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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규 정의당 영암군의원 예비후보
 장문규 정의당 영암군의원 예비후보
ⓒ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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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장문규 정의당 영암군의원 예비후보를 인터뷰했다. 지난 2016년 총선과 2018년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장문규 후보에게 이번 선거는 세 번째 도전이다. 장 후보는 정의당 전남도당 노동위원장, 민주노총 영암군지부 노동상담소장 등을 역임했다.

- 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는 원래 조선소에서 일하던 노동자였습니다. 이후 영암 삼호읍 대불공단에서 비정규직 노동조합의 위원장으로, 노동상담소 소장으로 일해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더 포괄적으로, 많은 것들을 바꿀 수 있는 정치의 중요성을 실감했습니다. 특히, 기득권 양당 체제 속에서 진보정당의 필요성을 실감해 민주노동당을 시작으로 진보정당에서 활동해 왔습니다.

그동안 제가 걸어온 길은 생존의 벼랑 끝에 서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인간답게 살 권리를 위해 싸우는 것이었습니다. 조선소 그만두고 20년간 상담 업무를 하며 억울한 사정을 안고 찾아오는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노동자 의원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해 선거 출마까지 하게 됐습니다."

- 지역에서 돌쇠봉사회를 조직해 활동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앞서 영암군의원으로 활동하신 이보라미 정의당 영암군수 예비후보가 군의원이 되어 마을을 돌아보니까 마을에 홀로 계신 노인분들이 많았습니다. 칼도 못 갈고, 리어카, 삽 같은 것도 막 떨어져 있었습니다. 문득, 용접을 하는 조선소 노동자들이라면 이것들을 고쳐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조선소 노동자들이 달려와 용접을 해 예초기도 고치고 삽, 리어카도 고쳤습니다.

이러한 활동이 정의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져,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영암군의원 8명 중 1명(김기천 의원), 영암 전남도의원 2명 중 1명을 정의당에서 배출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사람은 당장의 삶이 고단해도 손잡아줄 사람 한 명만 있으면, 포기하지 않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밥보다 공감과 연대로 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마을에서 사람의 존엄을 지키고 고단한 현실을 살아낼 용기를 주는 일을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아이들 위한 아침 급식 전면적으로 실시하고 싶다"
 
돌쇠봉사회 활동 사진.
 돌쇠봉사회 활동 사진.
ⓒ 장문규 후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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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영암군을 만들고 싶으신가요?
"현대 삼호중공업 하청업체에서 20년 동안 청소 용접 일을 하다 모든 관절이 무너진 상태로 퇴사한 우리 이웃, 아주머님이 한 분 계십니다. 산재를 신청해야 할 몸으로 고된 노동을 감당했지만, 정작 회사를 다닐 때는 회사 눈치가 보여 산재 신청은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퇴사 후에야 저를 만나 20년 동안 자신의 몸을 갈아 넣은 정당한 보상을 받으셨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분들과 함께하는 영암을 만들고 싶습니다.

제가 꿈꾸는 영암과 우리 삼호읍은 타인의 불행이 곧 나의 불행이 되는 측은함과 안타까움이 공유되는 마을입니다. 사람들 사이에 따뜻한 연대와 협력이 있는 사람의 얼굴을 한 공동체입니다."

- 이번에 당선된다면 어떤 정책을 펼치고 싶으신가요?
"저는 우선 아이들을 위한 아침 급식을 전면적으로 실시하고 싶습니다. 전남 학생들의 아침 결식률이 절반에 이릅니다. 상당수가 가정환경 때문입니다. 아이들을 잘 먹이고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어른의 첫 번째 임무가 아니겠습니까? 한 끼라도 굶는 아이들이 없는 영암이 제가 꿈꾸는 영암입니다.

제가 앞서 말씀드린 연대와 협력의 공동체라면 무엇보다 누구든지 아플 때 쉴 수 있어야 합니다. 큰 회사나 공공기관 노동자들은 유급병가를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영업자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생계와 건강을 두고 고민부터 해야 합니다. 저는 자영업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한 상병수당 제도를 도입해 건강한 영암 공동체를 만들고 싶습니다.

또 영암군 삼호읍에 군 제2청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영암은 꽤나 면적이 넓은 지역입니다. 그래서 삼호읍에서 출발해 군청에 다녀오면 왕복 1시간 넘게 소요됩니다. 영암 기업체들은 대부분 삼호에 있는데, 인허가 업무 보려면 불편해 죽습니다. 한번 가서 안되면 몇 번씩 가야합니다. 이 공약은 기업하시는 분들 이야기를 듣고 생각해 냈습니다. 군청의 축소판, 제2청사를 만들고 다른 업무도 볼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아마 읍사무소를 확대 개편하는 식으로 진행될 거 같습니다.

현재 영암 대불공단은 조선업종에 편중되어 있습니다. 산업을 다각화하고 싶습니다. 조선업 경기가 나빠지면 공단이 침체되고 지역이 쑥대밭이 됩니다. 신재생 사업, 수소, 전기전자 관련 산업도 돌아갈 수 있도록, 배후단지 활성화를 해보고 싶습니다. 물론 신임 영암군수 및 영암군의원분들과 잘 협력해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요?
"저는 지난 10여년 뜻 맞는 노동자들과 함께 돌쇠봉사회 활동을 했습니다. 일요일 오후 마을회관 앞은 예초기 살포기는 물론 부러진 삽자루, 이가 빠진 칼과 낫으로 장사진을 이룹니다. 그런데 어느날 문득 어른들이 좋아하시는 건 다시 쓸모 있게 된 농기구가 아니라 저희들이 찾아와 주었다는 사실 그 자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는 영암군민들께 딱 한 가지는 분명하게 약속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항상 주민들의 일상과 생활 속에 있겠습니다. 선거가 끝나면 군민 곁을 떠나는 의원들이 있습니다. 자기 식구만 챙기고 자기 이익만 챙기는 이들이 있습니다. 저는 한결같이 군민 곁을 지키겠습니다. 4년 내내 잘 사용되고 싶습니다. 일하는 군의원, 주민 곁을 든든하게 지키는 군의원이 되겠습니다."

태그:#정의당 장문규, #정의당 영암군위원회, #영암군의원 후보, #정의당 전남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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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대해 고민하며 광주의 오늘을 살아갑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를 운영하며, 이로 인해 2019년에 5·18언론상을 수상한 것을 인생에 다시 없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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