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매일 낮 12시 30분에 이화여고 앞에서 열리는 작은 평화음악회가 시민들의 발길을 멈추고 있다.
 매일 낮 12시 30분에 이화여고 앞에서 열리는 작은 평화음악회가 시민들의 발길을 멈추고 있다.
ⓒ 이영일

관련사진보기

 
"평화를 바라는 작은 마음을 모아 노래로 들려 드립니다."

매일 낮 12시 30분에 정동길 이화여고 앞에서, 우크라이나 국기가 새겨진 마스크를 쓴 남자들이 노래를 부른다.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오길 바란다는 이 남자들은 이화여대 남자 교수들로 구성된 중창단이다.

지난 3월 21일부터 이화여고 앞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는 날까지 노래를 부르겠다"고 말한다. 무고한 민간인들이 죽어 나가는 모습을 보며 '무엇이라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는 이들은, 사실 알고보면 이미 나름 유명세를 타 왔던 사람들이다.

신입생 입학식때마다 이 남성교수 중창단의 공연은 단연 인기다. 단순히 노래만 부르지 않는다. 칼군무를 선보이기도 하고 과감한 춤도 아끼지 않는다. 이러한 인기높은 교수님들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을 기원하며 길거리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이유는 오직 하나, '평화'였다.

이들은 매일같이 노래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노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기 문양의 마스크를 쓰는 이유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러시아에 항의를 표하는 뜻이 담겨있다.

"하루빨리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점심시간에 맞춰 정동길을 지나는 사람들은 이들의 노래에 발걸음을 멈춘다. 그리고 이들의 노래 선율속에서 안타까운 우크라이나의 상황에 마음을 모으고 있다.

정동길 근처 직장에 다닌다는 정수빈씨는 "우연히 이 공연을 보며 마음속에 평화를 느꼈다. 하루빨리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서울시교육청 직원이라고 밝힌 고아무개씨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일 이 시간에 와서 이 교수님들의 노래를 듣는다. 매번 올때마다 레파토리가 약간씩 다른데, 매일같이 노래 공연을 하는 것이 어려운 일인데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저도 가능한 동참하려 한다"라며 평화를 바라는 작은 음악회를 칭찬했다.

이들의 공연은 주말을 제외하고 평일 낮 12시 30분에 전동길에 오면 어김없이 만날 수 있다. 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당분간 계속될 예정이다.

태그:#우크라이나, #평화음악회, #이화여대 남성중창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학부와 대학원에서 모두 NGO정책을 전공했다. 문화일보 대학생 기자로 활동했고 시민의신문에서 기자 교육을 받았다. 이후 한겨레 전문필진과 보도통신사 뉴스와이어의 전문칼럼위원등으로 필력을 펼쳤다. 지금은 오마이뉴스와 시민사회신문, 인터넷저널을 비롯, 각종 온오프라인 언론매체에서 NGO와 청소년분야 기사 및 칼럼을 주로 써오고 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