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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 오후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서 열린 마지막 국무회의에 앞서 열린 사전환담에서 국무위원들과 문 대통령의 초상화를 보며 대화하고 있다. 이 초상화는 경남 창원에서 화실을 운영하는 김형주 작가가 선물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 오후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서 열린 마지막 국무회의에 앞서 열린 사전환담에서 국무위원들과 문 대통령의 초상화를 보며 대화하고 있다. 이 초상화는 경남 창원에서 화실을 운영하는 김형주 작가가 선물한 것이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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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청와대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그때 수업 중이었는데, 정신이 번쩍 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 초상화를 그린 김형주 작가는 처음 청와대에서 연락받았던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경남 창원에서 작은 화실을 운영하는 그는 올해 초 직접 그린 문 대통령 초상화를 손편지와 함께 우체국 택배로 청와대에 발송했다. "임기 마지막까지 힘내시라"는 응원을 담아 보낸 퇴임 전 선물이었다.

"올해 초 택배로 초상화 보내... 작가인생 최대 영광"
 
청와대에 걸린 문재인 대통령 공식 초상화를 그린 김형주 작가
 청와대에 걸린 문재인 대통령 공식 초상화를 그린 김형주 작가
ⓒ 김형주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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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화는 문 대통령 당선 당시 언론에 자주 쓰이던 사진을 보고 그렸다. 김 작가는 "그냥 문 대통령님을 생각하면서 책도 읽고 영상도 보며 초상화를 그렸다"며 "(문 대통령 임기 중) 코로나19 등 국내외적으로 여러 일이 많이 터졌다. 대통령께서 초상화를 보고 기분이 좋아졌으면 하는 생각이었다"라고 전했다.

제작에는 2주 정도가 걸렸다. 그는 "화실 수업도 하고 의뢰받은 다른 작품들도 하면서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작업했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작품이 미세하게 손상됐을 때도 수정작업이 가능한, 최고의 재료를 연구해서 썼다"며 "영구보존이 가능한 초상화"라고 밝혔다.

그림을 보낸 지 수개월이 흐른 뒤, 생각지도 못했던 전화가 왔다. 그가 작업한 초상화를 문 대통령 퇴임에 맞춰 '역대 대통령 초상화'로 건다는 소식이었다. 이후 김 작가의 초상화는 두세 번의 보정 작업을 거쳤다. "청와대 관계자가 그림을 가지고 (창원에) 왔다가 가져 올라가기도 했다"고.

그렇게 김 작가가 그린 문 대통령의 공식 초상화가 청와대 본관 세종실 전실 벽면에 박근혜·이명박·노무현 등 전직 대통령들과 함께 걸리게 됐고, 지난 3일 마지막 국무회의 시작 전 처음으로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초상화 앞에 서서 국무위원들에게 '창원 출신 무명화가'가 작업한 그림을 직접 설명했다.

김 작가는 "역대 대통령 초상화로 걸릴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대통령께서 국무회의 전에 설명을 하시고 언론에까지 소개가 됐다. 제 작가 인생에 최대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회가 된다면 퇴임 후 양산에서 뵙고파"

선물로 보낸 그림이지만 청와대로부터 초상화 대금도 받았다. 그는 "대금 액수를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청와대에서 그냥 하면 안 된다며 대금을 줘서 받았다"고 말했다.

시간이 안 맞아 아직 문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는 그는 "퇴임 후 양산에 사신다고 하는데 기회가 되면 뵙고 싶다"고도 했다.

김 작가는 고등학생 때부터 인물화를 독학으로 공부했다. 그는 "고등학생 때부터 전국에서 인물화를 잘 그리는 분들을 찾아다니며 배웠다. 제가 배운 선생님들이 많다"고 전했다.

창원에서 '형주화실'을 운영 중인 그는 "주변에서 많은 사람이 모르는 것 같다"라는 질문에 "워낙 은둔형으로 작업을 해서 그렇다. 외부 활동을 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3일 청와대 본관 세종전실에 걸린 문재인 대통령 공식 초상화와 초상화를 그린 청년화가 김형주씨의 편지.
 3일 청와대 본관 세종전실에 걸린 문재인 대통령 공식 초상화와 초상화를 그린 청년화가 김형주씨의 편지.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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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문재인 대통령 초상화, #김형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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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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