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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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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의원들이 질문할 때 보면 태도가 바뀐다. 우연이 아니다. 후보자가 쓴 과거 칼럼에서 썼던 여성관이 청문회장에서도 드러난다. 왜 남성의원들한텐 고분고분하고 여성의원들을 대할 땐 태도가 다른가."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의 답변 태도를 지켜보던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보건복지위 간사)이 정 후보자의 답변 태도를 지켜보다 한 말이다.

직전 정 후보자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답변에 거짓이 있으면 어떻게 책임 질거냐'는 질문에 "(질문을) 들어보고 해야겠다"거나 짜증 섞인 목소리로 "그냥 질문을 하시면 되지"라고 받아쳤다. 고 의원도 정 후보자의 태도에 "지금 저를 검증하고 계신가"라며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정 후보자는 고 의원이 "다시 돌아가도 자녀들이 경북대 의대 지원하는 것을 두고 볼 것이냐"는 질문에 "성인인 자녀가 선택했으니, 그때로 돌아가도 (자녀의) 선택을 중시 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코로나 드라이브스루' 최초 제안자 있는데... 국힘 마저도 "공 넘기는 게 미덕"

여성 의원들에 대한 정 후보자의 태도 문제는 앞선 질의에서도 반복해 제기됐다. 의사 출신인 신현영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이 대표적이다. 신 의원이 "보건복지부 장관이 되면 의대 불공정과 관련된 전수조사 계획이 있나"라고 질문하자, 정 후보자는 "그게 보건복지 업무에 해당하나"라고 되받았다.

신 의원이 다시 "교육부와 함께 하는 것"이라고 추가 설명을 이어갔음에도, 정 후보자는 "교육부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이어 신 의원이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로서 '의학교육'과 관련된 질문이라는 점을 주지시키고, 다시 전수조사의 필요성을 질문했지만 정 후보자는 "교육부에서 생각할 문제"라는 도돌이표 답변만 내놨다.

김성주 의원은 역시 이 대목에서도 "신 의원이 같은 의사 출신이라고 후배라 생각해서 태도가 그렇게 당당해지나"라면서 "국민 대표로 물어보는데 '교육부에 물어보라'니,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로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는데 왜 답변을 피하나. 이게 정치적 질문인가"라고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정 후보자에게 질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정 후보자에게 질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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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정 후보자는 최혜영 의원의 질의에는 동문서답 답변을 이어갔다. 후보자가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운 경북대병원의 전국 최초 코로나19 '드라이브스루(차량검사)' 도입이 사실 본원이 아닌 칠곡경북대병원의 다른 의사가 제안한 것이라는 지적에 "(그 의사도) 내가 임명한 원장"이라는 답변을 내놨기 때문이다.

정 후보자의 답변에 최 의원은 고개를 뒤로 젖히며 황당해 했다.

최혜영 : "병원장이라는 이유로 (다른 의사의 아이디어를) 본인 실적으로 해도 되나."
정호영 : "우리 병원 실적이라 그렇다."

최혜영 : "(드라이브스루) 사업계획서를 작성한 의사는 한 명인데, 본인이 작성했다고 하실 건가?"
정호영 : "칠곡병원 드라이브스루 검사는 결국 경북대 의대의 것이고, 경북대의 여러 치적도 결국 칠곡병원의 것이 된다."


이 같은 정 후보자의 '다른 사람 공도 내 공' 식 태도는 국민의힘 진영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강기윤 국민의힘 간사는 "공이 있으면 같이 한 사람에게 넘기는 게 미덕이다"라면서 "그때 정 후보자가 원장이었으니 (함께 만든) 공로라 볼 수 있어도, (공이 있는 사람에게) 돌리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결혼=애국' 칼럼 썼던 정호영 "요즘 생각과 다르다면 죄송"

답변 태도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강선우 의원은 정 후보자가 자녀 입시비리 의혹과 관련 "국민들께서 잘못된 사실로 눈높이가 맞춰져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정 후보자는 "(국민이) 사실관계를 잘 모르시고 오인하고, 그 부분이 불편하시다면 사과드린다"고 답했다.

강 의원이 이어 "국민이 잘 몰라서 그런 것이냐"고 묻자, 정 후보자는 "제가 그래서 (해명하기 위해) 여기까지 온 것이다"라고 맞받았다. 다시 강 의원이 '국민 무시' 발언이라며 "후보자가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고 했음에도, 정 후보자는 "의원님이 불편하시다면 사과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려 사과 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정 후보자가 과거 한 지역 언론사에 쓴 칼럼도 도마에 올랐다. 정춘숙 의원은 "결혼과 출산은 애국이며, 암 치료 특효약"이라는 내용의 해당 칼럼을 거론하면서 "국민의 절반인 여성에 대해 장관 후보자가 이렇게 인식하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정 후보자는 "당시 제가 쓴 글이 요즘 생각과 다르다면 대단히 죄송하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정 의원은 "사과하라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이 자리가 적합한지 생각해 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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