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4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SBS <골 때리는 그녀들>(아래 '골때녀') 시즌2 슈퍼리그 B조 FC개벤져스와 국대 패밀리의 경기에서 개벤져스가 승부차기 끝에 국대패밀리를 제압, 조별리그 첫 승을 거뒀다.  4일 방영된 <골때녀>에서 두 팀은 전후반 20분 동안 치열한 공방전을 치르며 한치의 양보 없는 경기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개벤져스는 1대1 동점에 이어 진행된 승부차기에서 3:2 신승을 거두며 4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반면 국대패밀리는 선제골을 넣고도 경기 막판 동점을 허용한데 이어 승부차기에서 패배를 기록해 월드클라쓰와의 2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었다.

​이날 양 팀 경기는 <골때녀>에 첫 합류한 이정은(축구선수 이강인 큰 누나)의 데뷔전이라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남다른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유명 스타 플레이어의 가족 이전에 동호인 축구 경력자 혹은 선수 출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빼어난 기량을 보유했다는 소문이 알려지면서 궁금증을 더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려퍼지면서 이정은은 아마추어 답잖은 실력을 뽐내며 단숨에 국대패밀리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화려한 발재간
 
 지난 4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4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과거 KBS <날아라 슛돌이> 시절부터 빼어난 실력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이강인의 누나, 이정은은 그동안 새롭게 합류한 실력자들과는 다른 성향을 지닌 인물이다. 앞선 리그전에서 맹활약한 송소희, 주명 등이 동호인 축구에서 실력을 키우며 <골때녀>에서 좋은 기량을 보여준 바 있다. 

​이에 반해 이정은은 그저 어렸을때 아버지가 운영하는 태권도장 안에서 동생이랑 볼을 찬게 본인 축구의 전부라고 말한다. 얼마전까지 스페인에서 경영학 전공으로 유학 생활을 하면서 이강인 에이전트사에서 실무를 익히다가 귀국한 스타 가족의 일원이었지만 이날 단 한 경기 만에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게 되었다.

​전문 선수 못잖은 '마르세이유 턴' 같은 고난이도 기술을 어렵지 않게 구사하는가 하면 상대 진영의 빈 공간을 노려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는 등 마치 이강인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한 플레이를 여러 차례 선보인다.  이 모습을 본 이영표 액셔니스타 감독은 "골때녀의 수준을 한단계 높일 수 있는 선수가 왔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희비 가른 승부차기
 
 지난 4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4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전반전을 득점 없이 끝낸 두팀은 후반전에도 서로 좋은 기회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평행선을 달렸다. 이러한 경기 균형을 먼저 깬 팀은 국대패밀리였다. 첫 골의 주인공은 역시 이정은이었다.  

​중앙선부터 상대 수비를 한명 제치며 단독 드리블로 뚫고 들어간 이정은은 곧장 중거리 슛을 쐈고 공은 개벤져스 골 망을 그대로 갈랐다. <골때녀> 합류 첫 골이자 후반전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터진 득점이기에 국대패밀리로선 천신만고 끝에 1승을 거두는 듯 했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개벤져스가 아니었다. 김병지 감독은 골키퍼 조혜련까지 상대방 진영에 투입시켜 마지막 총력전을 펼쳤고 결국 혼전 상황 속 흘러온 공을 오나미가 깊숙히 찔러넣어 극적인 동점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울려퍼진 종료 휘슬 소리와 더불어 두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하게 되었다.

​승부차기에서 선축에 나선 국대패밀리는 연이어 골을 넣으며 2대1로 앞서 나가는 듯 했다. 반면 개벤져스는 믿었던 김민경이 골대를 맞추는 불운 속에 패배 위기에 몰리게 되었다. ​하지만 국대패밀리는 김수연부터 양은지 전미라 등이 내리 실축하며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고 말았다.  결국 개벤져스의 3대2 승리로 끝나게 되었다.

새로운 실력자의 등장... 기존 선수들에 자극제
 
 지난 4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4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이강인 닮은 꼴' 선수의 등장은 이영표 감독의 지적처럼 기존 선수들에겐 충분히 자극제가 되어줄 전망이다.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유형인데다 능수능란한 발재간을 갖추다보니 이를 막기 위해 상대 팀에선 두명의 수비수를 붙여야 할 만큼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골때녀> 참가팀 중 수비가 안정된 편인 개벤져스였기에 1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다는 의견이 다수 나올 만큼 이정은은 단 한경기만에 무조건 막아야 할 공격수로 떠올랐다.

​이 과정에서 새롭게 주목 받은 건 개벤져스 수비수 '적토마' 김혜선이었다.  비록 전반전 여러차례 밀착 마크가 뚫리는 등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월등한 체력과 스피드로 만회, 실점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 이정은의 화려한 기술을 막기 위해선 한발 빠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점을 몸소 보여주면서 전후반 20분을 지치지 않고 소화해냈다.

​반면 국대패밀리로선 빼어난 미드필더 자원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단 1골을 넣는데 그쳐 보완점 만회의 과제를 남겼다. 이정은이 중간 허리 역할로 기회를 수차례 마련했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눈물을 삼키고 말았다. 또한 상대적으로 허술한 골키퍼 및 수비진 난조는 다음 경기 승리를 위해 시급히 공백을 메워야할 허점으로 지적되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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