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완재정으로 들어가는 길에 이팝꽃이 활짝 피어있다.
 완재정으로 들어가는 길에 이팝꽃이 활짝 피어있다.
ⓒ 김숙귀

관련사진보기

 
이맘때 흐드러지게 핀 이팝꽃이 저수지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을 밀양 위양지에 갔다. 종일 해가 그려진 일기예보를 보고 아침 일찍 출발했건만 뜻밖에 안개가 나를 당황스럽게 했다.

가는 길에 줄곧 따라온 안개는 위양지에 도착해서도 걷히지 않았다. 지난 3일, 오전 8시에 도착했는데도 이미 주차장은 만차였고 입구 길가에도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완재정은 안동 권씨 문중 소유의 정자다.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이팝나무가 한껏 풍성하게 꽃을 피우고 섰다. 한쪽에 노란 창포꽃도 얼굴을 내밀었다. 담 너머에 핀 이팝나무가 만들어내는 반영이 아름답다. 
 
만개한 이팝꽃의 반영이 아름답다.
 만개한 이팝꽃의 반영이 아름답다.
ⓒ 김숙귀

관련사진보기

 
저수지 둘레길로 들어섰다. 위양지는 신라시대 때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축조된 저수지이다. 수면 위로 물안개가 자욱히 내려앉아 있다. 완재정이 마주 보이는 곳에는 군데군데 삼각대를 세워놓고 큰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물안개가 자욱하게 내려앉은 저수지 건너편에서 완재정과 이팝나무를 보다.
 물안개가 자욱하게 내려앉은 저수지 건너편에서 완재정과 이팝나무를 보다.
ⓒ 김숙귀

관련사진보기

 
안개가 자욱하게 내려앉은 위양지.
 안개가 자욱하게 내려앉은 위양지.
ⓒ 김숙귀

관련사진보기

 
하지만 나는 기다리지 않기로 했다. 사람들은 더 몰려올 것이고 무엇보다 물안개 자욱한 저수지와 뚜렸하지는 않지만 안개속으로 보이는 완재정과 하얀 꽃을 소복하게 피운 이팝나무의 모습이 특별한 운치를 자아내었다. 매년 들르는 곳이지만 이런 풍경은 처음이다. 물안개에 젖은 오월의 하루는 아름다웠다.
 
2 년전 이맘때 찾았던 위양지.
 2 년전 이맘때 찾았던 위양지.
ⓒ 김숙귀

관련사진보기


태그:#위양지, #이팝나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여행은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나를 살아있게 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풍광과 객창감을 글로 풀어낼 때 나는 행복하다. 꽃잎에 매달린 이슬 한 방울, 삽상한 가을바람 한 자락, 허리를 굽혀야 보이는 한 송이 들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날마다 꿈꾼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