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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은 4월 28일 출범일부터 신문·방송·종편·보도전문채널, 지역 신문·방송, 포털뉴스, 유튜브 등을 모니터링하여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번 모니터보고서는 부산민언련이 작성해 5월 3일(화요일) 발표했습니다. [기자말]
부산의 4월 마지막 주(4월 25일~5월 1일)는 이미 등록한 하윤수 예비후보에 이어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4월 25일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교육감선거가 본격화되었다.

또 부산시의회의 선거구획정 결정으로 4인 선거구가 10곳에서 1곳으로 축소돼 '시의회가 거대 양당의 독식으로 정치개혁 무산'되었다는 시민사회의 비판이 일었던 한 주였다.

지역방송 역시 이러한 지방선거 이슈를 주요하게 보도했다. 특히 국민의힘 기초단체장 공천 결정 관련 보도가 많았고, 선거구획정 결정 결과에 주목했다.

지방선거 보도건수 증가했지만, 국민의힘 공천갈등 보도에 집중
 
선거보도 건수 및 보도유형별 건수
 선거보도 건수 및 보도유형별 건수
ⓒ 2022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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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관련 보도건수는 22건으로 KBS부산 7건, 부산MBC 8건, KNN 7건이었다. 보도 유형별로는 리포트 10건, 단신 12건으로 지난 주 대비 각각 4건, 6건 늘어났다. 평균적으로 각 언론사별 하루 1건 이상의 지방선거 보도를 한 셈이다. 하지만 지난주와 비슷하게 보도내용은 국민의힘 공천 갈등에 집중된 경향을 보였다.
 
보도내용별 건수(리포트/단신)(*중복 집계)
 보도내용별 건수(리포트/단신)(*중복 집계)
ⓒ 2022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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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내용별로는 공천/경선 관련 보도가 11건으로 가장 많았고, 후보와 정당의 행보 보도 6건, 선거구획정과 관련한 선거사무 보도가 3건이었다. 지난주에는 없었던 정책과 유권자 활동 관련 보도가 각각 2건이 추가되었지만, 정책보도는 단순 언급·나열 기사였고, 유권자 활동도 모두 단신으로 다뤄 보도의 심층적인 면에서는 여전히 부족했다.
  
정당별 보도 건수(*중복 집계)
 정당별 보도 건수(*중복 집계)
ⓒ 2022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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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보도들이 공천 갈등에 집중했기 때문에 정당별 보도도 국민의힘이 11건으로 다른 당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더불어민주당은 단독으로 언급된 보도는 단 한 건도 없었으며, 선거구획정 결정 이슈로 정의당, 진보당, 녹색당, 노동당이 함께 언급되거나 '진보정당 대응기구'라는 표현으로 3건 보도되었다.

교육감 관련 보도, 정책보다 양자구도 강조

김석준 부산교육감이 4월 25일 교육감 선거 3선 도전을 선언하면서 지난 2월 출마선언을 한 하윤수 예비후보와의 선거전이 본격화되었다. 이에 KBS부산과 부산MBC는 부산교육감 선거의 양자구도에 초점을 맞추어 주요하게 보도했다.

KBS부산은 <김석준 교육감 공식 출마선언…첫 양자 구도>(KBS부산, 4/25)에서 김석준 교육감이 3선 도전을 선언하며 내건 '미래를 주도하는 부산', '세계를 앞서가는 부산', '교육만은 특별한 부산', '교육이 희망이 되는 부산' 등 4대 정책 방향을 소개하며, 그동안 성과 등을 언급했다.

하윤수 후보에 대해서도 지난 2월 "중도 보수 단일화 과정을 거쳐 후보로 선정된 만큼 낡은 이념과 진영논리에 경도된 교육정책을 바꾸겠다"고 선언한 출마의 변을 다시금 전하며, 이번 교육감 선거는 보수와 진보 양자대결로 부산 교육정책의 '지속'과 '변화'의 대결임을 강조했다. 교육감으로 출마한 두 후보가 내놓은 구체적인 교육정책에 대한 설명도 없이 '진보'와 '보수'의 대결 프레임으로 양자구도만을 부각하는 모양새였다.

부산MBC 역시 <김석준 3선 도전, 하윤수 후보와 양자구도...선거전 돌입(단신)>(부산MBC, 4/25), <부산교육감 선거 2파전... 주요 쟁점 '충돌'>(부산MBC, 4/26) 등을 통해 부산교육감 선거의 양자구도를 강조한 보도를 내보냈다.
  
부산교육감 선거 2파전...주요 쟁점 '충돌'
 부산교육감 선거 2파전...주요 쟁점 "충돌"
ⓒ 부산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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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부산교육감 선거 2파전... 주요 쟁점 '충돌'>(부산MBC, 4/26)에서 '정시 확대', '자사고·특목고 유지', '고교학점제'에 대한 두 후보의 의견을 소개하며 "정권교체 시기와 맞물려 교육 분야의 민감한 쟁점에서 두 후보는 정 반대의 입장을 내놓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석준 교육감은 "부산의 학생들이 서울에 있는 희망하는 대학을 진학하는 문도 상당히 좁아질 것이기 때문에, 교육적 관점에서나 현실적인 관점에서 정시 확대에 대해서는 우려를 하고 있다"는 의견을, 하윤수 후보는 "(고교학점제 시행 시기인) 2025년 같으면, 입시제도와 바로 직결돼 있고요. 또한 고교학점제와 관련된 교과목들의 다양성이 충분하게 확보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의견을 인터뷰를 통해 보여주며 각 쟁점의 찬반 의견을 전했다.

교육의 주체인 학생과 교사, 학부모 입장에서는 '정시 확대', '자사고·특목고 유지', '고교학점제'와 같은 교육 쟁점들은 향후 학교 현장에서 적용되는 사안들로 정책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 주목할 수밖에 없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지역방송은 교육 주체들의 혼란과 불안감을 부추길 수 있는 '대결 구도'로만 각 쟁점의 찬반을 부각했다.

교육감 후보 성향에 따라 교육정책의 '존속', '폐지'를 강조하기 이전에, 각 쟁점이 교육 현장과 학생에게 어떠한 효능감을 주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와 비전을 설명하여 유권자가 교육정책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는 보도가 필요하다.

중대선거구제 확대 무산... 진보정당 목소리에 주목한 KBS부산과 부산MBC

부산MBC는 <기초의회 선거구 늦장 획정, 쪼개기 논란>(부산MBC, 4/27)에서 당초 부산시 선거구획정위원회는 4인 선거구제 확대안을 제안했었는데, 시의회가 대부분 2인 선거구로 '쪼개기'를 강행해 소수 정당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선거운동을 뛰고 있는 현장에서의 혼란과 1-2년 내 인구유입을 고려하여 4인 선거구 1곳 만 빼고 모두 2인 선거구로 '쪼개기'를 강행한다는 현 여야 시의원들의 입장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시의회에서 행한 정치적 만행과 폭거에 대해 정치개혁을 바라는 부산시민과 함께 준엄하게 심판"할 것이라는 김영진 정의당 부산시당위원장의 발언을 함께 전했다.

KBS부산도 <기초의원 선거구 또 '쪼개기'…진보정당 "정치적 폭거">(KBS부산, 4/27)를 통해 '거대 양당'이 차지한 부산시의회가 4인 선거구를 2인 선거구로 쪼개 법안을 처리했고 진보 정당들은 "정치적 폭거"라며 규탄한 내용을 주요하게 전했다.

또 "부산 기초의원 선거가 결국 거대 양당에 유리한 '2인 선거구' 위주로 치러지게 돼 이번에도 '풀뿌리 다당제' 실현은 풀지 못한 숙제로 또 남았다"고 비판했다. 정의당과 진보당, 노동당, 부산녹색당 등 진보 정당 공동대응기구의 기자회견을 전하며 KBS부산도 김영진 정의당 부산시당위원장의 발언을 그대로 내보냈다.

부산MBC와 KBS부산 모두 중대선거구제 확대 무산으로 소수정당의 기초의회 진입 가능성 희박, 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의 기회가 또 늦춰진다는 소수정당의 의견에 주목하며 선거개혁 후퇴를 지적했다. 다만 '거대양당'과 '소수정당' 간의 의회 자리싸움으로 비춰지지 않게 중대선거구제 확대 의미를 조금 더 심도 있게 짚어줬으면 하는 아쉬움은 여전하다. 
 
중대선거구제 확대 이슈 적절히 설명한 (좌)자갈치 아지매(부산MBC 라디오, 4/22), (우)[대담한K] 4인 선거구제 확대 무산…진보정당 등 강한 반발(KBS부산, 5/2)
 중대선거구제 확대 이슈 적절히 설명한 (좌)자갈치 아지매(부산MBC 라디오, 4/22), (우)[대담한K] 4인 선거구제 확대 무산…진보정당 등 강한 반발(KBS부산, 5/2)
ⓒ 부산MBC라디오, KBS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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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면에서 부산MBC 라디오 '자갈치 아지매'(4/22)와 KBS부산 뉴스 7 <[대담한K] 4인 선거구제 확대 무산…진보정당 등 강한 반발>(5/2)은 주목할 만하다. 두 방송은 중대선거구제 확대의 중요성을 짚어 유권자로 하여금 중대선거구제 확대가 왜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지를 상기시켰다.

'자갈치 아지매' '친절한 미숙씨' 코너에서는 선거구획정 결정을 앞두고 '선거구 획정'은 무엇인지를 짚었다. 왜 논란이 되고 있는지,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자는 측의 입장과 선거 시기마다 이런 혼란과 갈등이 빚어지는데 해결방안은 없는지에 대해 들어봤다.

<[대담한K] 4인 선거구제 확대 무산…진보정당 등 강한 반발>(KBS부산, 5/2)에서는 정의당 부산시당 이성한 정책위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4인선거구 1곳'으로 결정된 것에 대한 평가, 중대선거구의 필요성, 소수정당이 기초의회에 입성해야 되는 이유 등을 전했다.

한편 KNN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부산시의회 선거구 획정 관련 보도가 단 한건도 없었다.

KNN의 이색후보 소개 보도, 특정 정당에 편중

KNN은 4월 29일 <'직군도 다양' 지방선거 이색 후보들>에서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이색' 직군의 시의원, 구의원 후보들을 소개했다. 공연기획 전문가 후보, 53살의 나이에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후보, 18년 차 자동차 정비공 후보, 의대 출신 요양병원 경영인 등 4명 후보의 '이색'적인 이력과 포부를 전하며 유권자들의 관심 여부를 강조했다. 
 
직군도 다양' 지방선거 이색 후보들
 직군도 다양" 지방선거 이색 후보들
ⓒ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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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공교롭게도 소개된 후보 4명 중 3명이 '국민의힘' 후보다. 선거시기 각 정당 노출의 형평성 고려한 '보도의 공정성' 측면에서 보면, 특정정당에 편향된 보도로 평가된다.

공천 갈등으로 지역방송에서의 국민의힘 노출빈도가 높은 상황에서 이색후보를 조명하는 보도로 또 국민의힘 후보에 편중 된 것은 문제가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 또는 출마 예정인 시의원·구의원 후보 중에는 국민의힘 이외의 다른 당에도 직업이나 경력 면에서 다양함을 갖춘 후보들은 분명 존재할 것이다.

이번 주에 보도된 KNN 지방선거 보도 7건 중 6건이 국민의힘 관련 보도이다. 지방의원은 지역민을 대의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역의 다양한 계층과 필요한 정책을 대변하는 각 정당을 함께 소개하는 시도 있어야 한다. KNN는 선거시기 공정보도의 기준에 맞게 다양한 정당의 선거 이슈를 발굴하여 보도해주길 기대한다. 
 
4월 마지막 주 지역방송 메인뉴스 선거보도 목록(*KNN 경남권 선거보도는 선거 목록에서 제외)
 4월 마지막 주 지역방송 메인뉴스 선거보도 목록(*KNN 경남권 선거보도는 선거 목록에서 제외)
ⓒ 2022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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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대상 : 2022년 04월 25일(월요일) ~ 05월 01일(일요일) KBS부산 <뉴스9>, 부산MBC <뉴스데스크>, KNN <뉴스아이> 제 8대 전국동시지방선거 관련 보도 중 부산지역 보도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www.ccdm.or.kr), 미디어오늘, 미디어스에도 실립니다.


태그:#2022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 #선거보도, #지역언론, #부산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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