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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그룹 '워킹맘의 부캐'는 일과 육아에서 한 발 떨어져 나를 돌보는 엄마들의 부캐(부캐릭터) 이야기를 다룹니다.[편집자말]
플랜테리어
 플랜테리어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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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테리어(planterior)란 'plant(식물)'와 'interior(인테리어)'의 합성어로,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를 의미한다. 최근 몇 년 사이, 플랜테리어라는 단어가 우리 생활에 매우 가까이 와 있음을 느낀다.

식물은 자연친화적이고 편안한 인테리어 스타일을 추구할 때 좋은 아이템이 되어준다. 식물을 가까이 두고 키우는 것은 정서적으로 불안과 외로움을 많이 경험하는 현대인들의 심리에 긍정적인 치유효과를 준다고 한다. 또한 식물을 집 안에 두면 공기 정화와 실내습도를 조절해주는 효과까지 있다.

요즘 도시 근교나 각 지역마다 식물원 또는 정원을 컨셉트로 하는 카페가 유행하고 있는 것도 플랜테리어의 인기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자연 속에서 휴식과 힐링을 원하는 사람들이 식물로 둘러싸인 환경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정원카페
 정원카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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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외부 활동이 제한적인 시기가 많았던 지난 몇 년. 플랜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자연을 실내에서 느끼고자 하는 욕구가 많아졌고, 식물은 팬데믹 시대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주는 사람의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아이템이기도 했다. 그래서 요즘 실내에서 가까이 두고 키우는 식물을 '반려식물'이라 하고, 식물을 아끼며 키우는 사람들을 '식집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식물이 가진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은 사람의 삶에 잘 어우러지는 매력이 있다. 그리고 단순히 보기에만 좋은 것이 아니라, 수많은 종류의 식물 각자가 가진 특성과 매력, 환경에 따라 다르게 적응하는 방식 등을 알아가는 일이 사람에게 기쁨을 준다.

나무가 많은 공원이나 숲길을 걸을 때 기분이 편안해지고 맑아지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식탁 위의 꽃 한송이가 그 공간의 분위기를 완전히 다르게 바꾸는 일도, 사무실의 화분 하나가 삭막한 분위기를 따뜻하게 변신시켜주는 것도 우리가 화초를 곁에 두었을 때 흔히 느끼는 효과들이다.
 
아이비
 아이비
ⓒ 이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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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팬데믹 시대를 건너며 답답하고 우울한 날이면 일단 나가서 걷고, 화원에 가곤 했다. 이레카야자, 스킨답서스, 칼라데아프레디, 아이비, 고무나무, 피토니아, 율마, 산세베리아... 등등을 하나 둘씩 손에 들고 와 집과 사무실에 두고 키웠다.

화분의 개수가 하나 둘 늘어가는 재미도 있었고, '반려식물'에게 애정을 쏟으며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 이 막막한 시기에도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내는 식물이 가진 생명의 에너지로 인해 내 안의 불안감이 조금 잦아드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가끔씩 화원에 들러 그날의 기분에 따라 하나 둘 집어오는 화분들이 내 공간을 채우면서, 그 장소는 점점 나다워지는 것만 같았다. 좀 더 애정이 생기고 좀 더 편안해졌다. 매일이 똑같은 모습이 아니라는 것도 식물이 가진 매력 중 하나이다. 오늘 물을 주면 내일 좀 더 자라있거나, 햇빛에 내어놓은 화초들이 태양을 향해 꼿꼿하게 허리를 펴는 모습을 보는 일들은 흐뭇하다.

책장 위의 몬스테라, 창틀의 선인장, 식탁 옆 고무나무 등이 내 방과 거실이 가구와 어우러져 있는 듯 없는 듯 있으면서도 조금씩 키가 커지고 새순을 내어놓는 일을 매일 확인하며 살아간다. 나보다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살아내고 있다는 생각에 기특할 때도 있고, 관심을 주는 만큼 윤기를 내고 꽃을 피우는 모습을 보며 그 에너지에 놀라고 감동을 하곤 한다. 

나는 내 안의 어떤 에너지를 끌어모아 어떤 꽃을,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사람일까. 매일 꿈을 꾸고, 무언가를 이루고 싶어 열심히 살아내려 하다가도 지칠 때가 있다. 해도 안 되는 것 같을 때도 있고, 애써보아야 소용없는 일들도 세상에는 너무 많다. 그럴 때 화분 안에서 조용히 움트는 새싹들, 새로운 가지를 밀어내는 화초들의 에너지를 보며 무언가 배우고, 느낀다.

어제는 마트 한켠에 있는 화초 코너에서 작은 아이비와 피토니아 화분을 샀다. 하얀색 무늬가 그려진 피토니아는 처음으로 식물을 키워보고 싶다는 친구에게 선물로 건네주었고, 아이비는 오늘 내 사무실로 데리고 왔다. 아이비가 길게 자라면 높은 곳에 걸어둘까, 아니면 예쁜 화분을 사서 테이블 위에 올려둘까. 이리저리 궁리해본다. 이렇게 나만의 플랜테리어를 조금씩 시도해보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기자의 개인 브런치에도 게재됩니다.
https://brunch.co.kr/@writeurmind


시민기자 그룹 '워킹맘의 부캐'는 일과 육아에서 한 발 떨어져 나를 돌보는 엄마들의 부캐(부캐릭터) 이야기를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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