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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마을에서 흔히 일어나는 이야기를 소재로 '초록별 아이들' 인형극단이 길 고양이를 소재로 이야기를 꾸며내고 있다.
▲ 초록별아이들 인형극단의 길고양이 이야기 동네 마을에서 흔히 일어나는 이야기를 소재로 "초록별 아이들" 인형극단이 길 고양이를 소재로 이야기를 꾸며내고 있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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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중구 동덕로 26길(삼덕동) 마고재 머머리섬 꽃집에서 '제17회 삼덕동 인형마임 축제 머머리섬 2022'(아래 머머리섬 2022)가 열렸다.

마고재 옆 미술관은 대구 담장 허물기 12호가 위치한 삼덕마루(근대건축물, 작은 도서관 운영)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수년간 이곳에서는 인형축제 워크숍, 마을 만들기, 독립영화제작자들의 워크숍이 줄곧 이뤄졌던 휴식처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원룸이 대거 생겨나면서 과거 주택들의 모습은 사라지고 새로운 커피 거리가 생겨날 정도로 변화가 생긴 동네이기도 하다.

머머리섬이란 김포군 최북단 보구곶에 가보면 강 가운데 유도섬이라는 큰 섬이 하나 앉아 있다. 그 옛 이름이 '머머리섬'이다. 오늘에는 세상의 큰 흐름에 밀려 가까스로 삶의 자리를 지키는 곳을 이르는 시적인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은 2006년부터 머머리섬이란 제목으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축제를 이어오고 있다.
  
길 고양기를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김하연 집사의 강연 모습이다.
▲ 길 고양이를 부탁해 길 고양기를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김하연 집사의 강연 모습이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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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공간센터 주최, 대구시와 대구문화재단이 후원한 이번 머머리섬2022에서는 올해 '고양이를 부탁해'란 주제로 행사를 마련했다. 첫날 행사가 펼쳐진 마고재 앞마당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힘을 합쳐서 그동안 작업해 놓은 캣 트리와 캣 빌딩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지역 주민들이 행사 직전에 5, 6번 가량 모임을 가지면서 자신들의 독특한 개인기와 아이디어를 수합해 세상에서 하나뿐인 고양이들을 위한 특별한 휴식처를 만들어 낸 것.

전야제에서는 '고양이를 부탁해'란 주제로 그림책 동화구연을 류현진 스토리텔러가 구성진 목소리로 오프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장 마고재에는 고양이들의 호텔이라고 할 만한 캣타워들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주민들이 협업해 만든 캣타워 모습이다. 주민들은 한달 가량 이 작업을 위해 모임을 갖고 길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주민들이 협업해 만든 캣타워 모습이다. 주민들은 한달 가량 이 작업을 위해 모임을 갖고 길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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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롱이다. 매일 아빠와 함께 신천 둔치 강가를 따라 산책을 간다. 아빠는 자전거를 타고 아빠 뒤를 따라 뛰어 운동을 한다"라고 시작하는 류현진 스토리텔러. 애완견을 소재로 한 삼덕동 주민들의 삶이 묻어나는 실제의 이야기 낭독과 함께 이야기 주인공인 다롱이가 주인과 함께 참여한 모습도 이색적이었다. 낭독에 이어진 순서는 아트 캣트리 전시회 커팅식과 함께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만든 캣트리와 캣빌딩을 소개하고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순서를 맡았던 임은주 캣트리 아트디렉터는 "저도 집에 고양이 네 마리를 키우다보니 관심을 커졌고 이 일을 통해서 동네 주민들과 작업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힘겹게 작업이 완성된 것을 보니 기쁨이 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첫날 전야제 인형극단 '초록별 아이들'에 참여했던 박예강(중2) 학생도 이번 행사의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저는 고양이를 세 마리 키우는데 고양이 관련해 연극, 강연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서 새롭고 좋았다"고 이야기하면서 "비록 길 고양이라고 하여도 학대, 폭력은 가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행사는 어둠이 짙어질 때까지 이어졌고 이날 특별한 손님으로 소위 길고양이들의 집사라고 불리우는 김하연 길고양이 사진가의 초청 강연도 펼쳐졌다.

이날 강연이 펼쳐진 자리에는 어린 아동부터 청장년에 이르기까지 동네에서 길 고양이를 키우는 주민과 직접 가정에서 기르는 주민들도 참여했다.

총괄 기획과 행사 진행을 맡았던 김정희 예술 감독은 "작년에 주제를 잡을 때 초록별 지구라는 주제를 잡았는데 코로나로 인해 환경이 파괴되고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오는 것으로 인해 혐오와 차별이 심했다. 우리 동네에서 차별받는 것이 무엇이냐 주민들과 이야기하다가 가장 차별받고 혐오하는 대상이 길 고양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져 이 이야기를 잡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오는 6일까지 펼쳐진다. 5일에는 인형들의 골목길 행진, 아트 캣트리 시상식, 빈탕노리 마임씨어터 조성진 대표의 '길 고양이와 삼돌이' 마임 이야기, 연극자리 소풍에 '빛으로 그리는 섬' 1인극 공연도 펼쳐졌다. 

이 외에도 6일 오후 6시에서 8시까지 극단 상사화에 '인어공주를 위하여', '달빛 아래 소녀', 극단 마네뜨에 '나의 환타지아', 동화구연 스토리텔러 류현진의 '고양이를 부탁해' 낭독 등 행사도 차례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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