좋다면 북녘땅을 가까이 볼수있습니다.
▲ 심청각에서 바라 본 장산곶 날씨 운이 좋다면 북녘땅을 가까이 볼수있습니다.
ⓒ 전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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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에서 일박을 하고 시간 여유가 있다면 12시 50분 백령도를 출발하여 이십 분이면 도착하는 대청도에서 하루 더 묵을 것을 추천한다.

백령도가 두무진 해상관광이 압권이라면 백령도의 사분의 일 크기인 대청도는 트래킹의 천국이다. 대청도의 농여해변 트래킹, 모래울동 솔밭 트래킹과 삼각산 트래킹코스는 남녀노소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환상의 코스다.

농여해변 트래킹 중 만나는, 늙은 나무를 빼다 박은 고목 바위에서 사진 한 컷은 필수다. 해안가 모래가 작은 바람에 낮게 깔려 바다로 휩싸여 가는 신기한 장면을 보는 재미도 색다르다.

바닷가 위쪽에 일렬횡대로 늘어선 백오십 년 넘은 수령의 솔밭 트래킹은 지금껏 봐왔던 소나무와는 그 차원이 다르게 위엄있고, 근사하다.

그리 높지 않은 삼각산 트래킹은 아주 천천히 걷는다고 해도 한 시간이면 돌아올 수 있는 코스로 대청도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백령도에서 기암절벽의 풍경에 놀랐다면 대청도의 서해 최북단 최고봉 삼각산의 뾰족한 삼각 바위에 올라 그 펼쳐진 산과 바다의 조화로움에 다시 한번 놀라며 자연의 위대함을 경배할 것이다.
 
바다와 삼각바위의 조화가 최곱니다.
▲ 삼각산 트래킹 바다와 삼각바위의 조화가 최곱니다.
ⓒ 전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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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또 다른 재미는 그 지역 특산물을 먹어보는 일이다. 홍어가 많이 잡히는 대청도에서 삭이지 않은 홍어회와 홍어애를 참기름에 찍어 한 점 먹는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2박의 모든 여정을 마치고 13시 10분 대청도를 출발, 16시 50분에 인천 연안부두에 도착했다. 상상했던 백령도는 우리가 멀고 힘들다 느꼈던 그런 곳이 아니었다. 이국적 경치를 보여주는 기암절벽과 산이 환상적인, 때 묻지 않은 최고의 여행지였다. 

아름다운 길을 걷고 싶다면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고 싶다면
대청도의 해변에서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하고 싶다면
계절의 여왕 오월에 백령도의 유채꽃밭을 만끽하고 싶다면
코로나로 못 간 여행의 한을 풀고 싶다면 백령도, 대청도로 떠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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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백령도, #두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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