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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 시민기자로 가입하면 자신의 기사를 모아두는 방이 생긴다.
 <오마이뉴스>에 시민기자로 가입하면 자신의 기사를 모아두는 방이 생긴다.
ⓒ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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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초 오사카총영사를 마치고 귀국했다. 직을 떠났으니 직업은 '무직'이다. 다행스럽게 서울대 일본연구소에서 '객원연구위원'으로 위촉해 주어, 명함에 무직이라고 써야 하는 사태는 모면했다.

하지만 마냥 무위도식만 하면서 지낼 수는 없고, 30여 년 동안 배운 일이 '쓰는 일'이어서 '1인 독립 저널리스트'를 자임하며 인터넷 공간에서 틈틈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재능을 살린 일종의 '취미 생활'이라고 하는 게 적절할 듯하다. 

몇 년 동안 휴면 상태에 있던 네이버 블로그도 살리고, 다음 브런치에도 작가로 등록했다. 기자 출신으로서 외교 공관장을 한 특이한 경험도 있으니 그런 경험도 살려 블로그와 브런치에 생각나는 대로 글을 올렸다. 글을 보는 사람들의 반응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러다가 올해 초엔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로 등록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가입 후 벌어진 일

제도권의 미디어 회사에 적을 두고 있다가 소속이 없는 완전한 프리랜서, 독립 저널리스트를 하는 것은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 것 같다. 단점은 자신의 글을 실어주는 권위 있는 매체가 안정적으로 확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매체의 영향력, 확산력을 이용할 수 없다는 것도 단점이다.

하지만 장점도 많다. 자신의 생각을 소속 회사의 노선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더욱이 요즘은 정보통신의 발달로 누구나 언제든지 어디서나 자기 글을 발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찾을 수 있다. 굳이 제도권 매체가 아니더라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블로그를 활용하면 얼마든지 자신의 생각을 발신할 수 있다.

'일인 독립 저널리스트'의 생활을 하고 있던 중 올해 초 우연히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등록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입 신청과 승인까지 절차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20편 가까운 글을 시간 나는 대로 올렸다.

<오마이뉴스>에 시민기자로서 글을 쓰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개인적인 플랫폼보다 글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점이다. <오마이뉴스>에 채택된 기사는 대부분 포털사이트인 네이버, 다음에도 등재가 되니까 그것만으로도 영향력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증폭된다. 간혹 글을 보고 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는 경우도 있다.

익명의 독자로부터 '원고료'를 받다
 
지난 4월 18일 게재된 <윤 당선인 한일정책협의단, 이런 인사들이 참여하다니>
 지난 4월 18일 게재된 <윤 당선인 한일정책협의단, 이런 인사들이 참여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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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30여 년 기자생활을 하면서도 전혀 겪어보지 못했던 경험을 했다. 기사를 본 익명의 독자(한 명은 지인)로부터 '원고료'를 받은 것이다. 기자 생활을 하면서 월급을 받아본 적은 있으나 좋은 기사를 썼다고 독자로부터 원고료를 받아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몇 몇 언론사가 예전부터 비즈니스 모델의 하나로 독자가 좋은 기사에 원고료를 주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과연 그런 독자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신경도 쓰지 않았다. 이런 시스템이 작동될 것이란 믿음도 없었다.

그런데 최근 <오마이뉴스>에 올린 기사에 '좋은 기사 원고료'라는 이름으로 몇 만원이 입금된 사실을 발견했다. <윤석열 '초보 아마추어 외교'의 아찔한 세 장면 http://omn.kr/1yjgx>(2022년 4월 26일), <윤 당선인 한일정책협의단, 이런 인사들이 참여하다니 http://omn.kr/1yedk>(4월 18일) 두 기사에 몇 만 원의 독자원고료가 붙은 것이다. 1인 당 액수는 2000원에서부터 1만원까지 10여명이 보낸 돈이다. 그 정도의 액수이기에 더욱 값지게 느껴졌다.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독자가 아무리 돈이 많더라도 기사를 보고 응원하는 돈을 입금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사정을 충분하게 알기에 뛸 듯이 기뻤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앞으로도 독자의 지지와 응원을 받는 좋은 기사를 많이 쓰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좋은 저널리즘은 독자의 응원으로 만들어질 수도 있겠다는 희망도 품게 됐다. 아주 드문 경험에 취한 나의 지나친 낙관인지 모르지만 독자의 성원이 나를 춤추게 하는 것까지 말릴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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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논설위원실장과 오사카총영사를 지낸 '기자 출신 외교관', '외교관 경력의 저널리스트'다. 미디어, 한일관계 뿐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 관심이 많으며 1인 독립 저널리스트를 자임하며 온라인 공간에서 활발하게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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